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때부터 유난히 나만 따르던 딸과 둘이 산지 약4년..
사업이 부도난 후유증으로 먼저 먼길떠난 전남편을 잊고 직장다니며 딸과함께
영화보고 드라이브하고 가끔 여행도 하고 놀이공원 연간회원증으로 놀러다니고 외식하며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울모녀 외롭단 이유로 (친정식구들 성화에 못이겨)
몇차례 선을 본후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는 이혼할때 아들은 전처가 키운다고 친권까지 포기한 사람입니다.
조용한 성격에 울애한테 잘해줄거같아 예약한 결혼식장도 그의 뜻에 따라 취소하고
집도 내가 얻어 내가 쓰던 짐들과 새짐을 사서 새살림을 시작했구요.
그는 전세금 달랑 300만원 보탰으면서 나땜에 주식 몇만주 팔았다고 지금도 싸울때면
아까워서 널볼때마다 열받는다하구요.그돈 나한테 온거 300빼고 전혀 없는데..
애딸린 내 잘못이고 앞으로 울모녀 데리고살 사람이니 이깟거 뭐 어려우랴하면서..
첨엔 그도 울애한테 나름대로 잘한다고 했습니다. 울애도 아빠아빠하며 잘따랐구요.
그런데 초등학교3학년인 울애가 존댓말을 잘 안한다는 이유를 시작으로 부모가 수저들기전엔
밥못먹구 부모가 숟갈놓기전엔 다먹었어도 식탁에서 못일어나게 합니다.
인사도 큰소리로, 제대로 못하냐구..
다 좋아요. 제아이 위해 최선을 다하는거니까..
근데요.. 어릴적에 친구는 다 소용없는거다..그저 공부만 1등해야한다..
대학 졸업할때까지 남자친구 사귀면 다리를 부러뜨릴줄 알아라..
아침저녁 포함해서 만화랑 애덜드라마 1시간정도 보는 울애한테 너무 많이 보니까
앞으론 TV보지말고 책읽고 일기 매일 쓰고 부모가 시키는건 말대꾸없이 무조건 해야하구..
재밌게 놀다가 야단치고 야단치다가 울먹이는 애한테 장난친거라며 울면 더 혼날줄 알라구..
놀땐 놀고 야단칠땐 크게 야단치라고 했더니 내맘이라구..애눈치 봐가며 야단칠순없다구..
애가 하는 얘기따위는 존중할 필요도 없다..이유불문하고 부모가 시킨건 무조건 해야한다..
딸한테 잘해줘봐야 시집가면 그만이니까 잘해줄 필요도 없다구..
내가 잘못하는건 어른이므로 괜찮으니까 따지고 들지말고 시키는대로만 해라..
감히 딸이라고 해서 엄마와 친구처럼 지낸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내 친자식같았으면 국물도 없었다구 하면서요..
전 자유롭고 활동적인 집에서 커왔기에 울애도 친구처럼 장난치고 야단칠땐 굉장히
무섭게 야단치는 편이었거든요. 전엔 엄마놀이와 은행놀이를 자주햇구요..
근데 지금은 제가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생겨서 바깥외출을 거의 안합니다.
매일 두통에 시달리기도 하구요..말하는 횟수도 거의 없어졌네요..
울부부도 다른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며 싸울때가 있는데 싸우면서도 그는 항상
"난너란 여자 정말 잘만났어. 세상에 너만한 여잔 없을거야.나한테 잘하구 시댁에 잘하구."
라고 할정도로 그는 저를 괜찮게 생각하는데.. 어젠 그러더라구요.
"넌 괜찮은데 애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열받어.왜 시키는대로 애가 안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집딸들은 아빠를 무척좋아하는데 얘는 엄마만 좋아해. 뽀뽀도 안하고 출장가면 가지말라고
떼쓰기도 해야하는데 얜 너무 안해..그래서 거의 매일 술먹는거다"
울애 키워주는게 고맙고 나나 남편역시 아들있었음해서 애한명 낳을까하고 병원가서
검사도 받았습니다. 친아들 잘키울테니 재판을 해서라도 데려오던가 아님 애한명 낳게 씨하나만
제발 달라고부탁도 해봤어요. 근데 아직은 아니다하면서 오늘은 입양을 해야겠다고 하네요.
여러 학원 다녔던 울애.. 제 아이라서가 아니라 1~3학년 담임선생님과 여러 학원 선생님들한테
제 사정 얘기하며 울애의 장단점을 알려달라고 지방인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상담을 많이 했는데
집중력이 좀 부족하고 운동능력이 부족한것빼고는 사교성좋고 인사 잘하고 말잘듣고
자세좋고 성적도 이만하면 결코 나쁜건 아니라고 모두들 칭찬하고 선행상도 받아왔을정돈데..
적어도 혼자살땐 둘이라서 외로운건 있었지만 내가 벌어 애 가르치고 저축하면서 나름대로
바쁘고 활기차게 살았는데 타지에 와서 한남자에게 울모녀 맏기고 살려니 답답해서 이렇게
서두없이 길게 적었습니다.
울애가 아빠한테 반항안하고 삐뚤어 나가지않아야할텐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혼자 살고싶은 맘 간절하지만 남편은 저를 놔주지않을거같구요.
혼자 된다고 사회에서 저를 어서옵쇼하는 것도 아니구..
자꾸만 아빠를 거부하고 아빠 있을땐 기죽어 있는 울애..
제가 너무 울애를 마마걸로 키우는걸까요? 남편이 울애 사랑하는거 맞는걸까요?
가슴이 참 답답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