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가 저의 싸이홈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애 둘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 때문에 웃곤 하는데요...
글쎄,다른 분들도 재미있어 하실 지는 모르겠네요... 귀엽게 봐 주세욤...![]()
우유를 잘 안먹어 두유로 사는 우리 아들들...
젖먹이느라 하루 우유 이천미리 먹던 엄마도 두드러기때문에 더 이상 우유를 먹지 않게되고, 급기야 지난달 우유배달도 끊고 산양유도 날씨가 더워 더 일찍 상할 것 같아 가끔 사먹으려는 심산으로 배달 중단을 신청했어요.
쌓이는 우유를 온 몸에 쳐 바르다가 지친거죠...
찬이 돌날 올려줬던 바나나가 베란다에서 세 놈 남아 검버섯을 하루가 다르게 시커멓게 달고 있길래 바나나 우유 해달라는 욱에게,
"욱아, 슈퍼가서 '아줌마 서울우유 오백미리 하나 주세요' 해"
"서울우유?"
"응, 서울우유 주세요 하라구"
뭔가를 혼자 해보라는, 그것이 심부름이나 유스센터에 혼자 가는 일등이라면 도전의식 가득찬 눈빛을 번쩍이는 큰놈, 신이 나서는...
"엄마, 서울우유 뭐라고?"
"서울우유 오백미리주세요 하구 얼마냐구 물어봐봐. 그리고 이 돈 내고" 하며 천원짜리 한 장을 건넸어염.
그런 일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으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얼른 슬리퍼를 신으며 뛰어나가더라구요.
녀석이 나간뒤 바나나를 까놓고 잘 다녀오는건지 베란다로 내다보고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디다.
곧 문이 열리고...
"엄마, 여기!" 하며 신을 벗는 욱에게,
"아줌마가 얼마래?"
"천원!"
"어? 진짜? 아줌마가 거슬러주는 돈 없었어?"
"여기!"
녀석의 손에 백원짜리 동전 두개... 휴우~
"그럼 팔백원이야...백원짜리 열개가 천원이니까..."
"아이~몰라...내가 그냥 서울우유 오십미터 달라구 그랬어!!!"
"오십미터? 오백미리라구 그랬자너..."
"히이~"
우유를 받아들고 바나나를 갈고 있는데 어찌 웃음이 나던지...
'하긴 뭐 맨날 키재기 그림 앞에 서서 "엄마 나 몇십킬로야?" 하는데 너한테 새로이 들리는 무게의 단위가 어떻게 들어오겠니...'
심부름값 이백원으로 돼지밥을 주고 나온 욱이에게 오십미터 달리기를 하고 온 우유로 바나나 우유를 만들어주었답니다.
욱 -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