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육체적 반응...유키의 실수>>
눈이라고 했다. 유키라는 이름이.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것만 같은 이름이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지나는 거실에서 레몬티를 마시며 잠시 후에 올 아이를 기다렸다.
그녀는 아이의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레이라고 불렀을 때 입안에서 울리는 소리가 좋았다.
그녀는 우선 꼬마녀석과 마음을 나눌 정도로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아마 발밑에서 뒹굴고있는 네 발 달린 녀석도 그녀처럼 레이를 좋아할 것이다.
사토 레이는 3시가 되어서야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평소대로 현관에서 자신을 반겨준 사람이 나이든 가정부가 아니란 걸 알고 매우 놀라는 얼굴이었다.
지나는 처음 아이와 만났을 때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아이와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안녕, 레이?"
그녀는 일부러 아이의 이름을 달콤하게 불렀다. 옆에선 어느덧 다가온 보리가 낯선 녀석을 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레이는 지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녀와의 재회에 당황했고,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고 있음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커다란 개까지 자신을 보고있어 아이는 바짝 얼어붙었다.
지나는 보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레이에게 인사시켰다.
"보리야, 인사해지. 여기 있는 아이는 사토 레이야. 너보다 더 영리한 친구란다."
레이의 시선이 반짝거리는 것을 지나는 놓치지 않았다. 아이는 지나와 보리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커다란 개는 마치 주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냥 짖어댔다. 깜짝 놀란 레이는 뒤로 물러났다.
"나랑 같이 지낼 보리란다. 진돗개지. 설마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건 아니지?"
보리는 지나를 향해 짖어댔다.
"음? 뭐라고?"
지나는 사람과 귓속말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보리에게 귀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는 레이에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보리는 네가 무척 마음에 든다는데? 이 녀석, 그동안 친구를 갖고싶어 했거든."
레이는 비록 다시 원래대로 무뚝뚝하게 표정을 지었지만 끙끙거리며 꼬리치고 있는 보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은 부드러웠다.
네발 달린 짐승이 정말 말을 했을 리가 없다. 레이는 그것을 알면서도 지나의 행동을 신기하게 여겼다.
"왜 보리에요?"
"젖 떼고나서 제일 먼저 먹은 게 보리쌀이었어. 보리를 비닐봉지에 넣어 묶어뒀는데 그걸 뜯어서 주워먹고 있는 거야. 그래서 보리로 지었어."
"몇 살인데요?"
"한 살이야."
아이는 이렇게 큰데 한 살 밖에 안 되었나하는 얼굴로 다른 질문을 던졌다.
"여자에요, 남자에요?"
레이가 의외로 보리에 대해 무척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지나는 기뻤다.
이것은 아주 좋은 반응이었고 앞으로 아이와 친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느껴졌다.
"레이는? 레이는 남자친구를 원해, 아님 여자친구를 원해?"
"여자는 재미없어요. 여자는 불행을 주니까."
"뭐라구?"
10살짜리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이 아니었기에 지나는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여자에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유키는 아까 가정교사에게 쓸데없는 혀를 놀린 것 같아 화가 났다.
잘 모르는 여자한테... 두번 다시 믿기 싫은 여자한테 자신의 이름의 뜻을 왜 가르쳐주었는지 몰랐다.
그렇다고 그녀가 무슨 뜻이냐고 물은 것도 아니었다. 유키는 덥수룩하게 기른 머리를 쓸어넘겼다.
젠장, 벌써 머리를 깎을 때가 되었다. 그는 욕실로 가서 가위를 집어들었다.
그는 그 날 이후로... 미용실에 가지 않았다. 7년 전... 그 날...
그의 망상은 허공 속을 날아 재빠르게 과거로 돌아가고 있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유키의 부모님은 유키의 나이가 열 세 살이 될 때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결코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고 일본어 강사였던 그의 어머니는 우연히 일본 남자를 만났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무역회사를 이끌고있는 사토 츠바사로 그녀와 일본에서 살기를 원했다.
그리고 유키는 어머니와 같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뛰어난 머리로 대학을 마친 유키는 한국으로 잠시 왔다가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레이의 엄마였다. 그들은 불같이 사랑했고 서로를 너무나도 원했다.
