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중국어 성조
한국에 온지 벌써 2주일이 다 되어가고 다음주 월요일이면 중국에 들어간다.
한국에 온지 이틀동안 넘~ 열심히 청소하고 일했는지 그때부터 감기가 들어
골골~대며 씩씩대다가 어제부터 제정신이 들기 시작했다…ㅎㅎ
급격히 나빠진 체력 땜인지 감기하나로 맥도 못 추었다..(?)![]()
친정엄마는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큰딸이 당신보다 건강치 못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으시다… 특히나 못사는(?) 중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신다.. 내가 용돈을 듬뿍 드려도 시원찮은데 도리어
한국에 올 때마다 용돈을 주신다…한국에 있는 동안 물가 생각하지말고 쓰라고..
나는 친정엄마 맘이 편하시게 염치 불구하고 받아쓴다…ㅎㅎ
올 때마다 선물을 듬뿍 사오니 그게 그거지만…
이 나이에 용돈 받아쓰는 기쁨을 아실려나….ㅋㅋㅋ
나는 아직도 중국어와 고전 중이다.![]()
아마도 중국에 온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이 중국어도 못한 채
몇 년을 보내는 게 아닌가 불안스럽다…
현재 중국어를 배우지 않고 집에서 테이프와 씨름하며
불규칙하게 하고 있으니까…
모두들 중국어를 하려면 후다오(과외)나 학원을 가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은 하지만 전에 말했다 시피 화이로우에서
학원까지의 거리가 넘~ 먼거다.
우리 아파트 동에 사는 중국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사람인줄 이제 모두다 안다.
에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묻는 말이 “니 팅부똥마?”(너 모르지?/이해 못하지?)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이 정해져 있다. “샤오 이디얼 똥”(조금 알아 듣는다)
우리 아들네미가 그러는데 이 말도 틀렸단다.
”똥 이디얼”이란다. 거참..발음 이상타…ㅋㅋ
몇 주 전에는 우리 동 6층에 주앙시(장식)하는 사람들과 탔는데
나보고 몇 층 가냐고 물어서 “지우 층”(9층) 했더니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계속 뭐라고 하는 거다. 뭘끔 뭘끔 쳐다 보면서…나도 같이 쳐다 봤다.
“워 팅부똥”
“션머?”(뭐라고?)
“팅부똥”
“니스 난리 마?”(너, 어디서 왔냐?)
“워스 한구어 런”(나는 한국사람이다.)
“스마?”(그래?)
“스”(그렇다)
막 웃으면서 지네들끼리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내릴 때 까정 쳐다 본다…물론 악의는 없다.
중국어에는 4가지 성조가 있다. 1성부터 4성까지…
중국말은 이성 때문에 어떤 때는 싸움 말 처럼 들린다.
발음을 올려서 내리면 억센 강조가 되니까 ‘동’도 ‘똥’으로 발음을 해야 한다.
‘이제 막’이란 단어도 ‘강’이 아니라 ‘깡’이다.
남편회사에 전화해서 “린 시엔성, 짜이 마?”(임선생님, 자리에 있냐?)
하고 물으면 “린 시엔성, 깡 추취라”(임선생님, 막 나갔다.)이다.
며칠 전까지도 헷갈렸던 단어가 ‘지앙’이란 단어였다.
‘생강’과 ‘된장’의 장이란 단어이다.
성이 다른데 도무지 내가 잘 못 말하는 거다.
샤오꽁에게 생강을 달라고 ‘지앙’ 하면 뭘뚱 쳐다보며 ‘된장’을 주었다.
이제는 눈치로 잡는다. 사실 생강의 ‘지앙’은 薑(jiang)이며 1성이다.
‘된장’은 중국된장을 말하며 醬(jiang)이며 4성이다.
간장은 지앙 요우(醬油)로 말한다…간장에 왜 기름’유’자가 들어가는지…
고추장은 라지앙 요우이다. 역시 기름 ‘유’자가 들어간다…
우리나라 된장은 내가 그냥 ‘황지앙’(색상이 노래서…ㅎㅎ)이라고 한다.
내가 미국계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예약을 하려면 영어나 중국어로 해야 한다.
전화상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영어와 중국어가 섞어서 나온다.
어떤 때는 영어단어가 정말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말로 나오지 않는 거다.
중국어와 영어가 헷갈려서 둘 다 제대로 말도 못하게 된거다…
이일을 어찌해야 할지 요즘 목하 고민중이다.
제대로 하나라도 해야 할 텐데, 둘 다 뒷걸음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우짤꼬..
집에 커튼을 1년 만에 달려고 커튼가게를 돌아다녔다.
지난번에는 그럴싸한 가게에서 견적을 받았는데 우리가 한국인인줄 알고
가격을 엄청 부르는 거다…한국식으로 해주겠다고…ㅎㅎ
알았다고 다음에 하겠다고는 했지만 이 시골에도 외국인이라고
무조건 배로 부르는 얌체 같은 중국인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허름한 가게들을 돌아다녔다…
역시나 가격이 지난번에 부른 반 가격 밖에 안 된다.
난 분명히 성조를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팅부뚱, 션머?”이런다..
다행히 대충 의사소통이 되어 커튼을 만들기는 했지만 내가 잘못 이해한 탓에
300원(45,000원)을 더 주게 되었다… 어쩌랴, 내 잘못인걸…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지…ㅎㅎ
울 아들네미가 그러는데 엄마는 성조가 하나도 안되고 그냥 평어 란다.
아직도 높고 낮은 성조가 머리에는 입력이 되었는데 나오는 말은
평상어로 하는 거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중국어를 웬만큼 한다면 존경할 일이다.
영어는 단어만 외워도 되지만 중국어는 한문도 알아야지, 간체자도 알아야지,
성조도 외워야지 산 넘어 산이다.
어디, 성조만이라도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 중국아줌마의 중국어 푸념이었습니다…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