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신들의 유희[遊戱]
“죽여! 모두 죽여 버려!!”
거실 쪽의 고스트 서클 회들이 외치며 달려들자 현관 쪽의 고스트 회원들은
놀라며 밖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먼저 강민아가 빠져나갔고, 그 뒤로 강민우가 도망치며 심운중과 민장호 그리고
정웅기를 향해 외쳤다.
“모두 피해!! 밖으로 도망가!”
그들이 놀라 밖으로 도망가자 거실 쪽의 고스트 회원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며
좆아 왔다.
“놈들이 도망간다. 잡아!”
거실 쪽의 고스트 회원들이 바로 좆아서 현관 밖으로 나가자마자 2층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슬며시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거실의
검은 얼룩들이 순식간에 한 군데로 모여들더니 그림자들의 어둠 속에 점점 흡수되기
시작했다. 어둠을 흡수 할수록 그림자의 색은 더욱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고
거실 가득 암흑으로 잠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거실 천정이 흔들거리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끄......끄......!!! 끄....끄......!!
밖으로 도망 나온 강민아와 강민우는 또다시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흉가
마당 좌측으로 피했다. 그것은 바로 뒤 좆아 나온 심운중과 민장호 그리고
정웅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놀란 심운중이 소리치며 강민우와 강민아가 있는 쪽으로 피했다.
“으아아아....뭐야? 이건 또 뭐야?”
심운중의 당황스런 목소리 뒤로 민장호와 정웅기도 기겁하며 좌측으로 피했다.
“으아!”
“헛!”
그들이 놀라 피하자마자 거실 쪽의 고스트 서클 회원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그들 또한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현관에서 주춤거렸다.
회원들 중 누군가 외쳤다.
“이건 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들의 눈앞에 있는 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마당에는 그들 말고도 또 다른 고스트
회원들이 막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흉가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던
또 다른 고스트 회원들 역시 흉가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자신들을 보고 기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세 팀으로 갈라진 고스트 서클 회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경악스럽다 못해 질린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좌측으로 피해 있던 강민우가 중얼거렸다.
“이건....정말....말도 안돼!!”
그의 중얼거림에 현관 쪽의 강민우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맞아! 이건 꿈이야! 지독한 악몽!”
그들의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던 마당 쪽의 강민우 또한 덜덜 떨며 말했다.
“저....저...정말 귀신이 있나봐!”
그의 떨리는 말에 옆에 있던 정웅기가 양 쪽에 있는 자기 자신을 보며 말했다.
“그...그럼...우리 중 누가 귀신이지?”
그의 말에 세 곳에 있던 고스트 서클의 회원들은 서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희들이 귀신이잖아!”
“우리가 진짜야! 너희가 유령이야!”
“귀신들아 사라져라!”
그들은 서로가 자신들이 사람이고 상대방이 귀신이라고 소리치며 다투기 시작했다.
좌측에 있던 심운중이 현관 쪽의 자신에게 소리쳤다.
“너 집이 어디야?”
현관 쪽 심운중이 소리치며 물었다.
“평창동! 넌 어머니 이름이 뭐야?”
좌측의 심운중은 자신의 집을 정확하게 알자 놀라며 말했다.
“심경자!”
그의 대답에 현관 쪽 심운중도 놀라며 마당 쪽의 심운중에게 물었다.
“너 동생이름이 뭐야?”
마당 쪽 심운중이 대답했다.
“심하수!”
그의 대답에 현관 쪽 심운중이 중얼거렸다.
“어떻게 알지? 어떻게 너희들이 모두 잘 알지? 너희들은 내가 아닌데....나는 나
하나뿐인데....그래! 너희들이 귀신이이기 때문이 아는 거야. 맞아! 저 놈들이 귀신이야!“
심운중이 소리치며 말하자 옆에 있던 강민우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 저 놈들이 귀신이야.”
정웅기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몽둥이를 들며 말했다.
“저 놈들이 귀신이야. 모두 죽여야해! 저 놈들이 우리를 죽이고 우리처럼 행동 할
지도 몰라!“
현관 쪽의 고스트 회원들의 말에 좌측에 있던 정웅기 또한 화를 내며 소리쳤다.
“뭐야? 우리가 귀신? 너희들이 정말 귀신이야! 너희들이야 말로 죽어야해!”
그의 말에 민장호와 강민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맞아!”
그들의 험악한 분위를 보며 마당 쪽의 고스트 회원들은 슬며시 차에서 무기가
될만한 것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차에서 야구 방망이를 꺼내들며 심중이 말했다.
“어느 놈이든 오기만 해봐라! 죽여 버릴 꺼야!”
