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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 불심검문 당하다"

박성진 |2005.01.28 07:35
조회 12,245 |추천 0
몇일전에 쓴 양념통닭이야기 ^^;

많은분들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글이 재밋어서라기보단 그만큼 많은분들이

군대에 다녀오셨고 혹은 가실거고..아니면 가까운분들이 군에 가실분들이라

애틋한 감정이 들어서 봐주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앞으로도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그럼 오늘이야기 올라갑니다.^^




그사건은 나와 막내가 함께 2박 3일짜리 휴가를 나가면서 시작되는데..............


이곳은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안........


나: 음 그나저나 막내 너하고 나하고 휴가를 나와서 국문과 취사병 그녀석만

고생하겠구나.....혼자서 잘해낼수 있을지....

막내: 그런데 병사들은 이런말들을 하던데...


나: 무슨말?

막내: 저랑 짱님이 휴가나가서 밥은 더 맛있어 질거라고 -_-


나: 허걱 ^^;

아무튼 서울에 도착하면 너랑 나랑은 모르는 사람이다.

괜히 아는척 하지말고 제갈길로 바이바이다 알았냐? -_-


막내: 그래도...밥은 사주셔야 ^^;


1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뒤 차는 서울로 도착했고..........

나와 막내는 중국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후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집에 도착한 나는 채팅에 열중했고......

[휴가나온 군인입니다. 한번만나줘요 울랄랄라!~ 여자만 입장 가능 -_-]이 라는 방제목으로

방을 만들고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무려 3시간이 흐르도록 여자는 안들어왔고

3시간 27분만에 ^^; 드디어 내방에 누군가 등장했는데........


채팅남: 안녕하세요...

나: 예...채팅남님...그런데 남자?

채팅남: 예..

나: 죄송합니다만 저는 여자분과의 대화를 원하는데요 -_-

채팅남: 예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님께 한가지 말씀드릴께 꼭있어서요....

나: 뭐죠?

채팅남: 저 사실은....음...저.....

나: 말씀하실게 있으면 빨리하시죠...

채팅남: 저.....사실 ...

나 오늘 제대했다 약오르지 헤헤헤 ^^;


나: 허걱 이런 쓰벌 -_-



그당시 제대를 무려 1년정도 앞두고있던 나는 ^^;

그충격으로 채팅을 접어야했고......잠시후....집으로 걸려온 전화한통을

받게 되었는데......



나: 여보세요....

막내: 거기 박아무개 상병님 댁입니까?

나: 어? 너 막내냐?

막내: 필승! 예 접니다.

나: 그런데 왠일이냐?

막내: 저 큰일났습니다.

나: 큰일? 뭔큰일? 또 밥하는기계가 고장난거야? 그런거야? ^^:

아참...지금 휴가중이지 -_-

그래 무슨일인데?

막내: 저 부대 못들어가게 될것 같습니다. ....

나: 허거걱 ^^; 이짜식....드디어 사고를 치는구나...

너 탈영하겠다는거냐? 도대체 왜 부대에 못들어가겠다는거냐?

여자문제? 아니야..너한테 여자가있을리가 ^^:


막내: 그게 저.....

나: 도대체 왜그러는건데?

막내: 사실 오늘 식당에서 군화를 잃어버렸습니다.^^;

나: 허거걱 -_- 군화를 잃어버리다니 우째그런일이 -_-

막내: 고깃집에서 밥먹는데 다 먹고 나와보니 제 군화는 없고

슬리퍼 두짝만 ^^:

나: 어이구...인간아 인간아 -_-

그렇다고 부대를 안들어가겠다니 말이되냐 그게

막내: 군복에 군화대신 슬리퍼신고 들어갈수도 없잖습니까? ^^;

나: 할수없다....용산이나 청계천에 가면 군화 팔거든...

일단 그거라도 사서 신고들어가야지.....

막내: 우와...군화도 파는겁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몇시에 뵐까요?

나: 허걱 ^^; 몇시에 뵈다니? 내가 왜 너를 봐?


막내: 지방에 살다가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서울지리가 ^^;


나: -_-



결국 나는 여자와의 달콤한 만남을 포기한채 ^^;

막내녀석과 함께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찾듯-_-

발에 맞는 군화를 찾아 청계천과 용산바닥을 헤메돌아다닌끝에

드디어 군화를 구입할수 있었는데.............


나: 발에는 잘맞냐?

막내: 날아갈것 같습니다. -_-

나: 제발 내곁에서 멀리 좀 날아가다오 제발 ^^:

이제 군화도 샀으니 우리 찢어지자....내일 4시까지 고속터미널로 나오는거알지?

막내: 아니..저때문에 고생도 하셨는데...밥이라도 한끼 대접하겠습니다.

가시죠....


나: [막내의 손을 뿌리치며] 됏다...너하고 같이있다간 또 무슨일이 터질것 같아

불안하다...


나의 말이 화근이 되었을까......

정복을 입은 경찰 두명이 나와 막내에게로 다가왔고..........



