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씨와는 정반대로 아들만 둘인 영미 씨. ‘아이들이 어릴수록 집은 넓게 써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최대한 넓고 깔끔하게 고쳤다. 아들 둘(운용진 7세, 운용재 3세)이 집을 놀이터처럼 알고 지내다 보니 뛰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던 것. 원영미 씨 역시 올봄 평수를 넓혀 이사 가면서 개조를 결심한 케이스. 영미 씨는 일단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알기 위해 모델하우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다음 단계는 개조 업체 찾기. 이것은 최영미 씨의 도움을 받았다. 최영미 씨가 이미 여기저기를 알아본 터라 괜찮은 인테리어 업체 리스트를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그중에서 목동 아파트 단지의 개조 경험이 많은 업체로 결정했다. 이번 개조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수납.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누구보다 수납 공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 게다가 목동 아파트는 35평에 방이 4개나 되기 때문에 방 하나하나가 작아 수납에 더더욱 주력하게 되었다. 곳곳에 붙박이장을 만들어 실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이는 집으로 개조하는 데 성공. 총 4천만원 정도 들었다.
넓어 보이는 것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베란다는 트지 않고 턱을 그대로 살려 베란다 쪽에 마루를 깔았다. 여기에는 화이트 보드를 두어 놀이 공간으로 만든 것이 포인트. 거실 가구 역시 모두 화이트로 맞췄는데 그릇장은 기존에 있던 가구에 칠만 새로 한 것. TV장은 TV를 보지 않을 때에는 문을 닫을 수 있어 구식 디자인을 완벽하게 커버해준다.
‘넓은 집’을 원했던 만큼 베란다를 터서 거실을 확장했다. 거실에는 TV도 없이 장식장 3개와 소파만 두어 아주 미니멀하게 꾸몄다. 소파는 이사하면서 고양가구단지에서 1백50만원에 새로 구입한 것.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디자인을 일산가구단지에서는 50만원 이상 비싸게 팔고 있었다. 원래는 쿠션까지 짙은 월너트였지만 너무 칙칙할 것 같아 쿠션은 베이지로 맞췄다. 소파 아래쪽에는 숨겨진 수납 공간이 있다.
최영미 씨 집에서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곳은 단연 부엌이다. 정크 스타일의 화이트 셰비 느낌으로 짜 넣은 원목의 와인랙부터 틈새를 활용한 그릇꽂이까지 수납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아직 원하는 스타일의 접시를 많이 모으지 못해 그릇꽂이가 빈 상태. 싱크대와 식탁 옆에는 꽃무늬 벽지로 포인트를 주어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했다. 최영미 씨의 아일랜드 식탁은 특이하게 스툴을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목동 단지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싱크대가 좁고 배관까지 싱크대 안으로 들어가 있어 넓게 개조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욕망의 리스트로 점찍었던 화이트 아일랜드 식탁을 넣는 것으로 해결. 스툴은 인터넷에서 2개에 1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싱크대는 모델하우스와 카탈로그를 보고 싱크대 업자에게 주문제작했다.
샹들리에 하나로 힘준 안방. 안방 가구는 모두 결혼할 때 장만한 것들로, 가구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화려한 샹들리에로 조명에 신경 썼다. 이불은 원영미 씨가 직접 퀼트로 만든 것. 처음에는 본인이 쓰려고 만든 것이었지만 집 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친구에게 선물했다.
안방에는 부부를 위한 침대와 아이를 위한 침대, 이렇게 2개의 침대가 있다. 첫째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방을 함께 쓰기로 했기 때문. 문 쪽에 있는 침대가 아이들 침대인데 잠잘 때에는 매트리스 바깥쪽에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세워둔다.
피아노가 있는 아이들 방에는 옥탑방처럼 계단을 올려 2층을 만들었다. 언뜻 2층 침대를 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진과는 달리 아주 좁고 소박한 다락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공간. 2층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1층의 빈 공간에는 수납함을 두어 장난감 수납을 해결했다. 벽지는 분홍을 선택해 로맨틱하게 꾸몄다.
수납장과 TV, 그리고 실사 롤 스크린만 있는 원영미 씨네 아이들 놀이방. 개조하면서 거실에 있던 TV를 아이들 방으로 옮겼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TV를 덜 본다. 거실에 있었을 때에는 밥 먹을 때도, 옷 갈아 입으면서도 TV 앞을 떠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알아서 적당히 본다. 둘째 용재의 돌사진을 실사 출력해서 만든 롤 스크린은 인터넷 업체를 통해 만든 것. 부담스러운 액자보다는 커다란 롤 스크린이 훨씬 낫다는 것이 영미 씨의 결론이다.
아이들 공부방으로 쓰고 있는 방. 전집류를 비롯한 책이 많아 먼저 높은 책장을 배치한 뒤 식탁을 들여놓았다. 부엌을 개조하면서 불필요해진 식탁을 이렇게 아이들 ‘숙제 책상’으로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다.
원영미 씨 역시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면서 그전에 쓰던 식탁을 아이들 책상으로 쓰고 있다. 책장은 개조하면서 새로 맞춘 것. 인터넷에서 2개를 12만원에 구입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 요즘엔 발품보다 손품이 훨씬 경제적이라 가구가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 서핑을 먼저 한다.
세면대 아래에는 아이들이 세수하기 편하도록 디딤판을 두었다. 욕실 타일 컬러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선반까지 달아두면 지저분해 보여 선반은 생략. 대신 세면대를 올려놓은 테이블 아래에 넓은 선반 하나를 만들어 필요한 세면 도구를 한번에 수납할 수 있게 했다.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욕실 역시 수납 공간을 잊지 않았다. 수건걸이 위와 욕조가 있는 코너 쪽에도 2단 선반을 달아둔 것. 구석구석에 수납 공간을 두다 보니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정리정돈하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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