그래서 유키는 그녀와의 사랑이 영원하리라 여겼다. 일생을 걸만한 사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런 그녀를 유키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스무 살에 책을 내서 유명세를 치른 유키는 한국에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부모님처럼 똑같은 불행길에 올랐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와의 불안한 결혼생활은 결국... 위험수위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유키는 레이와 같이 일본으로 가야했다. 레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를 보고싶어했기 때문이었다.
몸이 아프다며 혼자 놔두고 온 아내가 걱정된 그는 일주일만에 아들과 한국으로 돌아왔고...
유키는 심장이 얼어붙는 장면을 목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죽어버렸고 흐르는 시간은 멈추어버렸다.
침대 위에서 뒹구는 여자와 남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뚱아리로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했던 침대 위에서 추악하고 더러운 짓을 하고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더러운 짐승과도 같았다. 아니... 짐승보다 못한 쓰레기였다.
유키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레이는 조금 늦게 들어와 자신의 엄마가 다른 남자의 품에서 격정적으로 섹스를 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치솟는 배신감과 모욕은 곧 분노로 바뀌었고 당장에 터질 것 같은 분화구와도 같았다.
그와 사랑을 나눌 때보다 더 커다란 신음과 더 심한 몸부림으로 남자의 몸에 매달려 있는 아내를 죽여버릴 듯이 노려봤다.
침실 입구에서 유키가 있다는 것을 두 짐승같은 육체들은 모르고 있었다.
더욱 그의 심장이 터져 붉은 용암이 흘러나오게 만든 것은 아내와 섹스를 한 남자가 바로... 자신의 친구라는 것이다.
순간 그의 머릿속은 그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유키, 나 여자 생겼다. 근데 문제는 유부녀라는 거지. 남편 몰래 만나긴 하는데...'
그 자식이 만난다는 여자가 바로 그의 아내였음을 왜 몰랐을까.
우유처럼 부드럽고 탐스런 젓가슴을 가진 아내와의 탐욕적인 섹스를 떠들어대는 녀석의 면상을 가루로 만들어 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유키는 세 살짜리 아들때문에 그곳에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에 도착했다고.
몇 분후, 서둘러 집을 나서는 남자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빠, 영호삼촌. 아빠친구!'
고사리같은 손으로 레이는 아빠와 친하게 지낸 아저씨를 가리켰다.
친구라고 했니, 레이? 오늘부터 아니 네 엄마가 바람을 핀 그날부터 저 아저씨와는 친구가 아니란다.
그후로 유키는 아내에 대해서는 완전히 자신의 뇌를 차단시켰다.
그리고 그녀 잎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차갑고 악하게 굴었다.
같은 이불 속에서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던 여자와 눕는다는 것 자체가 치욕스럽고 끔찍했다.
달라진 남편의 태도에 그녀는 당연히 기다렸다는 듯 이혼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혼하지 못 했다.
유키는 그 여자를 이혼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완전히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버린 것이 다행으로 어겼다.
이혼하기 전까지 아내의 간통은 끊이지 않았고 그녀가 친구가 아닌 다른 몇몇 남자와도 살을 섞는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그녀는 이혼하기 전 여행을 간다고 했다. 유키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내부에서 사라주길 바랐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영원히... 고속도로 사고였다. 운전자와 옆에 탄 여자, 그 두 사람은 그곳에서 즉사했다.
목격자의 말로는 차가 비틀거렸다고 했고... 발견당시의 경찰 말로는 남자의 바지 지퍼가 열려져 있었단다.
더러운 쓰레기들! 사토 유키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 때문에 가위질을 멈춰야 했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잔인한 웃음은 그의 폐 속을 따갑게 울렸다.
그의 고통과 슬픔은 그날로 끝나질 않았다. 그 여자는 죽어서도 그를 괴롭혔다.
심신이 괴롭고 지쳐있는 사토 유키에게는 세살짜리 아들을 보살펴 줄 여력이 없어 일본으로 레이를 보냈다.
1년 후... 유키는 아내의 부모님, 장인과 장모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딸의 죽음을 전적으로 그에게 몰아부쳤다.
딸이 간통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키에게는 그런 것조차 상관없었다.
