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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50)

솔아 |2004.12.10 11:24
조회 595 |추천 0

  갑자기 지상이 소란스러워지면서 맹수들이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들이 금비의 존재를 눈치 채고 수성을 드러내는 모양인 것 같았다.

금비를 좀도 높게 날게 하여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자 이들의 곤두선 갈기가 내려앉으며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음...... 저들 맹수무리가 사람보다 오히려 두려운 존재가 될 것 같으니......’

발밑에 검은 구름이 끼는 듯하더니 곧바로 날아들었다. 맹금류가 금비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들이 금비를 발견하고 보내는 것 같아보여서 효연은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도록 장력을 쏘아내었다. 장력에 정통으로 맞은 큰 새들은 그대로 떨어져 내렸고 깃털이 허공을 메우며 춤추기 시작했고 맹금류들은 필사적으로 금비를 향하여 달려들었지만 금비의 날개 짓 한번에 돌풍에 휘말린 듯 이리저리 자기들끼리 부딪쳐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였고 마땅한 무기가 없는 효연은 장력과 진운으로 달려드는 맹금들을 모조리 박살내버리니 허공에서 붉은 맹금의 피가 신기루처럼 퍼지기 시작했고 금비도 강철 같은 부리와 발톱으로 달려드는 맹금들을 갈갈이 찢어버리는 맹위를 떨치자 얼마 남지 않은 맹금류들은 함부로 다가서지도 못하고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또 한 뭉치의 구름 같은 기운이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역시 맹금류였다. 이들과 싸우는 것이 무의미하고 또한 금비가 조금이라도 다친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자 금비에게 이만 돌아가자고 하니 금비는 커다란 날개 짓으로 다가서는 맹금들의 진형을 흩트려버리고는 더 높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귀도를 향하여 비행을 하였다. 맹금들이 쫒아오는 듯 했지만 금비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었고 금방 새떼를 따돌린 금비는 멀리 우회하여 귀도에 내려섰다.

효연은 내리자마자 무철을 불러 맹수와 맹금류를 상대할 수 있는 암기류를 전부 소지하도록 명을 내렸고 그곳의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다.

“무서운 일이로군요.”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맹수들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음......알겠습니다. 전부들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맹금을 처리할 소형 암기도 준비 시켜주십시오.”

“예.”

“그리고 조금 기다리다가 주작단 80여명이 증파되면 그때에는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예, 명심하여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는데 금비의 목털 깃이 갑자기 곤두서기 시작하였다.

“끄르르르.......”

“왜 그러느냐? 아니!........” 어디선가 나타난 새들의 무리가 귀도의 상공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었다.

잘못하다가는 귀도의 상황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들자 금비를 얼른 전각 안으로 끌어들이고 모두에게 몸을 들어내지 말고 숨어있으라 말하였고.......

새떼들은 귀도상공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는지 시끄러운 새소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음....... 저 새떼들이 아무래도 위협이 되겠는데.......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웬 새떼가 그리 흉포한지 모르겠구나.”

“아! 어서 오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찾아뵈려했습니다.”

“왜? 무슨일이 있는건가?”

“음.... 사실은 저 새떼를 수혈마제가 보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뭐라고? 수혈마제?.......”

“지금 유혼산장에 사제가 전부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허!...... 사제가 전부 모여 있다고? 이거........ 정말 앞날이 두렵구나.”

“저도 지금 걱정이 태산입니다. 다른 건 어찌 해볼 수 있겠지만 저 흉포한 새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러게다....... 날아다니는 놈들 잡기도 어렵고........”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어디 한번 생각해 봐야겠구나......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정말 대책이 없으면..... 이거 큰일입니다.”

“그나저나 사제가 다 모여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골치가 아프구나.......음...... 그들이 서로 잘 융화하지 않는 성격들인데 어찌 다 모여 있다는 말인가?”

“제가 그들을 직접 확인한 바는 없지만 그 많은 짐승들과 괴인들 그리고 강시무리 이런 것만 보아도 그들이 의기투합한 것임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구나.”

“너무 많은 숫자여서 그게 걱정입니다.”

“허!........그 악종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면........모르긴 해도 꽤나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해치워야합니다.”

“그래, 그래야하지........ 이제 전부 완쾌된 것 같으니 나도 천무장으로 가야 하지만 어째 난 이곳이 비선도 보다 더 좋구나.”

“그러십니까? 그러시면 당분간 이곳에 계시면서 도와주십시오.”

“그럼 네 이모가 싫어할 터인데......”

“그럴 리가요? 안 그러실 겁니다.”

“천무장에는 왕주무가 잘 처리해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당분간 이곳의 상황을 보아가며 움직이도록 하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주작단이 도착하면 대거 기습을 해볼 요량이었는데 신의가 이곳에 있어주면 부상자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런데 네 꼴이 그게 뭐냐? 비린내도 못 맡는 것이냐?”

“예?” 놀라 자신을 보니 아직까지 새때들이 흘린 피가 자신에 묻은 것을 그대로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서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지 네 몸에서 피비린내를 언제나 없애겠느냐?”

“알겠습니다. 제가 새떼에 놀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경각에 달린 일이 있더라도 정신은 차리고 있어야 후환이 없네.”

“알겠습니다.” 얼른 목욕을 하고 준비된 옷을 갈아입으니 신의의 말대로 정신이 새로워진 듯하다.

무철과 성도 쪽의 방어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귀도의 상공에는 몇 차례나 새떼의 움직임이 발견되었고 이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분명하였으므로 금비를 이용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결행하기로 하였다.

