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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도 척박한 우리나라.

강지훈 |2005.01.12 10:39
조회 1,012 |추천 0

네이트 관리자가 섹시하게 뽑은 제목을 읽는 순간,

아...또 오늘 보통 아니게 한 여자가 매도당하고 마녀취급 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네이트톡에 <자신이 낳은 아기가 싫다>는 우울한 내용이 올라온다.

 

공통점이 갓난아기를 둔 젊은 엄마들이라는 거다.

 

산후우울증.

 

말로는 다 들어봤을 거다.

이게 보통 병이 아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출산경험이 적을수록,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갈등상황이 있을 수록,

호르몬 이상이 원인인 이 무서운 우울증은 더 격화된다.

 

 

내가 이 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돈뻘 되는 집의 여식이 첫아기를 낳자마자

이상한 태도를 보이더니 한달도 안되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게 된 일이었다.

 

아무 이유가 없었다. 아기 낳고 시름시름 우울해하며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아,

시댁식구와 친정식구를 애태웠다. 오죽했으면 '굿'까지 했으랴.

(산후우울증의 개념자체가 없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잘 보여준다.)

 

그러더니 신발 곱게 벗고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날린 거다. (아기가 백일도 되기 전이다. )

아무 이유도 없었다. 시댁과의 갈등도, 남편과의 갈등도 전무한 상태였다.

 

 

재작년인가, 광주에서 한 주부가 아기를 5층 아파트 창밖으로 던져 죽인 사건이 있었다.

미쳤다고들 난리였다. 당연하다. 갓낳은 아기를 이유없이 던졌다. 던지기 직전, 아기가 악마로 보였다는 거다.

그런데 그 여자에겐 그런 일을 예감할 충분한 징후가 있었다고 한다.

산후우울증이었던 거다.

 

친구가 아는 어떤 중년부인은 십년도 전에 둘째 아기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걸렸다.

갓낳은 아기를 안방에 가둬두고 세살된 큰아들과 마루에서 하루종일 놀았다고 한다.

일년동안이나.

그 동안 남편을 비롯해서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제지하지도 않았다.

 

십대가 된 둘째 아이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자폐적 증상이 생긴거다.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를 제대로만 치료했다면 그 아이는 정상아가 되었을 거다.

 

자신의 죄로 인해 그 부인은 둘째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가지고, 지금도 온갖 강연회에 참석하며 치료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산후우울증은 출산이라는 충격적인 신체변화로 생긴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라고 여겨진다.

 

보통 산후우울증은 산후 몇개월로 알고 있지만, 사람들에 따라서는 몇년을 끌기도 한다.

가장 큰 피해는 아기 엄마보다는 아기에게 미친다고 할 수 있는데,

아기와 엄마는 바로 격리시켜야한다.

 

왜냐면 우울증세의 엄마가 아기에게 적대감을 가지는 되고,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가벼우면 상담만으로도 호전되지만, 보통의 경우 약물치료까지 가게 된다.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거진 호전된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한데,

산후우울증이란 보통 애낳으면 가볍게 걸리는 울적함 정도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좀 심한 증세를 보이는 (아기에게 적대행위를 한다든지, 아기를 방치해버리거나 히스테릭한 심리를 보일 경우) 아기 엄마에게,

 

모성애 부족이니, 책임감 부족이니, 성격 파탄이라는 누명을 씌워 단죄하는 게 보통인듯하다.

척박한 인식 탓이리라.

 

글쓴분의 경우에는 가장 힘이 되어주어야 할 남편이 그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한다.

더구나 친정부모에 대한 자신의 자책감까지 더해져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듯하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무조건적으로 모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욕설을 하는 자체가

우울증을 더 악화시킬것같아,

나는 이런 글들이 올라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연령층이 낮은 네티즌들의 무지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이라고 해서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더 나을 것도 없는 듯하다.

 

물론 글쓴 분은 여러 현실적 상황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없었다면 그 스트레스는 훨씬 덜했으리라.

출산이라는 격렬한 신체적 경험에다, 여타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글쓴분의 갈등이 아기라는 대상에게 집중되고, 가정을 벗어나고 싶은 증상이,

내가 보기엔 산후우울증의 영향이 분명하다.  

 

그래도 자살충동이나 영아살해충동을 일으키는 아기엄마들보다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병원 정신과를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지 말고,

오늘이라도 가까운 종합 병원에 찾아가 정신과상담을 받아서 처방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어른들과 남편에게 병원진단 결과와 지금의 상황을 잘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해보시길.

 

약물치료를 하면 정도가 심해도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크다고 함

(우울증에 심하게 걸린 먼 친척 이모 같은 경우는, 경제상황 악화로 우울증에 걸리게 된 후,

 사춘기 애들과 남편이 곁에 오는 것도 진저리칠 정도로 심각했지만,

종합병원에서 처방받고 약물치료 하루 했더니 바로 호전되더라는,...)

 

그리고 집에 있으면 안되고, 밖으로 나가서 활동적인 취미나 일을 해야한다.

아기가 어느정도 큰 것 같으니, 밖에 나가서 아르바이트라도 좋으니,

간단한 일자리라도 얻어서 활동을 해보고,

영화나 음악(야외 콘서트같이 시끄럽고 활동적인 곳)도 부지런히 쫓아서 보는 게 좋을 듯.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신체적 활동도 도움이 될듯...

 

이런 곳에서 하소연 해봤자,

산후우울증이라는 개념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올바른 도움은 얻을 수 없을 듯하다.

 

본인이 자살하거나 아기를 살해할 정도로 심각하고 무서운 게 이 산후우울증이지만,

또 단순히 약물치료만 해도 극복할 수 있는 병이 바로 이것이다.

 

부디 글쓴분께서 빨리 극복하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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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내말이|2005.01.12 10:43
내말이 이말이라고!!! 좀 배워라 쫌! 무지한 리플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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