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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대통령의 딸일 뿐일까??

청어람 |2007.01.26 19:52
조회 1,133 |추천 0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가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라는 것은 자산이자 부채와도 같다. 어떤 분들에게는 호감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독한 증오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선후보 박근혜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박근혜의 모든 것은 박정희의 후광일 뿐이라는 편견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편견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식들이 모두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부정부패에 연루되 쇠고랑을 차거나 실세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그뿐인 이도 있다.

 

드라마 주몽과 연개소문의 두 주인공 역시 화려한 후광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름뿐인 후광은 오히려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그들 자신의 능력이 없다면 후광이라는 것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굴레가 된다는 말이다.

 

박근혜는 정말 공주일까?

 

사람들이 정말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후광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박정희라는 후광은 시퍼렇게 살아있는 권력이 발산하는 후광이 아니다. 김영삼의 아들이 현직 대통령인 아버지 밑에서 소통령으로 불리우고, 김대중의 아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김정일이 김일성의 권력을 물려받은 것은 시퍼렇게 살아있는 권력을 등에 업고서였다. 그러나 박근혜는 시퍼렇게 살아있는 권력을 배경으로 하기는 커녕 오히려 박정희를 증오하는 이들이 시퍼런 권력을 휘두르는 시대에 정치판에 뛰어들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박정희의 후광을 업고 국회의원 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국회의원이 되어 그 정도에 만족하고 대충 편하게 지내 볼 요량이었다면 박정희의 후광정도로 충분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탄핵역풍속에 박근혜가 임시 당대표가 되었을 때 박근혜에게 감격했던 것이 아니라 뒤로 숨어버린 남자들에게 경악을 했었다. 이때까지는 나 역시 박근혜는 박정희의 후광 덕분에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얼마전 신문의 가쉽란에 패리스 힐튼과 안젤리나 졸리의 선행을 비교한 기사가 났었다. 신문기자의 카메라를 의식해 선행을 하는 척만 하는 패리스 힐튼의 가식과 아프리카 오지에서 진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안젤리나 졸리를 대비한 기사였다.

 

만일 박근혜가 응석받이로 자란 나쁜 의미의 공주과였다면 명품에나 관심을 두고 사치나 즐기고 있을 것이지 정치인이 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일 정치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대충 편하게 국회의원 정도에 만족했을 것이지 어려운 시기에 당대표로 나서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대표가 되었더라도 편한 사무실에 앉아서 거들먹거리기나 했을 것이지 수많은 악수로 손에 깁스를 해야 할 만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지는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섬뜩한 테러에 그토록 침착하게 대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난 날 열우당의 당의장들이 박근혜를 흉내내려고 하다가 패리스 힐튼같은 가식만 뽀록이 나서 줄줄이 선거에서 대패하고 물러났다는 사실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청출어람 박근혜

 

사실 박근혜가 나쁜 의미의 공주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꺼려지는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을 답습할 가능성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공적에 대한 평가일 뿐 시대는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에 안주할 뿐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비젼과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면 냉정하게 내칠 생각이었다.

 

우리는 조선조 태종과 세종의 관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선 초기 태종은 국가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 아주 냉혹하기까지한 통치술을 보였다. 그러나 태종의 아들인 세종은 전혀 달랐다. 널리 어진 신하들을 등용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 결과 문화의 꽃을 피우고 태평성대를 열었다.

 

바로 박정희와 박근혜의 관계가 이와 같다.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루고 대한민국을 빈곤에서 탈출시켰다면 박근혜는 그 다음 과정에 해당하는 목표와 비젼과 리더쉽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박정희 대통령을 흉내내는 것에 안주했다면 그것은 사실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속이 빈 껍데기만 물려받은 것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박정희 대통령과 전혀 다른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두고 노빠 이기명은 가정교육을 잘 못 받았다고 빈정대는 모양이다. 내 한마디 하자면 사고의 수준이 그러니 자식 놈이 성추행이나 하고 댕기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말했다. 이 말에 대해 어떤 또라이는 ´니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고 답하기도 했다지만, 박 대통령이 남긴 말의 진짜 의미는 자신의 통치행위의 부정적인 측면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지 않고 무덤속에서까지도 감수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남탓만 하는 누군가와 비교되는 대목이지 않는가.

 

사실 어떤 정책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상대적으로 전체적인 국익에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법이고 불이익을 보는 국민들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실은 이 마저도 감수해야 하는 절대적인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자리이다.

 

문제는 비록 자신은 필요악적인 이유로 후순위로 미루는 일들이라고 할지라도 다음 세대에는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마음이고 스승의 마음이며 국가지도자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가 김대중을 만나고 김정일을 만난다고 해서 아버지 박정희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오히려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가장 위대한 자산은 제대로 물려받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바로 지독한 애국심이다.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은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해 본다. 이를 두고 어리석은 이들은 배신이라고 할 것이고, 생각이 깊은 이들은 진정한 스승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승을 뜻을 물려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청출어람의 뜻을 가늠해 보았을 것이다.

 

박근혜 역시 마찬가지이다. 형식적인 것만 보자면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와는 모든 것이 반대인 것처럼 비추어 질 수도 있다. 형식에 집착하는 일부 보수진영 역시 그러한 이유로 불만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형식이 아닌 실질을 본다면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정말 제대로 그 뜻을 이어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종은 태종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태종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태종의 다음 단계를 차곡차곡 준비해 왔을 것이며, 그 결과 태종과는 전혀 다른 리더쉽으로 태종이 이룩한 토대위에 문화의 꽃을 피우고 태평성대를 열수 있었다.

 

내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도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후광때문이 아니라 태종을 이어 전혀 다른 리더쉽으로 조선조를 꽃피웠던 세종대왕과 흡사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박근혜를 검증하기 위해 쳐둔 그물망에 엉뚱하게도 이명박이 선글라스를 끼고 운하를 파겠다며 걸려들었다. 무슨 불나방도 아니고...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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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십년전에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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