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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인내입니다.

γ노을γ |2005.01.27 23:11
조회 977 |추천 1

이별은 인내입니다.

보고싶어도 참아야하고, 듣고싶어도 참아야 하며, 그리워도 참아야 합니다.

 

어제 이별아닌 이별을 했습니다. 아니 저는 그 이별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그녀와 사귀게 된 것은 2004년 이 맘 때였습니다. 멋적게 MSN으로 사귀자고 했었고, 한번은 튕기고 두번째 다시 프로포즈를 하고 사귀게 되었죠. 그녀는 25살이고 저는 30살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작년 24살과 29살의 남여가 우연찮게 뒤늦게 들어간 대학교에서 만나 소히 말하는 캠퍼스커플에다가 저는 학교에서 학생회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6개월 가량 잘 지내다가 그녀에게 옛날부터 연락하고 만난다는 유부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 유부남도 바로 아닌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아로XX라는 커피숍 사장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냐고 했지만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2개월이 흐르고 그녀는 아예 대놓고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토요일엔 늘 그 사람을 만나 데이트를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토요일 이외에는 저와 함께 잘 지냈습니다. 여행도 가고....

여름에는 그녀의 부모님과 할머니까지 모시고 제주도까지 갔습니다. 물론 제가 총 경비의 2/3을 내고, 그녀가 1/3을 냈지요. 가을에는 단풍놀이도 시켜드렸고, 아버님이 낚시를 워낙 좋아하셔서 틈틈히 차로 낚시터도 모시고 다니고 했었지요.

 

그러다 계속해서 그녀가 그 사람을 만나고 연락을 하길래, 추석날에 부모님께 조심스레 이야기를 드렸답니다. 그녀가 유부남과 만나고 다닌다고...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그녀를 타일러서 다시는 그 유부남을 안만난다고 약속했답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 뿐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녀는 제게 거짓말을 하고 그 사람을 만나고 다녔고, 그 이후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그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고 그 사람을 만나고 다녔던 겁니다. 한달 통화량 중에 제가 60분이면 그 사람은 늘 네배는 많은 240분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녀의 마음을 잡으려고 대학 축제때 공개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수천명이 모여있는 그 곳에서 공개프로포즈를 했고, 그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그날 밤 저희는 바닷가 호프집에서 간단히 한잔하고 너무 기뻐하며 커다란 꽃다발에, 100페이지가 넘는 제가 쓴 편지로 만든 책과, 반지를 끼고 바닷가를 뛰어다녔답니다.

 

그랬었습니다. 그저 좋은 추억 뿐이었습니다. 물론 함께 잠도 많이 잤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겐 모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제가 자기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답니다. 회사를 다니다 다른 공부를 한답시고 학교를 간건데, 월 250만원 이상 벌 수 있을 그 때 오면 다시 받아준답니다.

 

저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연락 끊고 취업해서 다시 연락하라고 해서 취업후 연락했더니 그녀는 그 틈을 이용해서 그 사람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게 기회를 주더군요. 하루에 전화 한번, 문자는 3번만 보내라고...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그녀는 또 그런 점을 이용해서 그 유부남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는 그녀를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물러선다고는 했고, 제가 능력을 갖춰서 다시 나타나겠노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녀가 보고싶어도 꾹 참아야 하는 거 맞죠?

그리고 제가 과연 그녀 곁에 다시 돌아갈 수는 있을까요?

또 그저 그렇게 그녀의 가식적인 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그녀가 그렇게 그 사람을 만나고 다닌 것에 대한 실망보다는 저를 속인 것에 대한 실망이 더 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뭐 이런 못난 놈이 다 있나~, 뭐 이런 나쁜 여자가 다 있나~ 하시겠지만, 저는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나쁘다고 생각한 적도 없구요..

 

이렇게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 이 이별을 인내로써... 좋은 추억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네요.

이틀째 밥도 못먹었습니다. 살은 쭉쭉 빠지네요.

 

사랑은 있을 땐 좋은데 그 사랑이 사라져버리려 할 땐 너무 아픈 것입니다.

그런데 저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도 될까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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