그들과는 완전히 남남이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간통했던 아내가 죽었던 다음 해... 정확히 1년 되는 해였다.
비오는 날씨조차 똑같았다. 귀신에 씌이지 않고서야 신호를 무시할 이유가 없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와이퍼 사이로 보이는 붉은 신호등... 그리고 눈앞으로 들이닥치는 또 다른 차.
그가 탄 차는 빗길 위에서 불 붙은 채 곡예를 하듯 돌았고 그에게로 불길이 휘몰았다.
유키는 기절하기 직전 눈앞에서 그가 사랑했던 아내, 레이의 엄마를 만났다.
벌거벗은 몸으로 다른 남자의 몸에 휘감긴 채로 그에게 냉소를 보내고 있는 여자였다.
사토 레이는 오랫동안 혼자서 지낸 아이처럼 말 수가 적었고 웃지를 않았다.
"내가 도와줄까?"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레이를 따라 가며 지나가 물었다.
지나는 아이의 나이라면 스스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그녀는 곁에서 거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레이는 지나가 따라들어오자 또래아이의 얼굴에서 보기힘든 무미건조한 눈빛이 날아왔다.
그 말은 자기 방에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지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거니?"
"..."
예상했던 대로 녀석과의 친밀함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아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감정이 매말라 있는 것 같았다. 세상에 대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는 사람처럼...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자고로 저 나이 때는 뭐든지 신이 날 정도로 활달하고 몇 시간을 밖에서 뛰어놀아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녔다.
"학교에 갔다오면 제일 먼저 뭐부터 하니?"
지나는 방에서 나온 레이에게 물었다. 당연히 아이는 숙제를 하지 않느냐는 얼굴이었다.
"그리고나서?"
"책읽어요."
짧은 대답을 한 레이에게서 좀 더 긴 대답을 듣고싶었다.
"그리고?"
레이는 피곤하게 왜 그런 질문을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짜증나는 시선으로 지나를 쳐다봤다.
"컴퓨터게임요. 그리고나서 또 물을 건가요?"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텔레비전을 보기도 해요. 그리고 책도 읽고..."
한마디로 말해 레이는 혼자 공부하고 혼자 논다는 뜻이었다. 전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좋아. 그럼 우리, 숙제부터 하자. 그리고나서..."
"혼자하면 되요."
차가운 거절. 지나는 약간 당황한 눈으로 아이를 내려다봤다.
"뭐든지 혼자 한다는 거니? 모르는게 있어도?"
"..."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아이의 부드러운 볼을 쓸었다. 그리고 숙제할 것을 들고 거실로 나오라고 했다.
이 집은 다른 집들과 특별히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벽난로였다.
지금은 여름이라 사용하지는 않지만 추운 겨울이면 너무나도 훈훈함을 줄 것 같았다.
그런 마음에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확 트인 거실에서 아이와 공부를 할 생각이었다.
1층이 아이의 공부방과 침실이 있었다. 지나는 아이의 방이 궁금했지만 먼저 녀석이 마음을 열어준 뒤에 보기로 했다.
레이는 거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지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맞은 편에 앉으려고 하자 지나가 불렀다.
"이쪽으로 오렴."
"..."
그러자 레이보다 보리가 먼저 지나 옆에 다가와 앉았다. 그녀는 보리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뒤로 밀었다.
"넌 지금 공부 안 해도 돼. 나중에... 레이가 공부 끝나면..."
그녀는 곁에서 아이의 신기한 눈동자를 느꼈다. 그녀의 대화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개가 어떻게 공부를 해요? 선생님 바보 아녜요?"
레이는 그녀를 딱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니. 보리도 공부를 한단다."
"쳇! 거짓말."
보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짖기 시작했다.
"못 믿겠단 거니?"
"네."
"좋아. 그럼 정 못 믿겠으면 나중에 보라고. 숙제를 끝내고 나서 보여줄게."
두 사람은 30분 후에 숙제를 끝내고 넓은 마당으로 나갔다. 뒤따라 보리가 폴짝거리며 따라왔다.
지나는 먼저 보리를 부르고나서 간단하게 워밍업을 시켰다.
"보리, 앉아."