효연은 사금파리를 자루에 하나 가득 담아 금비에 오르며 민강을 따라 멀리 우회하여 새떼를 수색하기 시작하는데 멀리에서 검은 구름의 무리가 다가서는 것이 보였고 어김없는 새떼들이었다. 금비는 눈에서 흉광을 흘리며 지금까지 한번도 내지 않았던 날카로운 괴성을 내며 새떼 속으로 돌진 하였다.

효연이 강기막으로 자신을 보호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부딪치는 새떼의 충격은 가공 할만 했다.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한번 통과하며 수십 마리를 떨쳐낸 금비가 이젠 여유가 생겼는지 크게 선회하며 새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효연도 준비한 사금파리를 한주먹씩 뿌려내니 새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내렸고 몇몇 새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금비의 강철 같은 깃털에 부딪치고는 분분히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효연의 손에서는 연속적으로 사금파리가 투사되고 어김없이 새떼의 무리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금비는 달아나는 새의 무리를 쫒으며 가공할 속도로 날아가 잡아채어 버렸고 무리 진 새들은 어김없이 사금파리에 의하여 무더기로 죽어버렸다.

멀리서 다른 무리의 새떼들이 날아오자 금비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고 똑같이 그들을 죽여 버리기 시작했다. 두시진 정도를 공중에서 싸우다보니 자루속의 사금파리가 바닥이 났고 얼른 금비에게 강가로 가자고 하여 강가에 내린 효연이 이번에는 굵은 강모래를 자루에 담아 다시 날아올랐다 와중에 공격을 하던 새들은 금비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에 여지없이 찢어져 죽어버렸고 효연이 다시 등위에 오르자 금비는 다시 새떼의 가운데를 향하여 날아갔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랄까? 효연이 생각하는 데로 움직이는 금비가 너무도 신통하였다.

사금파리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효연의 내력이 담긴 왕모래는 새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하였고 그 많던 새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보이니 모조리 해치워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때에 새들이 돌연 방향을 바꾸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맹렬히 공격하던 새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사방으로 흩어지며 달아나기 시작하니 어느 쪽으로 쫒아야할지 금비는 가장 많이 달아나는 쪽을 택했고 효연은 가지고 있는 왕모래를 최대한 넓은 방향으로 쏘아내었다. 도망가려 하였으나 금비이상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새들은 어김없이 죽었고 여세를 몰아 효연은 도망가는 새들을 향해 계속적으로 투사한다.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던 새들도 결국은 유혼산장방향으로 달아났지만 효연의 손속을 피하지 못하고 십중팔구가 죽음을 당하였고 금비는 조금 남은 새들마저 추적을 하여 죽여 버린다. 마치 자기에게 대들은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려는지 조금의 여유도 두지 않고 움직였다.

추적을 하다보니 어느덧 유혼산장의 상공에 도달하였고 수천마리의 맹금들 중 겨우 몇 백 마리만이 도망쳤을 뿐이었다. 지상이 소란하더니 화살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비가 높이 날아오르자 화살은 근처에도 못 오고 떨어져 내리고 개중 강한 힘으로 발사된 화살은 금비의 강한 날개 짓에 방향이 바뀌어 튕겨졌다.

지상에서 엄청난 괴성이 울려 퍼졌다.

“우~~”

그러자 수천마리의 맹수들까지 덩달아 으르렁 거렸고 그 소리가 높은 하늘에서도 분명하게 들렸다.

“음...... 저 소리를 낸 자가 수혈마제 본인인가?”

“나도 화답을 해주어야 겠군......”

아랫방향으로 내력을 모아 창룡후를 토해내었다.

“호오~~” 그러자 금비도 “꽈아악~”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

효연의 창룡후는 멀리에 있던 맹수들이 꼬리를 내릴 정도의 웅혼한 힘을 갖고 있었고 금비의 존재가 맹수들을 잠시 두려움에 빠뜨려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 듯 했다.

아무리 맹수들이라지만 자신들보다 강한 상대를 확인하고는 두려움에 떠는 것이 당연했고 특히나 금비가 어떤 새인가? 전설속의 천붕이니 어떤 짐승이라도 두려워하는 것이 미물인 짐승의 자기 보호본능일 것이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효연은 그들에게 경고하듯 한 번 더 창룡후를 토해내고는 멀리 우회하여 귀도에 돌아왔다.

성도 인근의 마을에서는 하늘에서 새떼가 마구 죽어서 떨어지니 너도나도 새를 주어들고 그동안 굶주렸던 배를 채우는 기쁨이 덤으로 주어졌고.........

효연과 금비가 새떼를 거의 몰살시킨 것을 확인한 청룡단원들은 너무나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속수무책이라고 생각했던 그 맹금류를 모조리 해 치워버렸으니 한 걱정이 사라진 셈이었다.

효연도 어짜피 귀도의 실체를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철에게 명하여 관병들을 철수 시키라 하였고 무철이 즉시 관병에게 이를 전하니 아쉬워하면서도 자신들의 소속대로 떠나갔다. 갈 때에 효연이 보낸 은자를 지니게 되니 얼굴색들이 환하게 바뀌었음은 물론이었다.

“이제는 전부가 우리의 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이곳이 천험의 요지여서 방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우리가 방어만 하려고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니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철저하게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곳의 청룡단원에게 무엇이 두려울 게 있겠는가? 그들은 모두가 용기백배하여 대답을 하였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오늘 컴이 말을 안들어 조금 늦어졌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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