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 4월(2004년 4월) 27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읍니다
여자가 바람이 나서 헤어지게 되었죠
내나이 이제 54세를 눈앞에 두었군요
임진년생이랍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을 벌면 여자에게 맡기고 관리를 몰랐읍니다
그러나 27년간의 생활이 온통 속아만 살아왔고 남은건 빚뿐이군요
겨우 비바람 가릴 집한채가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이 군대생활을 하고 있는데 엊그제 삼박사일 외박을 나왔읍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한잔 했지요
아들이 하는말이 아버지도 이젠 재혼을 깊이 생각하랍니다
자기는 생모라는 여자를 처음부터 몰랐던관계로 돌리고 싶답니다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군요
제가 당한 배신감보다 어쩌면 더한 배신감을 느끼는가 봅니다
아들이 군대가기전부터 여자가 바람이 났던걸 아들과 나는 전혀 몰랐죠
아들이 입대하자말자 여자는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늘상 열두시가 넘어야 집에들어와서는 술냄새를 풍기며 다른방에서 자더군요
여자는 전직대통령 부인의 미용사로 일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두번을 쉬는날이었읍니다
그러나 쉬는날은 명동에가서 옷을 맞추고 역시 열두시가 넘어야 귀가하는 것이었죠
늦게들어온 여자에게 어디서 무엇을 했냐고 한마디라도 물으면 여자는 당당하게 후배란 남자와 함께 있다가 들어왔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막 군대에 간 아들생각에 어찌할수 없었읍니다
그러던중 여자는 이혼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들에게는 숨기고라도 이혼을 결심했읍니다
법원에서 이혼판결을 받자말자 여자는 구청에 달려가 이혼신고를 하였더군요
아들이 첫 외박을 나오기 전날 아들의 여자친구아이한테서 아들의 생모가 내일아침에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읍니다
무엇때문이냐고 물으니 아들에게 이혼한것을 말하려고 한다는군요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할수없이 여자가 일하는 전직대통령집앞 골목에서 5시간을 기다려 여자를 만날수 있었읍니다
잠시만 이야기좀 하자고 했더니 경비를 서고있는 경찰을 불러서 나를 잡으라고 하더군요
난 그 경찰에개 붙잡혀 말도 못하고 돌아왔읍니다
그곳에 가기전에 여자의 오빠라는 사람에게 미리 전화를 했읍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하고 아들이 쫄병신세만 면할때까지라도 비밀로 하고 싶으니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빌겠다고 했읍니다
그러나 여자는 차갑게 거절했읍니다
할수없이 외박나온 아들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고 애원했읍니다
제발 무사히 군생활을 맡쳐달라고요
아들은 울면서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아들이 나를 더 걱정합니다
매일같이 전화를 해서 술드시지말고 밥을 잡수라며 나를 격려합니다
그런 아들이 엊그제 외박을 나와서 나한테 재혼을 빨리 하라고 합니다
지금 주위에서는 자꾸만 중매도 들어옵니다
그중에 만난 한여자가 있읍니다
나이는 나보다 7살 연하인데 6년전에 이혼하고 아들과 딸이 각각 하나씩인데 각기 따로 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몇번 만나보았는데 여자는 차분하고 나의 처지를 많이 이해해 주더군요
그러나 난 아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내가 재혼한후 여자에게 빠져서 여자가 하자는대로 하면 나의 아들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가 생각하니 용기가 나질 않는군요
아들은 내가 혼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게 않됐다 싶은가 봅니다
그러나 전 이젠 정말 자신이 없읍니다
내가 한 남자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할지 의문입니다
여자가 다른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팽개칠때는 내가 남자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모두들 말을 합니다
저역시 그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런 제가 어찌 다시 여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겠다고 할수 있을까요
저는 아들이 군복무를 맞치고 학교를 졸업하는 그날까지만 살고 싶읍니다
아들이 홀로서기를 할수있으면 그땐 저는 세상을 떠나던가 어느 산속에 들어가 저의 과거를 참회하며 조용히 기도로 일생을 맞쳤으면 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강력하게 재혼을 권하고 주위에서 또한 여자를 소개하고 저는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님들의 고견을 들려주십시요
5개월만에 얼렁뚱땅 결혼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