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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 신혼일기-25

아리엄마 |2004.12.13 21:23
조회 21,055 |추천 0

오늘은 좀 늦게 일기를 올리네요.

요가를 다녀온뒤로 하루종일 뻗어있었거든요.

요가도 수다떠느라 지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입이 많이 피곤했나봐용^^;;;;

그럼 오늘도 올라갑니다~~

 

 

1.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울 곰팅이 젤~~ 젤~~~ 미운점이 있다면 정말 시간약속을 안지킨다는 겁니다.

회사는 한번도 지각안하고 잘 가면서

나랑 약속한거는 한번도 지대로 지키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잠때문이지요..

울곰팅은..곰팅이란 애칭답게...정말 곰같습니다.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침대에 있다가 자다가 있다가 자다가 있습니다. ㅡ.ㅡ;;

만약 영화표를 7시에 예약했고, 극장까지 딱 30분정도 걸린다치면..

7시 40분전까지.."딱 오분만"만 말하며 계속 자는 남자입니다.

그러다 맨날 준비하고 나가면 영화시간 늦이요..

 

어제도 강남에서 태교축제가 하길래 같이 가기로 약속했지요..

곰팅이 또 그 주둥이를 나불거립니다.

 

곰팅; 딱 오분만..으읍

제가 주둥이를 틀어막았지요.

 

나; 오분만! 오분만!! 아주 지겨워 죽겠어.

곰팅; 야~~ 딱 오분만 자자. 더더말고 오분만.

나; 오분 안자면 어디가 똑 뿌러진대니!! 내가 어제 잠이나 조금잤으면 말을안해.

곰팅; 야~ 딱 오분만 자면 개운하고 일어날게

나; 넌 맨날 오분있다가 깨우면 십분만 더 잔다 그러고 그러다 결국 한시간있다가 일어나자나

곰팅; 야~~ 이번에는 진짜 약속 지킬게~. 제발 딱 오분만...

 

도대체 그 오분을 꼭 자야하는 이유가 멀까요?

 

곰팅땜에 늦을껄 뻔히 알고 있었기 땜에 곰팅에겐 삼십분 일찍 약속시간을 말하긴 했습니다.

 

역시나 곰팅은 뻐기고 뻐겼고....45분뒤에...

내가...무지 열받아 있을때..

후다닥 일어났습니다.

 

곰팅; 깨우지 왜 안 깨웠어!

나; -_-++

곰팅; 딱 십분이면 준비한다! 걱정마!

나; -_-++++

 

부랴부랴 준비한 곰팅..

그렇게 태교축제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안..

 

곰팅; 야. 삐진거야?

나; -_-+

곰팅; 야. 내가 오분만잔다고 할때 바로 재웠으면 더 일찍 일어났잖어

         니가 못자게 한시간땜에 더 늦어졌잖어

나; -_-++

곰팅; 말하기 싫어?!! 니가 공주면 다야!!!

 

아 쒸.....사람들 다듣는데서 무슨 망언이야...ㅡ.ㅡ;;

 

곰팅; 입이 아주 3센티나 튀어나왔네! 너 그렇게 내가 길거리에서

         섹쉬하게 입술 함부로 내밀지 말라그랬지!

나; -_-++++

곰팅; 내가 잠을 그렇게 자는 건 내 스타일이야.

         너도 맨날 우는게 니 스타일인것처럼

나; -_-+++++

곰팅; 그만 화풀란 말야 공주!!!

나; -_-++++++

곰팅; 지가 이쁘면 단줄 알어. 공주!!!

나; 제발 조용히좀해!!!!!

곰팅; 오~~ 드디어 입열었는데..오~~~~

나; -_-+++++++++

 

내가 입을 열자 안심이 됐는지...그때서야 바로 뒷쪽으로 몸을 기대고 잡니다.

에휴.....

 

삼성역에 도착하자....

 

곰팅; 공주는 안잤어 공주?

나; 자든 말든

곰팅; 너 자꾸 그러믄!!

나; 흥

곰팅; 여기서 유방마사지 해버린다!!!!!

나; ㅡ.ㅡ;;;;;

 

암튼...제가 삼십분을 속인덕에...겨우 턱걸이에서 시간맞춰 도착했습니다.

 

첨엔 이다도시 씨가 나와서 두 아이를 낳아본 경험에 대해 강의를 하시더군요.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곰팅은 역시나 꾸벅꾸벅합니다

 

콧구멍을 퍽 찔렀습니다.

 

곰팅; 헉! 머..머야

나; 오빤 자상한 남편이 아냐!

곰팅; 야 나만큼 자상한 남편이 어딨다구 그래

나; 저기 다 봐봐 다 남편들 부인 손 꼬옥 잡고 열심히 강의 듣는데. 넌 잠만 자고

곰팅; 잠잔게 아니라 원래 기억할때는 눈을 감고 집중해야 기억이 잘되

나; 흥흥흥

 

이다도시씨의 강연이 끝난담에는 음악회를 하더군요.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지는 멋진 무대였습니다.

울 아리도 음악이 나오자 어찌나 놀아대시는지..

