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3살 연하의 남자와 1억원의 부채

차정숙 |2005.01.20 11:30
조회 2,607 |추천 0

내 남자 친구는 저보다 3살 연하이고 부채가 1억원 있습니다. 술을 먹어도 밥을 먹어도 항상 "나는 마이너스 1억이야 하죠." 만난지는 6개월 정도 됐지만 항상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것처럼 하고 헤어지죠. 그친구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술이 취하면 전화로 불러 내곤 하는 관계로 변해 갔습니다. 누나라고 불르면서 애처롭게 말하면 거절 할수가 없었죠. 그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으니까요. 농담 식으로 내가 "우리 결혼 할까 ?" 하면 남친왈 " 우리가 무슨 관계데?" 라는 말을 내뱉곤 합니다. 그동안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다는 왜 우리가 만나서 한이불을 덟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고민 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헤어져야 하는 것은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어느 순간 문득 문득 그냥 전화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낮엔 주로 제가 전화하고 밤엔 그가 전화하고. 물론 내가 전화하는 시간이 훨씬 많죠. 바쁘게 살다보면 잊혀지겠지만, 그러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군요. 나는 결혼 할 자격 미달인 사람입니다. 결혼을 한번 했었고, 그 결혼 중 두 아이의 엄마가 됐죠. 지금 그 두아이를 제가 키우고 있고, 생활 전선에서 매일 줄다리기를 하며 살다 보니 벌써 이혼 7년차가 됐네요. 인생의 전성기인 20대는 애키우느라 보내고 뭔가를 좀 아는 삼십대 초반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보냈으며 지금도 별로 나아진것 없이 서른 다섯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 가는 길이 힘들어서 내가 그에게 매달리는 것일까요? 아님 그냥 속된 말처럼 남자가 그리워서? 그를 만나지 않고 일주일만 보내면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해 집니다. 그러다가 또 그가 손을 내밀면 거절하지 못하고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난 그저 내 속을 편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는 잠자리를 같이 할 여자가 필요한가 봅니다. 그도 사람인데 날 조금이라도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어캐해야 이 방황이 끝이 날지...

무슨 일이 있으면 꼭 같이 이야기 하고 싶고, 지금도 막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 겠죠.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건 제가 아이들 치닥거리 하기도 힘든데, 그를 만나면 몸살이 난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 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그의 태도, 나에게는 많은 배려를 합니다만, 그래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로 남는 걸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