보리는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앉았다. 하지만 꼬리는 빠질 듯이 흔들어대고 있었다.
"레이는 여러가지를 할 줄 알아."
"뭐요?"
"너, 개하고 악수해봤니?"
"..."
"그럼, 개가 두 발로 일어서는 거 직접 본 적 있어?"
안타깝게도 레이는 동물을 가까이해 본 적이 없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애완견을 보여주긴 해도 레이는 다른 곳으로 체널을 돌렸다.
"그럼, 지금 한 번 봐. 보리, 악수."
레이는 커다란 개가 시키는 대로 앞쪽 오른 발을 내미는 것을 봤다. 그리고 주인의 말대로 오른 쪽과 왼 쪽을 구분해서 내밀었다.
"그건 너무 쉬워요."
"그래? 보리 일어~ 서. 옳지! 잘 했어!"
보리는 두 발로 선 채로 지나에게로 걸었다. 레이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지나의 눈과 마주치자 얼른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보리, 엎드려. 옳지! 잘 했어. 보리, 누워!"
개는 열심히 꼬리를 치며 주인이 시키는대로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꼬리치며 돌기도 했다.
"레이도 해 볼래?"
그 장면을 레이는 바라봤다. 그래서 지나는 아이에게 자신이 한 것처럼 보리에게 말하는 것을 시키고 싶었다.
"???"
"보리는 똑똑하단다. 그래서 네가 좋은 친구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말을 잘 들을 거야."
"..."
"할 수 있어. 해 봐."
레이는 보리에게로 한 걸을 옮겨 걸었다. 커다란 개는 자신에게 명령할 주인이 바뀐 것을 알고 꼬리치며 짖었다.
"반가워하는 거야. 저렇게 꼬리를 치는 것은 기분이 좋단 뜻이거든."
"보... 보리. 아, 앉아!"
보리는 약간 어리둥절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천천히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레이, 잘 하는데? 얘기하는 동안 보리에게서 시선을 떼지 마."
"보리, 엎드려."
또다시 개는 아이의 말을 들었다. 점점 레이의 눈빛이 즐겁게 빛나기 시작했다.
"악수하자고 해 봐."
지나는 옆에서 계속 코치했다. 오늘이 가기 전에 레이가 보리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았다.
몇 초 후, 그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지나는 얼른 주머니에서 카메라폰을 꺼내 그 모습을 찍었다.
갑작스런 지나의 행동에 레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순식간에 아이의 표정이 얼었다.
"레이, 인터넷 할 줄 알지?"
"...???"
"인터넷에 이 사진을 올리자. 멋진 사진을 올려서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자! 제목은 보리와 악수하는 레이."
"..."
"그럼, 많은 사람들이 사진보러오는 거야. 그리고 부러워할 거야. 멋진 친구와 악수하는 널 부러워할 거라고."
지나는 사진을 아주 잘 받을 만큼 귀엽고 잘생긴 레이의 얼굴을 웃으며 바라봤다.
나중에 이녀석이 자라면 아주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로 변할 것이다. 아마 그의 아빠 유키는 더 매력적인 남자일 것이다.
유키는 잔듸가 깔려져 있는 마당에서 개 짖는 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었다.
커튼을 살짝 열어젖히고 환한 바깥을 내려다봤다. 마당에서 자기만큼 덩치가 큰 개와 뛰어노는 아들 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손뼉을 치며 웃고있는 가정교사 지나가 보였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를 가지진 않았지만 저 웃음은 그녀를 세상 누구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갑자기 그의 죽었던 심장이 움직였다. 오랫동안 차갑게 얼어있었던 심장이 뜨겁게 끓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들렸다.
놀란 유키는 저 여자의 미소지은 얼굴을 보는 순간 반응하는 자신의 육체를 거부하려는 듯 커튼을 거칠게 닫아버렸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 두번 다시 여자에게서 이런 갈망을 느끼지 않아야 했다.
한번으로 비극으로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어둠 속에서 사는 것만으로 그의 인생은 충분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심장이 미치도록 뛰고 발끝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며 일어나고 있는 이 현상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날 저녁. 사토 유키는 저녁식사를 방에서 끝내고 침실 옆 서재로 갔다.