음악이 나오는 중간에 아빠들은 미리 나누어준 엽서에 미래의 아기에게 편지를 쓰라했습니다.

 

나; 너두 써!

곰팅; 싫어 난 아리노는거 느낄래

나; 빨랑 쓰람써!

곰팅; -_-;;; 알았어..

 

최악의 악필인 곰팅....자기만의 문자로 열심히 아리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전 음악에 취해 아리랑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음악회가 다 끝나고 눈을 떠보니 눈앞에 엽서가 있더군요.

곰팅이 깨알같은 글씨로 아리에게 편지를 썼더군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년 모월 현재 시각 모시...엄마랑 태교축제에 와있다

(누가 신입사원아니랠까봐 아리한테까지 보고서를 작성하더군요)

니가 이걸 읽을려면 7~8살은 되야겠지만 쓴다.

우리 아리가 만약 엄마를 똑 닮아 태어나면 슈퍼파워이쁜아기가 태어나겠지

엄마가 좀 정신상태가 이상해도 배우면 안된다

원래 잘 울고 잘 삐지고 그런다.

너는 그런거는 아빠 닮아라

그래도 엄마닮으면 무척 귀여운 아리일것이다.

지금은 무슨 음악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너는 열심히 발로 차고 있다.

참 신기하구나.

아빠는 지금도 니가 태어나면 꼭 안고 볼에 입맞춤하는 상상을 하곤 한단다.

건강하게 태어나렴....

 

하루종일..미운 곰팅이..

그런 깜찍한 글을 쓴걸 보자..저절로 눈물이 나더군요...

참...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곰팅 같습니다.

 

곰팅; 너는 어떻게 하루라도 마스카라 안번져 다니는 날이없냐...에휴..

         그깟 편지가 머 감동이라고..참....

 

그래두 생각해보면 곰팅만한 남자없습니다.

싸울때마다 죽어도 "공주"라는 호칭은 붙입니다.

그 호칭을 붙이다보면 곰팅도 더 심한 말은 안하게되고.

저도 듣다보면 민망해서 저절로 웃음이 나거든요.

평소엔 제가 애교덩어리지만 싸울때만 되면 저보다 훨씬 애교부리는 남친..

어색하게 앙~~ 하고 가슴을 떨어대며 안기는 곰팅을 보면..

정~~~~ 말 정말~~~

러브러브하고싶당...........................ㅡ.ㅡ;;;

 

 

2. 추억의 개그

 

울곰팅하고는 요즘 이야기는 도무지 할 수가 없습니다.

곰팅은 회사일땜에 전혀 텔레비를 볼 수 없고, 또 요즘 연애인들한테는 관심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동방신기도 홍콩영화이름쯤으로 압니다.

테레비에서 옥주현이 나오자 신인인가보다고..참예쁘다고

옥주현이라고 말하자 말도 안된다고..

곰팅은 핑클적 옥주현밖에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는 김래원 강동원한테 푹 빠져있는데..

오빠는 왕조현, 오연수한테 푹 빠져있습니다.

싸이월드와 도토리의 정체를 알고 나서 자기도 그런거 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암튼...그런면에서는 세대차이를 심하게 느끼죠.

 

곰팅하고 세대차를 느끼지 않을때는..바로 추억의 개그를 할때입니다.

 

나; 나 족발 먹고 싶어

곰팅; 또먹어?

나; 밥먹은지 세시간이나지났어...사주라

곰팅; 야 너 그럼 진짜 살 무진장 찐단말야. 참자. 낼 사줄게

나; 싫어

곰팅; 싫으면 시집가라! 흥

나; -_-;;;...

곰팅; 너 내가 족발안사주면 장모님한테 이를꺼지

나; 그래 이를꺼다~

곰팅;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나; -_-;;;;;.........

곰팅; ㅋㅋ할말없지?

나; 그래 니 똥 칼라파워다!

곰팅; 헉. 너죽어. 일루와!

나; (도망가며) 잡을수있으면 잡아봐라

곰팅; 앞에가는 사람 도둑놈~ 뒤에가는 사람 경찰~~

나; -_-;;;;;;;;;;;;;;;;;;;;;

 

대략 해외교포 빼고 위 대화내용이 먼지는 다 아실꺼다..

유치해도...누가 더 옛날에 했던 가장 심한욕들을 찾아내는지 대결하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다..

여러분들도 함 해보세용...

 

 

참..임신 증상 중에 요실금도 있다매요?

ㅡ.ㅡ;;;;;;; 요즘 그런 약한 증상이 생겨서 그런지..

웃을때 오줌이 지리릭 나옵니다...

곰팅한텐 쪽팔려서 그런증상이 있다고는 말도 안했습니다.

얼마전에도 웃다가 지리릭 나왔는데....

젖어버린 바지를 보고...곰팅....

 

"양수터졌다~! 큰일났다! 빨리병원가자"

 

하고 오도방정 떠는거 겨우 붙잡느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쪽팔리게 오줌지렸다고 말하기 싫어서..원래 양수이정도 새는거는 다 있는 증상이라고

구라를 쳤습니다.

아....나이도 어린게 벌써 요실금이나 걸리고..에휴..

좋은 민간요법없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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