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때론
좋은 영화 한 편 예매해 놓고서
꼭 무슨 일이 생겨버리고야 마는 ...
삶이란 또 그런 것 같다
애써 잊은
지난 인연과의 모든 일 들이
길다가 흐르는 한 곡 노래에
발길이 멈춰 생각나 버리고 마는 ...
또 삶이란 ..
주인공인 줄만 알았던
나의 삶 한 편이
한낱 엑스트라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원인모를
씁쓸함 같은 것
그리고,
화려한 공연뒤에
남아있는 허탈함과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무기력함
영원히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던 ...
있어 줄 것만 같던 ...
한 친구가 ...
어느날 훌쩍
'잘 지내라' 는
말할 겨를도 주지않고
내 눈에서 멀어져가버리는 것
탄 냄새가 나서
아차 하고 문득 돌아보았을 때
아차 이미 그땐 늦어
시커먼 연기 가득
까맣게 변해버린 냄비같은 것
피곤에 쩔어 자다가도
한 통 전화에
잠이 확 깨는
'날벼락' 같은 것
마치
'소매치기'당한 기분 같은 것
'쓸데없는 소유욕'이었다고
애써 자위해보아도
공연히 한숨나오는
'탄식'같은 것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오렌지처럼 색이 변하는 것.이라고
돌고 또 도는 게 또 삶이라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훨씬 지나서
어느날 갑자기
지하철 한 모퉁이 플랫폼에서
우연처럼 마주친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런 자연스러운 것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에서 흐르는 선율처럼
마치 멈춰있던 시간처럼
10년이 훨씬 지나고
20년이 훨씬 지나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옛 감정이 모두 되살아나는 것
그걸 나는
잠시 정지해있던
'시간에 개의치 않던 인연'
이라고 부르고만 싶다
삶이란
맘 아픈 영화 한 편이지만
'봄날은 간다' 처럼
그 음악만큼은 영원히 아름다울 수 있는
아련한 추억같은 것
혹 우리의 삶이란 그래서 아름다운 것
그래서, 더 영화같은 것
지워버리지 않고
마음 한 곳에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것
가끔 잠에서 깨고 나서도
나를 한동안 멍하게
만드는 꿈과 같은 것
그래서 삶이란 정말 모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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