그의 말에 현관 쪽 심운중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뭐? 이 가짜 자식이 누굴 죽여! 너 한번 맛 좀 볼래?”
“뭐? 네 놈이 가짜지 내가 가짜냐? 이 귀신아!”
험악하게 소리치더니 이내 현관 쪽 심운중이 달려 나갔다.
“뭐? 너 이 자식!”
그 모습을 본 마당 쪽 심운중이 맞서 나갔고, 그것을 시작으로 현관 쪽 고스트
서클 회원들이 마당을 나서며 서로를 향해 덮쳐갔다.
“죽여! 넌 내가 아니야!”
좌측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스트 서클 회원들 또한 감정이 격해지며
달려들었다. 그들은 서로 자기 자신을 향해 주먹질을 하고 방망이 질을 하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죽여라!”
“죽여 버릴꺼야!”
“넌 내가 아니야. 이 악마야!”
강민우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또 다른 강민우를 향해 주먹으로 얼굴를 쳤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들던 강민우가 쓰러지자 뒤 쪽에 있던 또 다른 강민우가
주먹질을 한 강민우를 뒤에서 덮쳤다.
“이 악마야!”
흉가 앞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기 시작했다. 세 팀으로 나뉜 고스트 서클 회원들이
서로 엉켜서 싸우기 시작하자 이제는 서로 치고 받으면서 누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저 앞에 있는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눈은 점점 붉은 핏발이 서기 시작했고, 마음 속 깊이 자기 자신에게 느끼고
있던 미움을 똑 같이 생긴 자신에게 분노로 풀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때리면서 그들은 묘한 쾌감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정웅기가 피투성이가 되어서 쓰러진 또 다른 정웅기를 깔고 앉아서 주먹으로
내리치며 말했다.
“이 자식 정웅기 넌 정말 마음에 안 들어! 병신 같은 놈!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술만 쳐 먹고 다녔지?“
퍽! 퍽!
“네 놈이 그렇게 술 퍼먹고 다니는 동안 어머니가 암에 걸려 죽었어! 다
네 놈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 가신거야.“
퍽! 퍽! 퍽!“
“죽어! 죽어 이 불효자식아! 죽어버려!”
정웅기는 자기 자신을 향해 계속 주먹질을 해대며 점점 마음이 격해져 갔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피 흘리며 누워있는 또 다른 정웅기에게 모두
돌리고 싶었다. 그가 피투성이의 정웅기를 내리치고 있을 때 또 다른 정웅기가
뒤에서 그를 덮치며 소리쳤다.
“맞아! 이 불효막심한 놈들아! 네 놈들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소리치는 정웅기의 손에는 굵은 쇠파이가 들려있었다.
“너희 모두 죽여 버릴꺼야!”
정웅기는 말하며 쓰러진 두 명의 정웅기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려치려했다.
다른 고스트 서클 회원들의 싸움 또한 모두 똑 같았다. 모두 또 다른 자기 자신들을
붙들고 싸웠다. 점점 그들의 싸움은 격해지기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이제는 무기 까지 꺼내 들기 시작했다.
“죽여! 모두 네 놈 때문이야!”
“죽여 버릴꺼야!”
“하하하하.....그래! 모두 죽어보자!”
그들은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핏발선 눈이 점점 붉게 변해갔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싸우느라 뒤 쪽의 흉가가 점점 검게 물들어 가며 건물이
일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흉가는 점점 거대한 암흑처럼 변해가면서 괴상스럽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그러지는 흉가 뒤로 검은 그림자가 스멀거리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끄......끄......!!! 끄....끄......!!
그때,
숲에 숨어 있다가 도망쳐 나온 정웅기가 흉가 마당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
“도망가! 악마가 좆아 온다!”
그러나 소리 친 정웅기는 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싸우는 현장을 보며 그는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현장에 또 다른 자신들이 서로를 죽이려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욱
경악스러웠다. 그렇지만 더욱 놀란 것은 검게 변하며 일그러지고 있는 흉가의
모습과 그 뒤로 시커멓게 몰려드는 검은 그림자들의 모습을 보고서였다.
“악마가 나타났다! 도망가!”
그 모습을 보고 정웅기가 크게 소리쳤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회원들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다급한 정웅기는 차로 뛰어가 차 경적을 크게 울렸다.
빠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앙!!!
한 밤의 정적을 차의 경적이 깨트리자 정신없이 싸우던 회원들이 정신을 차리며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흉가의 괴상한 모습을 보고서는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흉가는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며 일그러지더니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꾸꾸우우우우!!!!! 꾸꾸우우우웅!!
