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난 벽에 딱 붙어서 잘께...

들국화 |2004.12.06 10:55
조회 1,724 |추천 0

이 글은 제가 좋아하는 언니에게 메일로 보냈던 내용입니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사는 부부도 있구나..생각하시라궁요.

.

.

 

자다가 문득 잠이 깨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시간을 보려고 했더니 없는 거에요. 그래서 핸드폰이 어디갔지? 하고 잠이 덜깬 목소리로 물었더니 거실에 있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수민아빠 자는 방이 따뜻한거에요.
아직도 우리는 남북 분단민족의 슬픔을 집에서부터 느끼는 아주 저만 절박함을 느끼는 슬프고 안타까운 집입니다.
그래서 제가 "세상에 이방 뜨거운거좀봐..기름 아까워 죽겠네. 내방 들어가지 자기방 들어가지 기름값도 아까운데 우리 이제 그만 통일의 기쁨을 맛볼때가 되지 않았수"
했더니 한마디로 안된답니다..
자기는 아직도 힘이 넘쳐나서 내 살을 닿으면 정열을 주체를 못하니까 자기 오래 살을 려면 절대 떨어져서 자야 한답니다... 그래서 제 또 그랬죠..
"그럼 난 벽에 딱 붙어서 잘께" 했거든요.(이 처철함...)
그래도 자기는 민감해서 누구 옆에 있음 잠을 편하게 못잔답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도 좋아" 이러는거 잇죠.
정말 약올라 못살겠어요.
아니 같이 자면 제가 잡아먹습니까? 정말 제가 뭐냐구요. 자기 필요할때만 잠깐 왔다 가구...
그러더니 자기가 50대 되면 옆에서 자겠답니다.
그럼 뭐 제가 받아 준데요. 젊은날 허구헌날 옆자리 허전함을 느끼며 살았는데  늙어서 이불들린 틈사이로 바람들어올까봐 제가 필요하다면 저도 거절이죠.
우리 방은 방 구조가 좀 안좋아요. 옆으로만 길어서 두칸이에요.
칸 밀창을 떼어내서 방이 하나 인것처럼 보이지만 보일러 시설은 두칸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러다 아침을 맞았어요.
그런데 지금껏 제 핸드폰이 어디에 잇던 신경을 안쓰던 사람이 어제밤에는 혼자 TV보다 심심했는지 아님 불시 검문을 시작한건지 통화내역을 훔쳐본거에요.
봤으면 제자리에 갔다나 놓을것이지..
그러면서 혹시나 미술선생님하고 자주 통화 했던 내용이 있으면 엄벌에 처할려고 그랬다네요.
40통 통화한 기록이 저장되어 있더만 다 봐도 없어서 웃고 말았는데...참나..제가 뭐 바보인가요. 자주 통화하게 되면 아니다 싶어서 자진자수했을텐데..
날 못믿다니....
그래서 이참에 잘됐다 싶어서 혼자 투덜투덜 뎄죠..
@#$%&*@#$%&*@#$%&* 했더니..
드디어 오늘밤 합방하기로 했습니다.......캬캬캬캬캬
또 얼마나 갈지 모르죠.. 내가 잠든 사이 도망갈수도 있고...내신세야...
언니는 웃음밖에 안나오죠. 그게 뭐그리 어렵다고 .....
근데 지금 몇년째 이러고 있어요.
난 자다가 눈이 뜨였을때 수민아빠 자는 모습만 지켜봐도 다시금 애정이 충전되고 충만해지는데 그리고 너무 좋아 손가락 하나만 붙들고 자도 좋은데 그걸 안들어 줘요.
수민아빠가 정말 예민해서 신혼때는 수민아빠 낮잠자는 방에는 들어가질 않았어요. 조그만 소리에도 눈을 번쩍뜨고 화를 냈거든요.
지금은 저 때문에 많이 무뎌지기도 했지만 .....
ㅎㅎㅎㅎㅎㅎ
우리 부부의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이해 하세요.
점심을 너무 맛나게 먹었나봐요.. 후식 한잔해야 겠어요.
날씨가 무지 좋은데 향이 좋은 커피한잔 타서 밖에 나가서 마셔도 좋을것 같아요.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시구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안~~녕

p.s : 어제는 수민이가 졸라데서 집앞에서 또 한번 한아름 들국화를 꺾어서 담임선생님을 갖다 드렸답니다. 여선생님인데 11월달에 결혼한다고 해서 엄마랑 수민이랑 드리는 결혼선물이라고 하면 되겠다..했더니 선생님이 푸하하하하하 하고 한참 웃더랍니다. 좋아서였겠지요. 수민이가 저 닮아 가나봐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