생각해보라 했던 정수오빠 말은 그냥 못들은걸로 하기로 했다 물론 사람이 싫은건 아니었지만 그냥 좀 찝찝했다 정은성일도 꺼림칙 하고…
그 이후로도 종종 정은성은 전화를 했다 전화한 대부분의 이유는 그냥 혹은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전화할 때 마다 정은성은 술에 잔뜩 취해서였다. 종종이긴 했지만 그가 안부를 전해주니 고맙긴 했다 동방에서 정은성의 얼굴을 본지도 벌써 2달이 넘었다 이제 곧 축제 연습도 시작하는데.. 정은성이 연습 봐주던 생각이 났다.. 엥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내가 연락을 안해서였는지 정수오빠도 연락이 없었다 다행이지 모…
윙~
누구지? 전화올 사람 없는데?? 응?? 누구 번호지??
“여보세요~”
“혜린이니?”
“네 누구신데요?”
“선생님 목소리도 몰라?”
“컥 선생님~!”
선생님은 집으로 좀 오라 하셨다 할 얘기가 있으시다고…
“왔니?”
“네~ 어쩐일이세요 급한일 있으세요?”
“응 아니..”
선생님은 내 손을 갑자기 잡으셨다 엄마야~ 왜그러세요..
“저기 은성이 좀 봐줘~”
“네??”
“은성이가 힘들데..”
“저기 선생님~”
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들을수 있었다 실로 놀라웠다 정말 정은성 스토커 같은놈이다!!
선생님을 만난건 내가 고2때 였다 자율학습 시간에 당번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우연찮게 우리반에 오신게 인연이 됐다 난 졸고 있다가 선생님께 걸렸고 그런 나에게 잠이나 깨라며 노래를 시키셨었다 그 때 내가 노래를 잘했었던지 선생님은 상당히(?) 만족해 하셨고 그로 인해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수학여행 가서도 선생님과 사진도 찍고 편지도 보내고 할만큼 가까워졌다
“그런데요?”
선생님은 잠시 머뭇하시더니 다시 얘기를 시작하셨다
그때 잠시 휴가를 나왔던 정은성이 나와 선생님이 찍은 사진을 보았다고했다 그러더니 이 아이 소개 좀 해달라고 했단다 소개 얘기가 나오기 전에 노래 정말 잘한다고 목청이 틔여서 노래 연습만 시키면 잘할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소개를 해달라했단다 선생님은 처음엔 농담이라고 생각했었다 했다
“…………..”
그러고는 1년이 지나서 편지가 와서는 왜 소개를 안해주냐며 그럼 위문편지 조로 해서 편지 좀 쓰게 해달라했단다 선생님은 얘기 진짜 한번 키워볼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했단다 그래서 진담반 농담반을 섞어 그래~ 편지 보내마 해서 우리반한테 편지를 쓰라 했던거고 내 편지는 계획적으로 정은성 손에 들어 갔다고했다
“은성이가 널 이성으로 좋아한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
편지가 왔다고 너무 너무 좋아하더란다 그래서 선생님은 어라? 이게 아닌가보네? 했단다 그냥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가 정은성의 주목을 끈게 아니라 그냥 윤혜린 자체가 정은성을 끌었다란 생각을 그때 하셨다고 했다
“네 사진은 그때부터 봤고 은성이 네 사진도 가지고 있고..”
내가 대학진학할 때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분은 선생님이셨다 그럼 혹시??
“네가 그 학교에 들어 갔다고 했을 때 은성이가 나를 안아주더라 정말 고맙다고..”
ㅡ.ㅡ 너무 치밀한거 아니야? 선생님 너무 해요!!
“너한테 정말 미안하다…”
그럼 정은성은 처음부터 나한테 관심이 있었단 소리고 난 바보 처럼 모르고 있었다 모 그런 소리가 되는건가?
“근데 은성선배를 봐달라뇨?”
“은성이 혜린이 너무 좋아하거든?”
에이 선생님 농담이 지나치세요! 정말 선생님 말데로 정은성이 절 좋아한다고 해봐요! 그럼 저한테 계속 찝쩍 대야지 왜 정희 선배님께 갔겠어요?
“은성이 방에 좀 들어 가봐..”
도데체 정은성!! 너 어떻게 하고 있길래 선생님이 와보라 할 정도가 된거야?
방문을 열었더니.. 크악 -0-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선생님은 서둘러 들어 와서는 병들을 치웠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그러는구나 너”
정말 가관이네.. 얼굴살도 쏙 빠지고 수염도 더부룩 하고.. 으.. 겜 오래 한 훼인 같다 너!
“그럼 혜린아 부탁 한다”
선생님이 나가버리셨다~ ㅜ.ㅜ 선생님 절더러 어찌 하라구요..
“왔니? 미안하다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도데체 왜 이러세요?”
“…………”
“왜 이러고 있어요 선배 모습 이런거 아니잖어요”
“내 모습? 내 모습이 뭐니?”
정은성 니 모습은 항상 위트있고 즐겁고 행복하고 그런 얼굴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잖어
“알면서 멀 물어요..”
“내 모습… 내 모습이라…”
“여자친구한테 위로 받는게 좋겠네요 정희 선배님 연락처 주세요 연락 드릴께요”
“하지마”
“전 이런꼴 하고 있는 사람을 선배로 안봤거든요 내가 전화하는거 싫으면 당장 씻고 면도하고 해요!!”
선배는 정말 거짓말 처럼 후다닥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튀어갔다 췟!! 너 정말 나 좋아하는 거냐? 너 그럼 내가 조금 미안해 지잖어.. 너 그럼 나 언제부터 좋아했던 거야.. 2년전부터인거야?
정은성이 화장실로 튀어 가는걸 본 선생님이 웃으셨다 고맙다 하시는 것 같았다
정말 정은성이 나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거라면.. 정말 그렇다면…
나 정은성 이렇게 힘들게 할 권리 있는건가? 왜 힘들어 하는거야 힘들어 하지마 정은성.. 미안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