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너무 힘든 소식을 들어서리..글을 많이 써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행복한 신부가 될 친한 언니가 있는데요...
결혼 할 형부가...어제 회사에서 큰 사고로 갑작스럽게 곁을 떠났습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어떻게 이해하고..너무나 날벼락 같은 일이라서..
오늘을 어떻게 보냈는지...정신이 너무 없어서..써놓았던 글만 올리고 갑니다..
지금 언니를 만나러 갑니다..정말 너무 슬픕니다...
언니를 어떻게 보고..그 아픔을 어떻게 달래줘야할지...너무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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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를 스쳐지나가는 바람과..사람들의 소음이 전혀 내게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나는 멀쩡히 웃고..수업도 하고..친구들도 만나며..그렇게 지냈다..
우리 4공주는 나에게 일절 현빈이에 대해 묻지 않았다..
왜 여행을 갑자기 못간건지...요새 어떻게 지내는지..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될것인지에 대해...나도 아직 잘 모르는 상황이고..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친구들은 그런 나의 심경을 알기라도 하듯...일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띠리리리릴릴리...”
한동안 조용하던 폰이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한건...한여름의 무더위가 아직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저녁 무렵에는 그나마 시원한 바람줄기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8월말의 조용한 토요일 오후 무렵이었다..
이미 방학은 끝났고...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이..학생들과 씨름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져서..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게 되었고...
특히나 토욜 저녁엔 별로 나를 찾을 사람도 없고...내가 찾고 싶은 사람도 없었기에..
주말엔 거의 폰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먹을 정도였다..
설핏 잠이 들었었나 보다..
아주 달콤한 잠을 잘수 있었는데..그걸 방해한..전화기가 못마땅했다..
퉁명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정유경씨 휴대폰 맞습니까?”
낯선 번호..낯선 목소리...
“네..전데요..누구신가요?”
“유경아..나야..수환이..차수환..”
“응? 수환이?? 아~수환오빠?”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술친구도 해주고..운전기사도 해준다던...조교오빠..
“이녀석..오빠 목소리도 까먹었냐? 토욜저녁인데 지금 머하냐?”
“그냥..집에 있어요...”
“머야? 이런 멋진 날에..집구석에만 있다니..말이 안되지..텨 나와라..오빠가
맛난거 사줄게..시간되면 영화도 보고..“
“아니요..오늘은 피곤해서 좀 쉴려구요..”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조용히 아까의 달콤한 저녁잠을 즐기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기에..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와~이거 머야? 짜식..좀 컸다고...두번 생각도 안해보고..그냥 짤라버리냐?”
“....”
“그래 알았다...그럼..영화나 맛나는건 담에 사주기로 하고..지금 대문앞을 좀 나올순 있겠지?”
“네?”
“지금...지난번에 너 데려다 준 니 집앞이야..잠시만 나와라..”
순간 망설여졌다..잠을 자면서 약간 땀을 흘렸기에..화장 안한 얼굴도 걱정이고..
옷도..그냥..반팔티에...반바지만 걸치고 있어서...이런 몰골로 금방 나가기가 좀 그랬다..
하지만..머..오빠에게 이런 모습 보여준다고..머 바뀔게 있겠나..싶어서..
“네..알겠어요..그럼..얼굴만 잠시보고 들어오죠..머..”
라고 대답했다..
거울을 보니..약간 창백하긴 하지만...그닥..자면서 침을 흘렸다던가..
아님..옷에 김치국물이라도 묻었나 싶어서 둘레둘레 보다가. 별 문제가 없어 보여서..
그냥 슬리퍼 찍찍 끌면서 나갔다..
내가 나오는 모양을 보자..오빠는 아주 가관이라는 듯이...허허 웃으며 차 밖에 서 있었다.
“갑자기 여기까지 왠일이세요? ”
“놀랬어?”
“그럼요...오빠 같음 안놀라겠어요?”
“난 놀라진 않고 아주 반가워할 것 같은데...아주 기쁘기도 하고 말이야..”
피식 웃어버리는 나..
“여기까진 정말 왠일이세요?”
한번 더 물어보는 내 질문에..답이라도 하듯..
오빤 차 뒤 트렁크로 가더니..먼가를 꺼내서 내게 불쑥 내밀었다..
향기가 진하고 아주 탐스럽게 핀..장미꽃다발이었다..
“그냥..꽃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있길래..니 생각이 나서 샀어..
너 노란 장미 좋아하지?”
“그걸 어떻게?”
“예전에 니가 말해줬잖아...흔하디 흔한 붉은 장미보단...부드럽고 따스하고..
아름다운 빛깔의 노란장미가 넘넘 좋다고..“
“제가요?”
“그래..니가요....받어..”
멀뚱멀뚱..내것이 아닌양...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걸 받아도 되나? 내가 왜? 이 오빤 왜이런걸 괜시리 사가지고는 고민을
시키나 몰러..
“너줄려고 산거니까...받아도 되는거야..머 못볼 물건처럼 그렇게 취급하냐?
장미꽃 섭하게스리..“
그러고는 내 손에...꽃다발을 쓰윽 쥐어주고는...운전석을 돌아간다..
“담에 다시 올게..그땐...꼭 같이 영화도 보고..밥도 먹자..오늘은 니가 많이 피곤한 것 같으이까..
그냥 간다...“
그렇게 말하고는 붕~~가버리는 오빠..
난 향기 진한 장미꽃다발을 손에 들고서는 멍하니..오빠의 사라져가는 차 뒤꽁무니만..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