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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11

김명수 |2004.12.06 09:15
조회 204 |추천 0

 

겨울 이야기

  

   (11)

 

그날도 정신없이 놀다가 지친 아이들은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먹을 것을 찾아야만 했다.

 

그 때 재동이형이 칡 캐러가자고 했다.

 

누구 동의 받을 생각도 없다.

 

재동이형이 가자면 가야했다.

 

그것은 곧 먹는 즐거움이 보상하기 때문이기에 군소리를 할 수도 없었다.

 

아이들은 집으로 뛰어가 호미며 괭이를 들고

 

양지바른 산골로 재동이형을 따라 칡 캐기에 나섰다.


 

칡을 캐기 위해 굳이 높은 산으로 깊은 계곡으로 갈 필요도 없다.

 

햇살 포근한 산자락에 마른 칡넝쿨만 찾으면 된다.

 

마른 가랑잎을 쓱쓱 걷어내고 머리 내민 뿌리를 따라 흙을 걷어낸다.

 

수직으로 파고들어간 것은 무척 힘이 들지만

 

비탈을 따라 경사지게 내려간 칡은 캐기도 그만큼 수월하다.

 

흙 속에서 한 뼘 한 뼘 토실한 뿌리가 드러나면

 

아이들의 콧등에도 어느 듯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기 시작하지만 힘든 줄을 모른다.

 

튼실한 칡뿌리는 여우의 꼬리처럼 아이들을 유혹한다.

 

사실 여우의 살랑대는 꼬리를 보고 쫓아가는 즐거움이 얼마나 짜릿한가?

 

 -계속-

 

김 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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