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3. 오빠나이 26.
난 1학년 마치고 1년 휴학해서 이제야 3학년.
오빠는 올해 전문대 졸업 예정이고 편입준비 하고 있어요.
사귄지 두달 좀 더됐고.
서로 사고 방식의 차이 있어서 내가 가끔 꽁하고.
오빠가 한번 화낸거 빼고는 싸운것도 없어요.
2학년 때 학기중 휴학 1년 하고.
그때부터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생활비정도는 알아서 마련하고.
등록금 정도만 의지하죠(그나마 등록금도 150이 안돼서 효녀라고 생각하고 있음ㅋ)
오빠는 집안에 돈이 좀 있는거 같아요.
그나이 먹도록 부모님 한테 용돈 받아 쓰는 거 보면.
형도 돈 잘번다 하고, 매형도 골프쪽에 장사한다고 하고.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자기가 용돈 줄테니 공부나 하라고 가끔 그러대요.
이제 나이가 23이라 애들천지인 호프집에서 알바할 수도 없고.
그동안 모아둔 돈도 거의 바닥을 보여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마음에 압박을 느끼고 있었고.
오빠도 그거 잘 알던 차에.
제가 동네 성인 오락실(그림 맞추는거 있잖아요 왜)에 일자리를 구했어요.
물론 그곳에서 일하다 보면 별별 진상들이 다 있겠죠.
근데 가보니 하는 일에 비해서 페이도 쎄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나쁜것 같지는 않고.
(사장님이 무섭긴 했음 ㅠ)
물론 나같아도 내 여자친구가 오락실에서 일한다면 왠지 챙피할꺼 같긴 해요(직업비하 아님)
게다가 알바 시작하는 날이 오빠 편입시험 보는 날이기도 하고.
별로 안갔으면 한다고 말도 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근데 오늘 전화해서 하는 말이.
자기 아는 동생이 bar에서 일하는데 부탁하면 거기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면서 술을 좀 마셔야 된대요. 그 아는 동생은 많이 먹을땐 양주 한병까지 마신대요.
솔직히 이전에 술먹으면 자꾸 필름 끊기도 실수 많이해서 올해 술 안먹기로 스스로 다짐했고.
오빠도 말은 안해도 나 술먹고 그러는거 별로 안좋아 해서, 술 안먹는다니깐 좋아하더군요.
근데 어떻게 그런 일 해보라고 할 수가 있는건지.
거기서 술 먹으면 생판 모르는 남자랑 얘기하면서 마실꺼 뻔한데.
무슨 생각으로 일해보라고 한건지 생각 할 수록 화가 나네요.
물론 내 생각 한답시고 한 말인 줄 아니깐 대놓고 화는 못내고.
기분 나쁘다고 문자 두개 연달아 보냈더니.
나 기분나쁜거 알았고 자기도 미안하니깐 그만하래요. 별로 화 낼 일도 아니라고..
이런 젠장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