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참 막막합니다...
이제와서 뭘 어쩌겠다는건 아니구요 보시는 여러분께서 그동안 제가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셨음 해서 글을 올립니다... 솔직히 전 정말 모르겠거든요... 현재 제 나이는 27살입니다.
1999년 추운 겨울날 그녀를 만났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여자친구 소개시켜달라고 후배를 갈궜는데 어느날 갑자기 소개를 시켜주더군요... 제 갈굼이 좀 됐나봅니다...
저도 사랑이 처음이었고 그녀도 처음이었습니다... 어색한 연애 초보끼리 정말 믿으면서 제 나름대로 사랑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정말 순진하고 순수한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끔 마음을 아프게 한적도 있었습니다... 저희집 남자만 3형제라서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친척들중에서도 여자 거의 없습니다... 여자는 할머니하고 어머니 딱 둘뿐입니다...
정말 아프게 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제가 별 생각 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많이 받았나봅니다.. 그러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물론 항상 제가 지지만요...
그러다가 늦은 나이에(23살때) 군대를가서 여자친구와 2년을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는 전문대 다니다가 4년제로 편입해서 4학년 다닐때였습니다..
저는 육군지원했다가 전경대로 떨어져서 운좋게 서울에서 군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도 4년제 대학 졸업하고 또 무슨 공부를 한다고 서울로 대학원을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울로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전 첫휴가만 집에가고 나머지 휴가는 모조리 여친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만큼 여친을 사랑했습니다... 가끔 집에 거짓말을 해서 돈필요하다고 말해 여친에게 보태주고... 여친이 경제적으로 좀 궁핍했거든요...
군대가서 거의 깨진다는 공식을 뒤로하고 전 깨지지 않고 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하고 복학한뒤 언제나처럼 전 제 용돈의 절반을 제 여친에게 보내줬답니다... 물론 선물로 주고싶고 영화도 보고싶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맘이야 굴뚝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밥을 굶는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안보내주고는 못배기겠더라구요.. 모든 남자들은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이실거라 생각합니다... 대학원 다닐라면 돈도좀 있어야하고... 또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부자집이다보니까 거기에 맞춰 생활하자니 집에서 받는 돈으로만은 좀 힘들었나봅니다... 여친네 집이 그리 풍족한건 아니거든요..
자식 3명이 모두 사립대가는 바람에 논도 팔고 했다 합니다...
그래도 제 여친 생활력 하나는 악착같습니다... 돈이없어서 안먹은게 아니구 돈 모을라구 굶은것이더군요... 무슨 조교같은거 해서 받은 돈과 그동안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어느던 1000만원이란 돈을 모았더라구요...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전 눈물이 나올뻔했습니다..
그전에 300만원에 26만원자리 월세에 살고있었거든요... 주인집 아줌마가 좀 까탈스러워서 집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1000만원을 들고 서울에서 얻을려니 참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눈을 경기도로 돌렸습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서 좀 튼튼한 집을 구했습니다...
1000만원에 월 20주기로 하고 살았는데...
저도 올 7월에 취업공부를 하려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첨 한달은 고시원에서 살다가 도저히 갑갑해서 못견디겠기에 고시원비 줄테니 같이 있자고 했습니다..
첨에는 좀 고민하더니 이내 저희는 합쳤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동거였죠...
두달동안 참 저는 행복한 생활을 했습니다... 서로 짜증나는 일도 있엇지만 전 여친을 위해서 다 참았습니다.. 그러다 저도 한계가 와서 여친이 짜증낼때 저도 같이 짜증내고 화를 냈습니다...
지난 6년간 화를낸건 정말 손에 꼽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0월달이 되니까 자기 동생 지방에서 올라온다고 나보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전 나가기 싫었지만 어찌할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온다는데 같이있을순 없으니까요..
10월 초에 고시원으로 다시 들어가 10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통의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이만 떠나간다구요...
