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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외식을 하며..............

∽§ E J §∽ |2004.12.15 08:54
조회 21,130 |추천 0
어제 저녁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적당한 값으로 부담없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마음 맞는 사람들이 오손 도손 많이도 앉아서 식사를 합니다. 직원들은 눈 코 뜰새없이 바쁘고, 먹는 사람들은 먹는 사람들대로, 입과 마음이 더 바빠서 덩달아 한마음으로 바쁘게 먹어 지고요. 여기요 저기요 빨리빨리...가 마치 녹음기를 털어 놓듯이 울려나옵니다. 그 식당에는 아직 사회생활에 첫 발도 안 디딘듯한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몇 몇 되었습니다. 행동이 서툴고 요령 부릴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이라, 발을 동동구르며 가져다주는 음식, 앉아서 받아 먹기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게 실수를 하고, 자기 표현 분명한 손님으로부터 그 자리에서 눈물 쑥 빠지게 야단도 맞더군요. 마음이 참 안쓰럽고 보기에 대단히 민망했습니다. 그 아이가 화목한 집에서 당당하게 콧대 높이며 제것만 알고 자란 애라면, 장차 자기 생활에 보탬도 되고 세상 어려운 줄도 알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만약에 집안이 어려워, 생계비라도 벌려고 온 아이라면 얼마나 더 서럽고,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을까.... 식당 구석으로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아이를 보면서, 꼭 내 친지나 동생같은 생각에 입안의 음식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더군요.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없는 아이들.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서,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자 부푼 가슴으로 시작하는 일. 그 아이들의 눈에 우리 어른들의 발빠른 행동이나 에누리 없는 질타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 때론 어른의 마음을 섭섭케하는 행동을 과감히 하고도 태연한척도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크게 당황하며 눈치 볼 줄 모르는 그런 아이들을, 내 동생 내 조카 내 아이라 생각하고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움이 있어야겠습니다. 사회 선배인 우리 어른들의 따스한 격려를 목말라 하며, 나 자신부터 넓고 깊은 배려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 더욱 간절했습니다. 아울러, 내돈 주고 먹는 한 그룻의 일용할 양식 앞에서 값을 지불한다는 생각에 너무 왕이고자 하는 마음도 때로는 고이 접고서, 많은 이의 수고로움으로 차려지는 밥상을 너무 쉽게 마주 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남자는 사랑이 없어도 잘수 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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