사고 이후로 그는 어두운 것을 찾게 되었다. 어둑어둑한 서재에는 모니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이 전부였다.
얼마나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렸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어깨의 뻐근함이나 묵직한 머리의 통증은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아까 오후에 마셨던 레몬티가 간절하게 마시고 싶었다.
레이의 가정교사가 얼음까지 넣어서 가져다 준 거였지만 그가 잔을 거머쥐었을 때는 얼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상큼한 맛이었다.
사토 유키는 서재에서 나와 침실 쪽에 있는 발코니 문을 열고 왼쪽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텁텁한 공기가 전해왔다.
다른 때라면 바로 바로 방문을 열고 나가면 되겠지만 아까 그녀가 방에 들어가는 동안 복도에서 털짐승의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가정교사는 그녀석이 자신의 방문 앞에서 꼭 자야한다고 했다. 기가 막히군!
아마 녀석은 진짜 선생 방 문 앞에서 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본다면 짖어댈 것이 분명해 그는 뒷계단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 시간이라면... 열 시가 다 된 시간이라면... 거실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고 주방에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가정부에게 날이 어두워지면 거실과 주방뿐만 아니라 복도와 계단 모두 불을 켜지 못 하도록 해두었다.
물론... 군데군데 벽에 있는 작고 은은한 조명빛만은 켜두도록 했다. 그는 이 시간이면 으례 방에서 나왔다.
그가 밝은 것을 싫어하고 어두운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있는 가정부는 역시나 거실과 주방 불도 꺼두었다.
주방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온 유키는 어떻게 하면 그 레몬티를 만들 수 있는지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이내 냉수로 대신했다.
막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던 그의 손이 뒤에서 들린 소리에 멈췄다. 정확히 슬리퍼를 끄는 소리는 아니었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 소리는 그가 아니라면 단 한 사람 뿐이었다.
유키는 재빨리 커튼이 쳐져 있어 완전히 빛과 차단되어 있는 뒤쪽 문으로 몸을 숨겼다.
다행히 털짐승은 그녀를 따라 내려오지 않았다. 만약 녀석이 그를 발견한다면 꼴이 엄청나게 우스워질 것이다.
지나는 어두운 주방으로 들어왔다. 벽에 있는 작은 조명에서 비치는 불빛을 의지하고 냉장고로 향했다.
"참 나... 왜 날이 어두워지면 집 안에 불을 곳곳에 꺼두란 거지?
난 어두운 것보단 밝은 게 좋은데, 정말 알 수 없는 남자야. 으휴~ 돈 모으려면 그 말 들어야겠지?"
지나는 식탁 위에 물병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누가 주방을 다녀간 모양이었다.
그러나... 지나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있는 느낌이었다.
도둑은 아니겠지? 순간 소름이 돋으며 재빨리 주변을 둘러봤다.
손에 쥘 만한, 무기대용으로 쓸 만한 것이 얼른 띄지 않아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
뒷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뒷문이 열려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지나는 거칠게 뜀박질해대는 심장을 무시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누구... 있어요?"
세상에... 도둑이라면, 만일에 도둑이라면... 지금 그 질문은 도둑에게 여기 왜 왔냐고 묻는 것과 똑같았다.
만약 도둑이 아니라면... 그럼 누구? 정민은 도둑이 아닐 지 모른다는 생각이 두려움 사이에서 조금씩 번져갔다.
어쩌면... 이집 주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가정부는 이곳 사장이 밝은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럼...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꺼두는 것도?'
지나는 그제서야 자신의 몸이 느끼는 기분이 도둑에 대한 무서움과 공포가 아님을 깨달았다.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었다. 그녀는 유리컵을 꺼내 그녀가 직접 만든 레몬액을 넣고 물을 따랐다.
집안이 덥지는 않았지만... 낯선 곳에서의 첫날밤이라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자기 전에 시원한 것을 마시려는 것이다.
얼음까지 넣던 그녀는 뒤쪽 어두운 곳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어쩌면 아무도 없을 수도 있었다.
"한 잔 드시겠어요?"
"..."
설마 어두운 곳까지 가져달라는 의미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면..."
"좋소."
