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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1

김명수 |2004.11.26 09:44
조회 391 |추천 0

겨울 이야기  (1) 

 

                    

산간지방에는 얼음이 얼었고, 높은 산에는 눈이 내렸다.

 

내일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옛날에는 소설(小雪) 전후로 하여 담에 이엉을 얹고 행랑채 지붕을 덮었다.

 

그것은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가는 겨울 준비였다.

 

대체로 소설은 11월 23일이나 24일 경이다.

 

늦가을에 내리는 비는 다음날 추위를 몰고 오고 며칠 따뜻한 날이 계속되다가 또 한번 빗살

 

이라도 비친 후면 더 추워진다.

 

그렇게 가을은 추위에 물러나며 알게 모르게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고 내년을 기약한

 

다.       


겨울은 할 이야기가 많다.

 

내 추억의 언저리는 별스럽게도 혹독한 겨울 추억이 많다.

 

겨울이 오면 나는 어린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난다.

 

요즘과 달리 그때는 몹시도 추웠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불변의 공식처럼 어김없었다.

 

요즘처럼 대기 온난화 현상으로 인하여 겨울 같지 않는 겨울이 아니라,

 

사흘의 매서운 칼바람 부는 추위 끝에 나흘은 어김없이 날씨가 풀려 제법 따뜻해지는 것이

 

수학의 공식 같았다.


 

그 때 어른들은 아이들을 밖으로만 내몰았다.

 

밖으로 내몰리지 않아도 아이들은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왔다.

 

TV도 PC도 없었던 시절인지라 아이들이 방안에 틀어박혀 있을 이유도 없었다.

 

건강하면 모두가 나가 뛰어 노는 게 일이었다.

 

APT라는 상자집도 없었기에 담 밖에서 아이들 이름만 몇 번 불러대면 안방까지 전달되었

 

고 삽시간에 또래들은 무리를 이루었다.

 

놀이도 수없이 많았다.

 

돈으로 바꾼 놀이기구나 장난감도 없었지만 장난감을 사들일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무슨 놀이가 그렇게도 많았는지 모른다.

 

놀다가 싫증이 나면 엉뚱한 놀이를 만들어 내어서라도 지칠 줄 모르게 놀았다.


얼굴이 트고, 손등과 발등이 터서 핏줄기가 비쳐도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아프고 쓰린지도

 

몰랐다.

 

그렇게 한나절 뛰어놀다보면 겨울 해는 짧은지라 어느새 해는 서산마루에 노루꼬리만큼

 

남았고 집집에는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기 시작하며 아이들도 배가고프기 시작

 

한다.

 

- 계속 -

 

 

푸 른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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