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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신데렐라 ★25★오해

샤랄라 |2004.12.22 08:54
조회 1,932 |추천 0

 

-어쨌든!

 

레오는 요한센에게 외쳤다.

 

-난 그가 마음에 안드네.

 

-스완씨도 사장님이 마음에 안들겁니다.

 

-뭐라굿?

 

레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 저는 서로 두분이 그렇다 이겁니다.

 

-요한센.

 

레오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고쳐 메면서 물었다.

 

-내가 더 낫나, 스완이 더 났나?

 

-사장님이 훨씬 멋있으시죠. 그렇지만..

 

-그렇지만?

 

레오가 수트를 걸치면서 되물었다.

 

-여자들은 또 스완처럼 덜떨어지게 생긴 남자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왠지 보호해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죠.

 

-그래?

 

레오는 심각한 표정으로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오늘 음악회는 잘 준비되었겠지?

 

-그럼요.

 

-그래야지.

 

레오는 거울을 한 번 더 본다. 요한센이 뒤에서 어깨선을 맞추어 줬다.

 

-남자인 제가 봐도 정말 멋있으십니다.

 

-고마워.

 

레오는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그로스베너 그룹이 매년 주최하는 자선 음악회는 유럽의 내노라하는  음악가들이 모이는 축제였다. 음악회 티켓은 보통 티켓보다 배는 비쌌지만, 벌써 한달 전부터 매진이었다.

음악회는 호화로운 디너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먼저 2시간 동안 뷔페식 디너를 즐긴 후, 음악회는 8시부터 시작한다. 올해에는 파바로티를 비롯한 성악가와 에이브릴 데빈 같은 영 아이돌 스타도 참가하여 그야말로 대 성황이었다. 거기다 찰스 왕세자까지 참석하였다.

 

-왜 늦는데?

 

레오가 시계를 자꾸 쳐다봤다.

 

-글쎄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요한센이 핸드폰 폴더를 닫으며 말했다.

 

-휴, 무슨 일이 생긴건가?

 

-설마요.

 

그때, 레오의 눈에 번쩍거리는 핑크 빛 드레스를 입은 미란다가 보였다.

 

-저런. 촌스럽기는.

 

레오는 재빨리 눈을 돌렸다. 그러나 이미 미란다가 그를 발견한 뒤였다.

 

-어머, 레오.

 

-그래, 안녕. 미란다.

 

-당신 애인은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던데?

 

-뭐라구?

 

-일하고 있다구.

 

-너 때문이지?

 

레오가 낮은 목소리로 으르릉거리듯 말했다. 레오의 표정에 움찔한 미란다는 그러나 곧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아니. 무슨 소리야. 수습기자가 어떤 건지 몰라서 그래? 선배들 쓰레기 통까지 다 비워줘야 하는 게 효은이 할 일 아니야?

 

-그래? 니가 그렇게 시킨다 이거지?

 

-내가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미란다는 목소리를 죽였다.

 

-공작 부인께서 찾으십니다.

 

-그래? 

 

요한센이 레오를 불렀다.

 

-어머니.

 

공작부인은 레오를 보고 활짝 웃었다.

 

-그래. 그런데 그 아가씨는 언제 오는 거지?

 

-아.. 일이 많나봐요.. 아직 수습기자다 보니..

 

-그래?

 

공작부인의 얼굴에 실망이란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레오는 그런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눈살을 찌뿌렸다. 그리고 요한센에게 말했다.

 

-당장 가서 효은이 데려와! 끌고라도 와!

 

요한센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아가씨 일입니다. 그냥 두십시오.

 

-데. 리. 고. 와!

 

-전 이 행사 총 책임자입니다. 제가 없으면 안됩니다.

 

-그럼 나라도 가지.

 

-사장님!

 

-적당히 둘러 대라구.

 

-사장님!

 

뒤에서 요한센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레오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음악회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팔을 걷어 부치고는 가디언 빌딩으로 차를 몰았다.


 

눈이 침침했던 효은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아직도 타이핑 할 것은 산더미 같았다.

 

-혼자 뭐하는 거에요?

 

-어? 스완씨!

 

효은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뭐해요? 지나가다 한번 들렀는데.. 이렇게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래요.. 아, 일이 좀 남아서요. 차라도 한잔 할래요?

 

-아뇨. 됐어요. 그냥 일하세요.

 

-아, 미안해요. 일이 너무 많아서요.

 

효은은 자리에 앉아 타이핑을 시작했다.

 

-잡지사는 재밌어요?

 

-잡지요? 신문하고는 너무 달라서 배운다는 기분으로 하고 있어요.

 

-왜 잡지사로 옮겼어요? 이코노믹스에서도 유능하다고 소문났었잖아요.

 

효은의 타이핑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그냥요. 신문은 이제 질렸어요. 잡지는 뭔가 좀 더 새로운게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요? 음..

 

헨리는 사무실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좋아요?

 

-네?

 

효은이 되물었다.

 

-여기서 일하기 편하냐구요.

 

-아, 네. 수습이 다 그렇죠, 머.

 

효은은 이 남자가 빨리 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저..

 

그때였다.

 

-효은!

 

레오의 목소리였다.

 

-어머, 레오. 여기 왠일이에요?

 

-안녕하십니까, 그로스베너씨.

 

레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이 여기 왜 있는거야?

 

-레오! 스완씨는 단지..

 

-단지 머?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오늘이..

 

그제서야 달력으로 눈을 돌린 효은은 오늘 약속을 깨달았다.

 

-미안해요. 너무.. 바빠서..

 

-바쁘다고?

 

레오가 한껏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레오! 

 

효은이 소리쳤다. 레오는 효은의 팔을 붙잡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 차에 태웠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알아요! 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럼 그 자식은 먼데?

 

-스완씨는.. 그냥 지나가다 들렀대요.

 

효은은 레오의 얼굴을 살폈다.

 

-화 많이 났어요? 내가 못 갈수도 있다고 그랬잖아요.

 

-뭐라고?

 

레오는 화가나 소리를 꽥 질렀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미안해. 소리 질러서. 그렇지만..

 

-알았어요.

 

-뭘 알아?

 

-당신 내가 일 때문에 못 갔다는 데도 그렇게 화가 나요?

 

-내 초대에는 오지도 않고. 스완을 만나고 있었던거야?

 

-아니라니까요!

 

효은이 소리를 지르자 레오가 흠칫 놀라 효은을 쳐다봤다.

 

-지나가다 들렀다구요!

 

-이 시간에 그 사무실에 왜 들러?

 

-몰라요! 왜 들렀는지!

 

효은도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당신 옛 애인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집어치고 싶은 데서 일하고 있는데. 당신은 겨우 그 찌질

한 음악회 안왔다고 지금 이러는거에요?

 

-그게 내 잘못이야? 지금이라도 그만둬! 당신 먹여 살릴만한 능력은 있어!

 

레오의 말에 효은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 지금 그게 말이야?

 

-오늘이 어떤 자린데? 우리 어머니가 당신 특별히 초대한 거라구.

 

-그렇게 이야기 했어요? 그냥 오라구만 했잖아. 내가 못 갈수도 있다니까 그래도 된다고 했잖아!

 

-그만해! 

 

-나도 그만해!

 

효은과 레오는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오늘부터는 내일은 신데렐라와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격일로 연재됩니다.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그래도 추천이랑 댓글 잊으시면 안돼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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