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나이 30대 초중반. 회사 생활 만 3년 정도 되었고 이번이 이력서상의 3번째 회사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로 옮긴지는 4개월째. 처음 올때 사장에게 잘 보여서 엄청 부담스럽게(?)
입사하였습니다. 부서 특성상 2~3명 정도이지요. 대리 2명에 겸발령 과장 한명,
총괄 이사 한분. 과장은 언제 겸발령에서 해제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제가 입사했을 때는 제가
부서팀장의 자리에 가기로 되어 있었지요.
제가 밑의 직원보다 학년으로는 1년, 나이로는 거의 2년 차이가 나지만 밑의 직원(편의상 김대리)이
시골 출신이라 일년 먼저 학교에 들어간 것이고 물론 나이로 인해서 김대리에게 반말하거나
명령을 하진 않습니다. 직급도 같은 대리지만 연봉은 7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요. 전 내년부로 과장이 될 조건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보다는 회사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존중해 줄것은 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입사해서 얼마되지 않아 사장님과 이사님께서 김대리가 다른 곳으로 발령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과장도 겸발령 해제하고 밑에 여직원을 두어서 김대리 업무를 진행하고 저는 업무 총괄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요.
보름전까지는 김대리의 태도를 참고 있었습니다. 뭘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묻기 전에는 보고도 하지
않고. 물론 김대리는 제가 오기전에 팀장 자리를 꿈꾸며 무지하게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제가 경력직으로 채용되면서 그 꿈이 깨졌지요. 저도 모르고 입사하게 된 것이고요.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보름 전쯤 회사 부서장 워크샵이 있어서 김대리와 저는 진행팀으로 워크샵에 참석하였고
진행요원으로서 당연히 한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저는 너무 답답해서 김대리에게 한잔하면서 이야기 좀 나누자고 하였고
김대리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같이 잘해보자는 식으로 말을 꺼냈습니다.
김대리가 본인 업무를 좋아한다는 것을 다른 직원으로부터 들었던 차였기에 김대리가 원한다면
최선의 힘을 다해서 이사님과 사장님께 다른 부서 발령을 막아보겠다고도 말하였고요.
그런데 김대리 하는 말, 위에서 내려진 결정이고 더 이상 여기 다닐 생각이 없다. 그리고 일년 정도
더 다니다가 관두고 나가서 장사할 거니까 신경쓰지 말아라. 그러면서 피곤하니까 먼저 자겠다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김대리 집이 좀 살긴 합니다. 사업할만 정도로...
화장실 가서 혼자 분도 좀 삭히고 담배도 피우고 겨우 진정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지요.
워크샵이 끝난 후 바로 다음 월요일, 이사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임원회의에서 김대리가 그냥
부서에 남아 있을 것이고 업무분장까지 사장 이하 임원들이 선을 그어버리더군요.
너무다 황당했습니다. 물론 어느 회사나 한번 내려진 결정이 손쉽게 뒤바뀔 수는 있지만
조금 황당하고 내가 이회사에서 얼마나 더 다녀야하는지 차라리 지금 이 기회에 이직을 할까도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김대리와 그런 대화를 한후, 6개월만 참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던 차였기에 더욱
힘이 빠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날 피곤하다는 이유로 오후 반차를 쓰고 집으로 와버렸구요.
지금도 김대리는 여전합니다. 저에게 어떠한 업무 보고나 업무에 대한 공유를 하지 않고 혼자서
대충 독식하고 있습니다. 간혹 이사님께서 상황을 이해하시고 저에게만 특별한 업무를 주곤 하지만
회사 전체를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요.
거기다 한달전부터 이곳저곳에서 헤드헌터들이 좋은 곳 있다고 계속 전화가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원회의가 있어 제가 충격을 받은 날 헤드헌터에게서 전화가 와서 면접을 보겠다고 했지요.
연봉 800만원 이상 더 준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다니는 회사나 이직하려고 하는 회사나 누구나 알고 있는
회사이지만 벌써 3번의 이직을 한 저로써는 쉽게 옮길 엄두도 나지 않고요.
한번은 이사가 술자리에서 이런 말도 하더군요. 김대리가 너보다 정치력은 더
강하다고. 그래도 참고 잘 다녀보라고. 자기도 신경쓸테니까 뭐 그런식의 말씀.
어찌하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혼자 엄청 고민도 하고,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다시 김대리와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아님 위의 과장과 먼저 이야기를 해볼까
(참고로 위의 과장은 지금 다른 부서일로 거의 제 부서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님 이사님하고 이야기를 해야할 지. 그것도 아님 훌훌 털고
더 늦기 전에 이직을 해야할지. 다행히도 지금 들어온 이직자리가 제 친구에게
먼저 갔던 자리고 그 친구는 그 쪽 회사사람들과 술자리도 벌써 하였다고 하네요.
오늘 우연한 전화통화로 알게된 사실이구요. 그 회사 좋은 곳이라고.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