그의 음성을 듣자, 김 지나의 심장은 이성과 다르게 무섭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 신기하게도 그녀의 심장이 반응을 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그가 조용히 나와 지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왠지 두려움이 앞서 그를 향해 돌아설 수가 없었다.
혹여 돌아서면 무슨 재앙이라도 닥칠 것만 같았다.
바로 뒤로 다가온 유키는 지나 쪽으로 팔을 뻗었다. 이미 어둠에 익숙한 시야를 가진 그는 그녀의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문을 사이에 두고 맡았던 그녀의 향기가 또렷하게 코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에게 육체적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유키는 속으로 바보같은 반응에 욕을 씹어대며 유리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목덜미에 흘러내린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치워주고 싶은 욕망도...
헐렁한 면티와 짧은 반바지 속에 그녀가 어떤 육체를 가지고 있을지 상상하는 짓거리도 모두 유키에게는 절대적 금기사항이었다.
"신기하네요."
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녀가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
"사장님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당연히 불을 켜면 안 될 테고요?"
"..."
"그럼,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 사장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없겠군요?"
"..."
귀엽게 생긴 가정교사는 비명을 지를 것이다. 유키는 그렇게 단언했다. 사고 이후, 수술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가 그 사고로 바로 죽지 않고 살아난 것만도 다행이라고 주위에서 말했다.
'그래, 그렇겠지.'
배와 가슴... 목과 턱... 그리고 이마에서 뺨까지 그어진 긴 상처자국.
그의 몸은 많은 상처자국과 사고 때 불길에 덴 화상으로 추해져 있었다.
뒤에 다시 수술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포기했다. 그럴 의미가 그에게는 없다고 여겼다.
수술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누굴 위해... 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심장에 박아놓고 사는 유키에게는 수술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간호사들 뿐 아니라 다른 주변의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도 사람들을 거부했다.
'이 여자도 다를 바 없어. 돈만 벌면 되는 여자야.'
누군가가 이 여자에게 그가 돈이 많은 소설가란 것을 떠벌렸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가정교사로 온 것이리라.
'학교선생을 그만 둔 것이 당연하겠지.'
지나는 바로 뒤에 서있는 남자를 의식하는 것도 고역이였다.
그러나 이내 그의 몸이 움직이는 것 같더니 잔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물러났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잠시... 주방에서는 그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지나는 레이의 학교가는 것을 도왔다. 전날과 크게 아이의 감정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기대를 솔직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보다 보리에 대한 감정표현이 사뭇 다름을 깨달았다.
현관을 나서면서 그새 레이를 좋아하게 된 보리는 뒤따라 마당으로 나갔다.
꼬리를 열심히 흔들며 따라나오는 보리를 보던 레이는 아주 가볍게 보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현관에 서있는 지나를 발견하고는 쏜살같이 대문을 나가버렸다.
'그래, 조금씩... 천천히 해보자!'
레이와 친해지는 것은 보리가 있는 이상 시간 문제일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집 주인, 거만하고 차갑고 딱딱한 남자... 사토 유키였다.
그 남자와는 도저히 친해질래야 친해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당연한 것이 그와 얼굴을 마주해야, 그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보야 친해지든 말든 하지...
유키는 오늘도 주방이 아닌 그의 방에서 식사를 했고 그날 저녁 식사 후, 어둠을 이용해 아래층을 내려왔다.
보리 덕에 조금은 레이와 친해질 가능성을 가진 지나는 서점에 다녀오기로 했다.
현재 시간이 아홉 시였다. 번화가에 있는 큰 서점이 열시 반이 지나면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면, 이 집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위치하고 시골처럼 버스정류소가 제법 멀리 있다는 것이다.
침침한 거실로 내려온 지나는 넓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누군가가 있음을 알았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간 지나는 긴 다리를 발견했고 얇은 감싸인 남자의 단단한 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의 옷색깔과 똑같은 검정색 표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 책 때문에 속상하게도 남자의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바닥으로 늘어져있는 그의 팔... 손에는 거실조명을 조절하는 리모콘이 아슬하게 쥐어져있었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혼자 거실에서 책을 읽고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책을 얼굴에 덮은 채로 잠이 들었다.
지나는 손을 뻗어 리모콘을 조심스럽게 빼서 테이블 위에 얹어놓았다.