경찰 1: 실례합니다. 잠시 불심검문이 있겠으니

신분증을 좀 제시해주십시오.........


나: 불심검문이요?


경찰 2: 예..근처에서 흉기를 소지한 2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해서요...

그냥 의례적인 검문이니까 걱정하실필요없고 신분증만 제시해주시면 됩니다.



나: 아하 예...신분증이 ...헉.......없네 ^^;


그랬다....그당시 신분증은 부대에서 보관하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휴가때마다 휴가증이라는 것이 지급되어 그것으로

신분이 확인될수 있었으나.....나는 휴가증을 가져오지 않았고........



나: 하하..제가 휴가나온 군인인데요......

신분증은 부대에 있고 ...휴가증은 지금 집에 하하하 -_-



경찰 2: 음....그렇다면 옆에계신 분이라도 휴가증을 제시해주시면....


나: 하하...막내야 빨랑 제시해 드려라....

막내: 저도 안갖고 왔는데 ^^;

나: 허거걱^^:

경찰 1: 그렇다면 주민등록 번호하고 이름이라도 불러주십시오

나: 예...제가 주민등록 번호가 7#0912 으...그다음이 2

경찰 2: 장난하십니까 뒷자리가 2로시작하다니 여자란 말입니까? ^^;

나: -_-

평소에는 줄줄 외우고 다니던 주민등록번호 ....

하지만 경찰앞에서 당황한 나머지 번호마저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경찰 1: [의심스러운듯 막내가 들고있는 가방을 쳐다보며] 잠시 가방좀 살펴봐도

되겠죠?

나: [맞다...가방을 살펴보면 군화가 있을테니] 하하...예 이가방을 살펴보시면

저희 정체가 뚜렷하게 밝혀질 겁니다. 하하하...막내야....보여드려라.....


막내:[뭔가 불안한듯 가방을 손으로 감싸쥐며] 으...저 그게.....


나: 짜식이 뭐하는거야? 빨랑 가방에서 물건 꺼내 보여드려....


뭔가 망설이고 주저하는 듯한 막내의 표정에 경찰1과 경찰2의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심해졌고 ......



나:[막내의 가방을 낚아채서 물건을 꺼내며] 짜식 왜이리 꾸물 꾸물대...

자...여기 군화....그리고 이건....또 뭐가 잡히냐...



잠시후...내손에 잡혀 나온것은....정말 우리의 정체를

확연히 밝혀줄수있는 물건이었으니..................

그것은 부엌용 식칼이었다 ^^:

하지만...경찰들에게 그 식칼은..우리가 2인조 강도라는

정체를 확인시켜줄수있는 증거물로 보였던 것이었으니 ^^;




나: 허거걱 ^^; 식칼 -_-

막내야 이게 어찌된일이냐....


막내:식당 칼이 너무 무뎌진것 같아서 오늘 주방용품가게에서

하나 구입을 ... -_-


경찰 1: [뭔가 의심스럽다는듯 무전을 때리고^^:] 감잡았다...용의자 발견 -_-


우리가 군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경찰에겐 식칼은 우리가 2인조 강도라는 확실한 증거품으로 ^^;

보였고....우리는 결국 경찰서 까지 임의동행 형식으로

끌려갔는데-_-;


그곳에서 지문을 찍고 ...주민등록 번호를 확인....

컴퓨터로 조회까지 하는등의 갖은 고생을 다한뒤 ^^;

잠시후..........




경찰 1: 김순경....신상명세 공개해 -_-

경찰 2: 이름 박 아무개 197#년 서울에서 태어나...

9@년도에 공군입대.....공군...공군이라는데요......


경찰 1: 뭐? 사실이야? 진짜야? ^^;


나: 흑흑...맞다니까요...공근...아니 공군이라니까요^^;


경찰 2: 아니 공군이 왜 식칼을 갖고 댕기는거요?

막내: 취사병이라 부대에 들어가면 사용할려고 구입한거거든요 ^^;

경찰 1: 허허허 참나....

다음부터는 군인신분 밝힐수 있는 휴가증 꼭 갖고다니고...

그리고 식칼같은건 들고다니지 말아요! ^^;


나,막내: 흑흑 ...우리는 자유다 ^^;


결국 우리의 무죄는 밝혀졌고

우리는 무려 1시간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풀려날수 있었다.....



막내: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나: 됏다...너만 보면 이제 겁이난다..

혹시 가방속에 닭잡을때 사용하는 도끼는 없는거냐? ^^:

막내: -_- 저....그런데 그거 먹어야하는거 아닙니까?

나: 뭘먹어? 이상황에 뭐 먹을 생각이 드냐?

막내: 그게아니라 tv에서 보면 두부 같은거 먹고 그러던데 ^^;

나: 이런쓰벌...우리가 교도소에서 나오는거냐 지금? ^^;





그사건이후...나는 절대로 막내와 휴가를 같이 나가지 않았고^^;

식칼은 더더군다나 들고다니지 않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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