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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여직원 얘기하니.. 옛날 생각나는 구만.

보수남 |2004.12.14 15:52
조회 991 |추천 0

27살 나이에..

대기업 계열사에 신입공채 1기로 취업을 했을때.. 입사 동기만 20명이 넘었었다...

각 부서로 배치를 받고

한달쯤 지났을까?

 

여직원들 중에서 한 그룹이..

1박2일로 놀러를 가자면서...

얘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7명이니까...

동기들 중에서 7명을 맞춰달랜다...

근데..

그 7명을 자기들이 리스트를 주면서...

참석시키래더라...

보아하니.. 자기들끼리 찍은 사람들만 골라온듯...

물론 비밀로 하자고 하더군..

 

순간적으로 화가 났지만...

개인적인 감정이기도 하고 다른 동기들의 의향도 알아 봐야해서..

일단 얘기는 해보겠다며.. 돌아섰다..

 

입사초기고 해서.. 동기들끼리 술자리도 많았고...

다들 잘 지내고 있었지만..

각부서별로 흩어져 있기에 동기들이라 해도..

모이는 그룹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하는 일도 달랐기에..

그 들중에서 한명씩 뽑아놓았던 것이라..

그대로 여자들의 부름에 응하기에는

그들의 리스트는 상당히 건방지게 보였던 것이다.

 

단순히 놀러가잔다고 히히덕 거리며 고맙다고 따라가고픈 생각도 없었고..

일단 그 리스트의 동기들을 모아서 얘기를 꺼냈다...

나의 감정을 백프로 자제하고 이러이러한 일이 있는데..

니들 생각은 어떠냐?

 

3명이 그 자리에서.. 좋다고 답했고..

1명은 가기 싫다고 말했고..

2명은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이런 건방진 년들이...

 

동기들 모르게.. 그런식으로

우리끼리만 계집애들과.. 놀러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데..

그 멤버가 여자들이 찍어서 뽑은 멤버라는 건..

우리들을 너무도 우습게 아는 처사라는게 이유였다..

 

물론 우리는 신입사원이었고..

자기들은 기존의 직원이었기에 우습게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직급도 우리가 높았고.. 나이도 물론 우리가 훨씬 많았다...

 

결국 동기들이 알면 기분나쁠수도 있으니까 우리끼리만 알기로 하고

그녀들의 제안은 거절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여직원에게 가서 별로 정중하지 않게 거절했다..

시건방지게 이런 짓거리 하지 말라면서...

 

문제는 그 여직원이 나랑 같은 부서였고..

여직원들 중에서는 대장급이어서...

사이가 안좋은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알게 모르게 사람을 갈구기 시작하는 거였다..

신입이라 분위기도 익숙해 지기 전이라..

그냥 참고만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참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어느정도 업무에 숙달되고 나서는..

내가 갈구기 시작했다..

건방진 짓거리는 추호도 용납치 않았으며...

야단도 치고..지나치게 건방지게 굴때는

사무실에서 언성이 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게 가능했던것은 당시 신입공채 1기였기에 각 부서마다 2~3명 이상의 동기들도 있었고..

각 부서에서 우리 동기들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였다..

더군다나 여직원들 사이에도 알력이 존재했었고..

그녀들은 비교적 드센 편이라.. 다른 여직원들이 싫어하는 그룹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 나름대로  상사에게 내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고

맡은바 업무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되돌려 주면서..

자근자근 밟아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로서도 이미지에 손상이 없지는 않았지만..

목적은 니가 나가나 내가 나가나 보자였기에..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결국 

어느날 사표를 쓰더군..

 

그 건방진 여직원은 결국 그렇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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