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5년만에 5억..!! 재테크성공기
최근 출간된 책 『결혼 5년, 5억 부자아내 억척 투자기』(밀리언하우스)는 보통 주부 양정화씨가 5년 안에 5억을 모은 실제 경험담을 가감 없이 담아 냈다. ‘5억을 모았다’는 말을 두고 ‘원래 돈이 좀 있었겠지’라는 오해를 할 수 있겠다. 신혼 당시, 양씨는 7300만원짜리 전셋집에 남편이 1200만원을 대출받은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었다. 그 외에 딱히 가진 돈이 없었고 초기 남편 수입은 월 150만원 선. 이렇게 시작해서 결혼 5년 만에 5억을 만들었다면? 다음은 보통 주부 양씨가 결혼 5년 만에 5억원을 모은 고군분투기이다.
양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한시적으로 구멍가게 수준의 한 패션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남편은 연구원. 양씨가 결혼한 것은 IMF 환란이 터진 1998년으로, 양씨는 회사가 부도나 직장을 잃었고 많지 않은 남편의 연봉도 30%나 삭감당했다.
결혼 두 달째던가. 어느 날 퇴근한 남편이 통장 하나를 내밀었다. 혹시 급할 때 쓰려고 알뜰하게 모아둔 비자금 같은 것? 경제난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한 그런 돈? 모두 아니었다. 남편은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1200만원을 대출받은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는 것을 아내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매달 100만원은 1년 동안 빚 갚는 데 들어갈 판인데, 더욱 걱정은 쥐어짜도 짤 돈이 없다는 점이다. 아내가 나서야 할 판이다. 양씨는 어렵사리 코디네이터 일을 시작했고 방송사, CF 촬영장으로 정신없이 내달린 덕분에 한 달에 150만원을 벌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양씨는 집에 사무실을 차리고 1인 홍보 사업에 뛰어들었고, 미친 듯이 일한 대가로 많게는 한 달 수입이 500만원에 달했다. 양씨가 저축한 돈은 한 달에 300만~400만원 선. 맞벌이 부부로 수입 중 70% 정도를 저축한 셈이다. 마침내 석 달 뒤 마이너스 통장의 잔고는 ‘0’이 됐다.
혹독한 재테크 수업을 거친 양씨는 ‘그래, 앞으로 돈 한번 모아보자’며 밤낮 계산기를 두드렸다. 제대로 재테크 공부를 한 것도 아닌 양씨에게 특별한 비법이 있을 리 없다.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짠순이가 되자’는 게 바로 양씨의 선택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가위로 ‘싹둑’ 잘랐다. 그것은 남편을 향한 시위가 아니라, 결혼 전 거품 많던 자신의 소비 성향을 없애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돈의 씀씀이를 꿰고 있는 것과 파악조차 못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돈의 행방을 알려면 가계부를 쓰라고 충고한다. 가계부를 써본 소감은 돈 새는 구멍은 참 여러 가지이고, 거기에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씀씀이는 외식비. 일단 외식은 금액 3만원 이하로 한 달에 한 번만 하기로 했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식사할 경우에는 5000원 이하로 제한했다. 또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출입을 삼갔다. 마트에 가는 횟수는 2주에 한 번, 필요한 물품의 목록을 적고 딱 그만큼의 현금만 들고 갔다.
그렇게 결혼 10개월 동안 모은 돈은 2500만원이었다. 7300만원짜리 신혼 전셋집을 더하면 1억원 정도를 모은 셈이다. 내 집 마련 목표는 25~30평대 아파트로 정했다. 종자돈을 모으는 한편 시도 때도 없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얻은 부동산에 관한 몇 가지 원칙. 중개업소를 통해 원하는 매물을 얻으려면 자신이 처한 경제상황을 정확히 말해야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 번거롭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 중개업자들도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매물을 소개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한번 더 검증한 매물을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발로 뛴 덕에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시장 흐름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1999년 당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시중에 나온 매물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놓치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를 판이었다. 이제까지 발품을 팔아 정리한 부동산 매물들을 뒤적인 뒤 곧장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로 달려갔다. 1억8000만원 급매물로 나온 반포동 29평 아파트를 1억원 정도의 은행 융자를 끼고 구입했다. 융자 상환액은 매달 63만원. 2001년 말 반포동 아파트는 시세 4억 원으로 상승했다.
그렇게 신혼 1년여를 보내고 남은 것? 내 집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아뿔싸! 남편과의 관계가 시들하다. 밤새 계산기만 두드리는 아내에게 어떤 남편이 애틋한 정을 느끼겠는가. 그래서 2001년 초반 6개월은 저축액을 반으로 줄이고 여행 등 남편과 시간을 보내는 데 할애했다. 물론 남편과 관계 회복 후에는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난 2003년 대한민국에 주상복합 열풍이 불어닥쳤다. 당시 통장 잔고는 4000만원 정도. 첫째아이가 커가고 둘째를 대비해서 30평형대 아파트를 노리던 양씨가 다시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며 발품을 파는데, 우연히 서울 역삼동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한 주상복합의 모델하우스를 발견했다. 분양가는 42평 기준으로 4억원. 주상복합을 계약하면서 다시 2억 원의 은행 융자를 받았다.
반포동 집을 구입하면서 얻은 융자금 1억원을 더하면 융자금 총액은 3억원 선. 평소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은 빚이 아니다는 지론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반포동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고 일단 융자금을 갚았다. 그런 면에서 양씨의 주상복합 투자는 절반은 성공이고 절반은 실패. 불경기 때문에 쓴맛을 본 것이다.
결혼 5년 뒤인 지금 양씨의 순자산은 대략 4억 5000만원선.<주상복합 4억 원-2억 9045만원(반포동 아파트와 주상 복합 아파트의 남은 융자금 총액)-1억2000만원(주상복합 잔금)+3억 8000만원(반포동 아파트)+8000만원(저축액)>. 아이 양육비를 제하고, 현재 양씨는 월 300만원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짠순이 생활도 여전하다. 5년 뒤 양씨가 또 얼마의 돈을 모을지 궁금해진다.
출처 : cafe.daum.net/OK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