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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했던 첫 월급의 추억?.....

여은경 |2005.01.11 13:26
조회 240 |추천 0

하동 촌에서(지금은 야생녹차와 대봉감으로 유명해 졌지만...) 오빠둘과 남동생하나,

촌에서는 지금까지도 그런 집이 있습니다만,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며 오빠둘은 진주로 유학(?)까지

보내면서도 막상 저는 아버지의 우왁스런 손에 끌리어 당시 유명 서점의 사장님과 아버지의 친분으로

무작정 본의아니게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엇습니다.

큰오빠는 대학 다니면서 결혼을해서 부모님께 생활비며 학비등을 전액 보조받고 있는 형편인데

그곳에 저를 감시자겸 큰오빠 내외의 뒤치닥거리로 들여 보내신 겁니다.

다른 집 같으면 딸 하나라 귀여움도 받을텐데 아버지는 참 냉정하고 고지식한 분 이셨습니다.

그렇다고 못사는 형편도 아니어서 제가 구태여 일을 안해도 되는데, 아버지께서는 도시에서

책이나 많이 읽으라며 저를 서점에 반 강제로 집어 넣게 된거랍니다.

 

분노와 좌절....대학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작은 내 가슴에도 큰 멍에가 쒸여지기 시작하고 무슨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한달의 세월이 흘러서 첫월급 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 같으면 기뻐서 이것저것 사고 했을텐데... 이 내 작은 속은 그런 여유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었나 봅니다.

큰오빠 내외에게서 조카가 태어나서 조카 옷만 사다주고 월급 봉투는 그대로 은행에 넣어두고

이왕 시작한 일 나름대로 열심히해서 사람들도 사귀고 큰 서점전체를 제가 거의 운영하다시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책 사러온 지금의 애아빠도 만나게되고 이렇게 지나날의 추억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마침 좋은 책 샘터에서 지난날의 스쳐지나가는 우리, 아니 저의 뒷모습을 한번 더 보게끔 해주셔서

참 반가웠습니다.

첫월급과 일년정도의 월급을 빼고는 그 다음부터는 일하는 재미가 생겨서 오히려 아버지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계속 약을 사다드린게 지금까지도 약은 제가 책임지고 있답니다.

한 순간의 작은 판단이 잘못하면 삐둘어질수 있었지만 주위에 눈과마음을 한없이 채워주는

책들이 저를 감싸안고 있었기에 이내 작은 속마음을 열고 밝은 빛을 받아 들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책은 우리의 서정성과 감성을 진정 시켜주는 고마움의 기적 같습니다.

쓸데없이 첫월급이 책에 대한 예찬으로 번졌지만, 돈 보다 책이 더 소중한 존재였음을 확인한

저의 소중한 체험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월급 타시면 책 많이 사서 주위에 선물도 하시고 마음의 평화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째 책 영업이 되었네요?......... ^0^;; ......죄송...........좋은 시간들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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