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남자가 되고 싶었다... 남자의 삶이 내게는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성...금성...어쩌고 하는 책을 보면서 난 남자의 심리에 "맞아 맞아"라고 동감했다.
여자의 심리는 나도 여자지만 이해가 안됐다. 왜 사랑을 계속 확인해야하나... 그냥 혼자좀 놔두지...
나이가 좀 먹어서 취업을 해야했을때 나도 남자들처럼 스트레스 받았다. 나도 나의 친구들도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누군가가 따뜻한 밥에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주었으면 했다...
아마 보통은 남자들이 아내에게 바라는 것들이 아닐까?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 하고 획을 긋는것도 사실을 웃기는 거지만 사회에서 보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시각은 같지 않다.
난 여전히 남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최근에는 남자가 어울리는 것 같다에서 다음 세상에서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한창 떠들썩한 어떤 지역의 집단 성폭행 사건이나 신문에 간간히 나오는 성범죄에 대한 사람들이 반응이
나로하여금 다음 세상에서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하게 한다. 또 이제는 여자아이를 낳고 싶지도 않다...그리고 남자들이 무섭다.
밤에 남자이자 친구인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면 틈을 보이는 것이므로 당해도 싸고 남자친구와 으슥한 곳에라도 가면 역시나 ok가 되는 것이고 짧은 치마를 입으면 남자를 꼬드기는 년이 되고
밤에 돌아다니다 치한을 만나면 왜 밤에 돌아다니느냐는 비난을 받는다... 그래서 생각을 해봤다.. 꼬리치지 않는걸로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는 정말 나름대로 정숙한 여자이다..
해가 지기전에(7시나 8시쯤)집에 돌아와야하고 회식이나 모임에는 절대로 참여해서도 안되고 혹시라도 참여하면 술은 절대로 취할만큼 마셔서는 안된다.
자꾸 주는 술 다 받아 마시는 것은 남자들에게는 이렇게 해석이 된다. 너 나랑 할래... 응 응...
물론 분위기도 맞춰야 한다.. 안 그러면 또 여자들은 이래서 안돼....하는 소리를 들을테니까...
남자친구를 믿어서도 안된다. 헤어진 다음에 사진을 올린다고 협박할지도 모른단다...다 내가 행실이 바르지 못해서 그렇단다.
항상 녹음기를 들고 다녀야한다. 증거를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혹시 선배나 후배의 은밀한 제의를 거절해도 내가 꼬드겼다고 그놈들이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면 나는 화냥년이 된다...
그래서 꼭 녹음기는 필수고 낌새가 보이면 수시로 녹음 버튼을 눌러야한다.. 여자는 손가락 놀림도 유연해야 한다...
치마는 절대로 입어서는 안된다.. 나는 종아리가 무척이나 예쁜데 자제, 억제, 절제 하고는 거리가 먼 착한 남자들이 나에게 해꼬지를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허벅지 비슷한것만 봐도 달려드는 사람들이란다.. 나는 몰랐다.. 그렇구나..
갑자기 목까지 숨이 턱 막혀온다... 피곤하다.. 하루종일 긴장하고 살아야하는구나 조금이라도 내가 여자라는 틈을 보이면 안되는 구나... 나는 요즘 절실하게 배우고 있다...
사는게 무척 피곤하다... 호신술을 배워보려고 했다... 157.3에 44인 나는 가망이 별로 없다고 한다...
차라리 호신용 칼을 들고 다니는게 낫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하지? 밖에는 나가야하는데... 치마도 입고 싶은데...
아 피곤하다.. 그냥 방에서 영영 안 나가야겠다..그래, 지금은 실업자인데... 실업자가 제일 안전한것같다...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무척이나 무섭다... 사람이 무섭다... 숨이 막혀온다...
오버하는 감도 있기는 하지만 피해의식이라고만 치부할수는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어렸을때 부모님이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면 짜증 부터냈는데 지금은 내가 나서서 대학1학년인 동생을 붙들고 설교를 한다... 나는 정말로 정말로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남자이고 싶다... 한창때 군대에 가서 나라를 지키는 남자 애들을 보면 안타깝고 참 고마운 마음이었다... 지금은 ,그들이 참으로 부럽다... 이렇게 여자로서의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사회의 편견과 무자비함이 무섭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이 될수도 있고 내 가족의 일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