그리고는 흉가 뒤로 점점 일어서듯 커져가는 검은 그림자들이 하얀 눈빛을
번쩍이며 그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강민우가 옆에 있던 또 다른 강민우 둘을 뒤 쪽으로 잡아끌었다.
그러나 그는 순간, 앞에 있던 강민우 둘을 잡았던 손이 허전해 지는 것을
느꼈다.
“엇!”
깜짝 놀란 그가 봤을 때는 또 다른 강민우 둘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그것은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 였다. 분명 또 다른 고스트 서클 회원들이
옆에 있었는데 흉가가 일그러지면서 그들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그때, 차에 있던 정웅기가 시동을 걸며 소리쳤다.
“뛰어! 얼른 도망가자!”
그의 외침에 정신 차린 회원들이 차로 뛰어 들었다.
그들이 막 차를 타자 뒤 쪽 숲에서도 괴상한 소리가 들리며 검은 그림자들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끄......끄......!!! 끄....끄......!!
그 모습을 본 강민아가 기겁해서 소리쳤다.
“빨리! 웅기야!”
“얼른 밟아!”
차가 바로 출발하자 뒤 쪽의 흉가가 갑자기 괴상한 소리를 내더니 점점 일그러져갔다.
꾸꾸우우우우!!!!! 꾸꾸우우우웅!!
처음에는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더니 이내는 무거운 것에 짓눌린 듯 점점 찌그러들었다.
마치 입체적인 사각형이 아래위에서 놀려 일자로 변하는 듯 하여 그 모습이 무척이나
괴상하고 이상했다. 그리고 그 흉가 위로 시커먼 그림자들이 몰려들더니 이내 고스트
서클 회원들의 차를 뒤 쫒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숲에 있던 검은
그림자들도 빨려들 듯이 차를 뒤 좆아 왔다.
끄......끄......!!! 끄....끄......!!
차 뒤의 어둠을 흡수하면서 급격하게 좆아 오는 검은 그림자들을 보며 강민우가
재촉했다.
“제발! 웅기야 더 밟아! 잡히겠어!”
정웅기는 거친 숲길을 달리며 진땀을 흘렸다. 비포장도로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튀어나온 돌들을 밟고 지날 때마다 차가 튀었고, 움푹 빠진 곳이
갑자기 나와서 피하며 달려야 했다. 거기다 어둠이 깊어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저 달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정웅기는 입술을 깨물며 빌었다.
‘오!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시면 착하게 살 께요. 제발!’
그러나 검은 그림자들의 속도도 무척이나 빨랐다. 수 백 개의 검은 그림자들은
사방에서 차를 좆아 왔다. 그들이 숲을 넘어 올 때마다 숲에 있던 어둠이 같이
딸려오면서 점점 그들의 모습은 더욱 거대해져 갔고 하얀 눈빛은 더욱 차갑고
무서워져 갔다.
끄......끄......!!! 끄....끄......!!
바로 코앞까지 검은 그림자들이 좆아 오자 강민아가 기겁해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
차 뒷 창문 앞에 바짝 좆아 온 검은 그림자가 하얀 눈동자를 번쩍거리며 천천히
차 안으로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심운중과 민장호가 기겁하며 방망이로 그림자를 내리쳤다.
차창!!
그러나 방망이는 그림자를 통과해 뒤창을 깨버렸다.
검은 그림자는 비웃는 듯이 계속 차안으로 스며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돼!!”
백미러로 그 상황을 보던 정웅기는 이를 악물고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힘껏 밟았다.
부우웅!!
갑작스럽게 속력을 내자 차가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차 안으로 들어오려던
그림자가 뒤 쪽으로 쭉 밀려나기 시작했다.
끄......끄......!!! 끄....끄.....아아아아아.!!
그림자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더욱 속도를 내서 차를 좆기 시작했다.
그 괴상한 외침이 어두운 숲 속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그 숲 속에서 빠져 나오는
어둠은 여지없이 괴상한 그림자에 흡수되면서 그 숫자가 더욱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차 뒤 쪽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마치 블랙홀처럼 그들을 빨아들일
듯이 수천의 검은 그림자들이 붙어오기 시작했다.
그 끔찍한 광경을 보며 민장호가 중얼거렸다.
“맙소사! 제발! 제발!”
그들은 피가 바짝 바짝 마르는 것 같았고 심장이 이미 멈춘 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어제 부터 쭉! 야근 철야에 글을 쓰지 못해서 부랴부랴 올리네요. ^^
이제 이 글도 정말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군요....
아마 담 주에는 마지막회가 나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항상 재미있게 보아 주어서 감사합니다......즐거운 주말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