그런데 그녀의 머릿속은 그의 얼굴 위에 덮혀있는 책도 치워놓는 건 어떠냐고 그녀의 이성에게 주문을 걸었다.
'안 돼!'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지나의 손은 책을 향해 뻗어졌다.
어두침침해 제목도 전혀 보이지 않는 책에 손이 닿았을 때였다.
"헉!"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그녀는 자신의 팔을 부러뜨릴 것처럼 쥐고있는 남자의 손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느끼는 것이라곤 어느 틈엔가 자신의 몸이 그의 단단한 몸 위에 올라가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 얼굴이 보고싶나?"
잔인할 정도로 차가운 음성이었다. 얼음도 이것만큼 차갑지는 않으리라.
지나는 놀라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의 억센 힘은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그에게 붙잡혔다.
유키의 한 손은 그녀의 허리를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한쪽 손목을 꽉 잡았다.
이미 그의 얼굴에 있던 책은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그렇다면 그 남자와 얼굴을 대면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간신히 그의 윤곽만 보일 뿐... 그의 이목구비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는 답답함에 짜증이 났다.
"그렇게 숨고싶으면 아예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건 어때요?"
이를 갈며 외쳐댄 소리라 약간 날카롭게 들렸다. 유키는 그녀의 빠른 심장소리를 가슴으로 느꼈다.
두 사람은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얇은 옷을 입고있었다. 그 얇은 옷을 통해서 서로의 체온과 심장을 느꼈다.
"밤마다 레이 방에 몰래 가서 아이얼굴을 보나요? 정말... 비겁하군요?"
"???"
유키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들은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의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입술을 소유한 여자에게 주는 벌인란... 키스라는 생각 그 한가지 뿐이었다.
그의 단단한 입술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사이를 비집어 들어가려고 했고 꽉 다문 입술은 쉽게 벌리지 않았다.
그래서 유키는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살짝 눌렀다. 그리고 벌어진 입술 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곧 그의 혀는 뜨거운 그녀의 혀를 만났다.
지나는 두려웠다. 갑자기 그의 입술이 덮치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그의 혀가 밀고들어와 그녀의 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맸다.
지나는 자신의 입 속을 돌아다니는 그의 불덩이같은 혀를 피하려고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
심장이 터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그의 키스에... 절대 첫키스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심장이 터지도록 몸이 떨리다니...
이런 반응은 상대에게 끌릴 경우만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남자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들이닥친 키스처럼 그들의 뜨거운 키스는 사라졌다. 그녀를 밀치며 유키는 벌떡 일어났던 것이다.
"나한테서 거리를 두는 게 좋은 거요."
지나는 그의 차가운 음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직도 그의 키스여운이 타액에 섞여 남아있었다.
입술이 후끈거리며 아플 정도로...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두번다시 혀를 함부로 움직였다간 지금처럼 모욕을 당할 줄 아시오."
"???"
"일부러 나와의 키스를 원해서 하는 거라면 몰라도..."
지나는 그를 향해 핸드백을 집어던졌다. 그러나 그는 아주 빨랐다. 날아오는 핸드백을 피하기보단 그것을 잡았다.
"외출하려던 모양이군?"
외출은 무슨 외출! 지나는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며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두번 다시 그와 가까이 서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두번 다시 그의 얼굴을 보려고 일부러 충동적인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성을 갈 것이다!
2층의 방문이 요란하게 닫히는 소리를 들은 유키는 쓴 웃음을 내뱉었다.
상상했던 대로 그녀의 입술은 그를 뜨겁게 달궜다. 전날 밤 그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자꾸 레이의 가정교사의 활짝 웃는 얼굴이 보였고, 주방에서 맡은 그녀의 향기가 그의 본능을 일깨워댔다.
그리고... 조금 전 뜻하지도 않게 미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레이의 가정교사에게 키스를 하다니! 그것도 그녀의 입안을 휘젖고 다닐 정도로 뜨겁게...
이내 후회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맛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치밀어올랐다.
유키는 손에 들려있는 지나의 핸드백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자신의 바보같은 행동에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 전 두 사람의 키스가 더이상의 문제를 만들지 말기를 바랐다. 이 한번의 실수로 끝나야 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