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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태교일기 - 33 [29주. 아기가 뱃속에서 운동장삼아 태동하다]

사카린 |2004.11.19 17:04
조회 826 |추천 0

29주 (8개월)


아직 젖은 나오질 않는 것 같은데 가끔씩 보면 허연 각질딱지가

붙어있는 게 쬐금씩 분비 되고 있는 듯도 한데 짜면 나오지 않는다.

요 근래 양수가 조금씩 샜었는데, 요즘 분비물이 좀 많아지니까

양수가 또 샌건지 분비물인지 도통 구별을 못하겠다.

아침 저녁으로 배가 많이 당기고 잘 때 바로 누우면 숨도 가쁘고

가끔 얼굴로 향해 물구나무 선것처럼 피가 거꾸로 쏠리는 느낌도 있다. 

왼쪽으로 돌아누우면 방광이 압박되어 소변도 마렵고, 아프기도 한다. 

오른쪽은 이상하게 살이 배기고 불편하다.

우리 아가가 꼭 내가 옆으로 돌아누우면 방바닥 쪽 옆구리 살에서

뜀뛰고 노는 것 같이 옆구리 살을 찝어 댄다.


아기가 태동이 엄청 심하다. 밤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깬다

요즘 태동을 허벅지 바로 위에 있는 배에서 자주 했다.

그 작은 고사리 손가락으로 자궁을 간질간질 간지럽히기도 하고, 옆으로

누으면 옆구리 살을 찝고 밟고 하는지 금방이라도 발하나가 튀어 나올 듯이

기분이 요상하다.

명치와 갈비뼈 쪽에서도 발가락의 느낌이 확실히 느껴진다.

태동이 부쩍 심하고 발차는 강도 역시 세졌다.

이전에는 한쪽한쪽 차례로 울룩불룩 했는데, 요즘은 사방팔방

곳곳에서 동시에 꾸물거린다.


이 신비로운 태동의 느낌을 항상 민이와 함께 했다.

민이는 이때마다 아기가 꼭 시고니 위버의 뱃속에서 꿈틀대던

에어리언 같다고 했다.  금방이라도 뚫고 나올 것처럼 여기저기서

뾰족 뾰족 거린다고.

가만 앉아 있다가도 헉! 소리가 나올 때가 있고 어떤 땐 발발발 떠는

듯한 삐삐 진동 형 태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젠 태동의 느낌을 확실히 감지하는 터라 민이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한 시간이다.


어제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누워있는데 가슴팍에서 머리 쪽으로 또 피가 쏠리는 느낌이 순간 확

올라오더니, 얼굴이 화끈 화끈 거려서 몸을 움직여 배를 쳐다보니

왼쪽배가 심하게 함몰 되어있고, 오른쪽 배가 남산 만하게 커져 있는

것이다. 아기가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나 보다.

이 광경이 너무 웃기고 신기해서 한참을 배를 까고 구경했다.

얼마 후에 스르르 풀리면서 얼굴 화끈거림이 가라앉긴 했지만...ㅎㅎ


어제 나와 잘 아는 임산부 친구가 메세지를 띄우기를


"히야씨가 가르쳐 준데로 속쓰릴 때 치즈 먹었더니 정말 깜쪽 같이

속쓰림이 사라졌어요. 고마워요~" 라고 했다.


내가 입덧이 심할 때 자가 처방으로 알아낸 지식이었는데

다른 산모들도 효과를 봤다니 정말 뿌듯하기 그지없다.


다음주엔 입체 초음파로 우리 아기 얼굴 보러 간다. 이쁘게 나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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