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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을 앞둔 경찰관의 서운함

최봉문 |2004.11.28 14:07
조회 308 |추천 0

저희 아버지는 올해로 정년을 하실 경찰생활을 30년 넘게하신 분이십니다. 그동안 고생많이 하시면서 가족을 이끌어 오신 가장이십니다.

이런 아버지께서 올해 정년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때 아버지가 무사히 그리고 일찍 들어오는게 소원이었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시고 어떨때는 다쳐서 들어오시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정복과 신분증등을 경찰서에 반납하실때 섭섭해 하시는 모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른 정년퇴임하시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내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과 그동안의 추억이 겹치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부모님이 무척 서운해 하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한통 왔다고 합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무척 서운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은 아버지가 퇴임식을 앞두고 있는데 공로패를 구매할 것인지 문의해 왔다고 합니다. 자기 공로패는 자기가 구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와 어머니는 말이 막혔습니다. 공로패는 경찰서에서 그동안 공로와 수고를 위로한다는 취지에서 제공하는것이 아니던가요? 제가 사회경험이 없어서 그런건가요? 다른 모든 회사들도 자기돈으로 공로패를 구매하는건가요?

정부에서 경찰관의 권익증진을 하겠다고 하고 경찰관들의 어려운 생활과 힘든 업무에 대해서 이해한다면서 이런 일을 한다는게 너무 섭섭하신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 정년하십니다. 아무런 내색은 안 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아버지는 정부나 경찰부서에 대해 섭섭한 것이 많지만 내색은 안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사소한 일을 보면서 과연 계속 근무하시는 경찰관들에 대한 복지나 대우가 과연 좋아질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어떤 사람들이 과연 자기 공로패를 자기가 사서 퇴임식에 받아서 기뻐할 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이걸 받고 자기가 지금껏 해온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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