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헤어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래 아파하고 가슴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과 나의 이야기_ 처음부터 찬찬히 적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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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남자 많잖아, 한명만 소개시켜줘 "
며칠째 친구가 징징 거립니다. 엠에센만 켰다하면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이걸 어쩌나 싶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빠의 친구분의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오빠, 저 서울로 대학온거 아시죠? 그래서 한번 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친구가 자꾸 소개팅을 해달라네요, 저랑 만날 때 친구 한분만 데리고 나와주세요, 저도 제 친구와 나갈께요^-^ "
어렸을 때는 물론 자주 보고, 자주 만나던 사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커서 만나는데 제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의 닥달이 원체 심해서 잘되든 못되든 한번은 시켜줘야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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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수요일, 오후 7시, 경희대 덩킨도너츠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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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치과대학생이라 수업이 늦게 끝나니 학교 앞으로 와달라 부탁했던거라 우리 집에서 멀고 먼 회기역까지 늦지 않게 달려달려 갔습니다. 모르는 서울지리에, 1시간을 지하철 여행을 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다행이 어렸을때 모습 그대로인 오빠를 금방 알아 볼 수있었습니다. 친구가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그 어색함을 싱긋한번 웃음으로 때우고는 바로 밥을 먹으러 근처 고깃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장군??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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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와서 고추장 삼겹살을 시키고 대나무 통술을 시키고, 한참을 먹으며 노닥노닥 얘기를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고추장 삼겹살의 맛에 반한 저는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소개팅은 잘 되어가나 주선자의 입장으로 슬쩍슬쩍 보았더니 아주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도 아주 예쁘게 하고 왔고, 소개받으러 나온 그 남자도 꽤 괜찮아 보입니다. 생각보다 얼굴도 별로고 너무 마른 것도 같지만, 뭐- 내 남자가 될 것도 아니니깐, 저정도면 되었지하는 생각으로 그냥 고기만 마구 먹어댔습니다. 아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자 화이트캣이라는 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또또!! 태어나서 처음 바라는데를 가본 저는 그 분위기에 정신을 잃었고, 안주로 나온 치즈 나초는 왜 그리 맛있는지 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잠시잠시 잘되고 있나를 봐주면서 그렇게 같이 있는 시간 내내 먹기만 했습니다.
자취생이라 굶주려 있었는데, 나오길 잘했다 생각하면서 말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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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올릴께요, 그 때의 추억, 내가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굵은 글씨로.
하나도 잊고 싶은 추억이고 기억이라서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