나쁜년이라고 욕해도 간다네요...
하두 어이없어서 밤중에 막차타고 찾아갔습니다... 한참을 조르니까 남자사진을 꺼내더군요..
그렇습니다.. 바람이었습니다... 양다리...
저와 함께 동거를 하는 도중에 학교가 개강을하자 학교 친구가 소개시켜준 남자와 소개팅을 했더군요...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왜이렇게 전화도 안받고 문자메세지도 많이 씹던지....
전 몰랐습니다... 의심이란걸 상상도 못했습니다...
헤어진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남자는 자상해서 좋다네요... 전 자상하지 않아서 헤어진답니다...
6년간 만나면서 제가 자상하지 못한거 몰랐을까요... 참 어이가 없죠... 그래도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한참을 울고 불고 매달렸습니다...
그남자한테는 전 이미 예전에 헤어진 남자친구라고 말했더군요...
그남자는 저보고 전화도 찾아가지도 편지도 아무것도 하지말고 인연을 끊으라고 하네요...
그럴수는 절대 없다해도 여자가 절 피하는데 무슨수로 만납니까...
정말 자살도 두번 시도해서 다 미수로 그치고 하루하루 죽을생각으로만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여자가 그러더군요.. 자기도 그남자랑 헤어질거라구요... 한데 그남자한테 미안해서 못헤어진대요...
양다리 걸친거 다 들켰는데 미안해서 그남자한테 큰소리 못치겠다는군요...
그래서 어찌해주면 되느냐 물으니 저보고 스토커가 되어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참 정신나간 놈이죠... 그때는 그남자와 헤어진다는 말에 아무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잘 짜여진 연극한편을 했죠... 그남자앞에서 스토커라고 자백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진짜 용서 빌사람이 누군데....
그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너무 기니까 중간 생략하구요...(그냥 저 혼자 미친짓좀 한거에요...)
며칠전에 네이트온으로 메신저 대화를했습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아파서 도저히 못견디겠다고.. 확실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그여자 이러다군요...
그남자 1년정도 지켜본다구요... 지금 너무나도 완벽해서 1년정도는 두고보고싶답니다...
좀 치사하지만 저와있던 과거 다 까발린다고 (물론 진짜루 까발릴건 아니구.. 협박만..ㅋㅋㅋ)하니까 미니홈피에 그남자와 사이 끝난것처럼 꾸미구.. 아죽 죽을듯하더군요.. 그러다 제가 맘 착하게 먹구 용서한다고 말하니까 다시 그남자와 잘되는거 같구요.. 좀 웃기더라구요.. 눈가리고 아웅하는건지 원.. 그래도 그냥 용서 할랍니다.. 그것밖에 안되는 여자 사랑한 제가 바보였죠... 이젠 정말 잊을랍니다..
1년이면 저에겐 죽음과 같은 시간입니다...
확실히 제게서 맘이 떠난 여자입니다.... 그녀 마지막에 저보고 해준게 뭐있냐구 말하더군요... 참나.. 좀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해준게 뭐있냐는데 할말없더군요.. 그렇다고 그동안 쏟은 돈과 정성을 돌려달라구 할수도 없구.. 그냥 제가 못난탓이다 생각할라구요..
지금은 그 남자와 잘 지내고 있더군요... 처음엔 매달리고 몸부림치고 나중엔 악심을 품고.. 그러나 결국엔 용서가 되더군요...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그게 제가 편해지더군요...
그녀 아버지 지금 너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잘못하면 다리를 절단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왠지 딸의 죄를 아버님이 대신 받는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그만큼 그녀도 아직 고통스러워하구요.. 물론 저때문이 아닌 아버지 때문이죠... 어차피 제가 그녀의 고통을 못덜어주니까 그남자가 저대신 위로해주겠죠.. 이젠 정말 잊으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묻고싶습니다...
제가 사랑했던 그녀 어떤여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