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분당 서현에 위치한 씨네씨마를 찾았습니다.
남자친구가 분당구민인 관계로 약 2년전에는 씨네씨마를 즐겨 찾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른 극장에 비해 여러가지 환경이나 시설들이 낙후되어지는 걸 느끼면서 최근 몇달 사이에는 조금 멀어도 다른 극장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엊그제 개봉한 '공공의 적2'가 매진이 아닌 곳이 씨네씨마 뿐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씨네씨마를 찾았습니다.
2관, 19:30 '공공의적2'를 관람하기로 하고 2관에 들어서니 의외로 좌석수가 꽉 차있음은 지금 생각해보면 씨네씨마에서는 굉장히 특별한 유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그 흔한 영화 시작전 광고도 없고, 화면 조정, 스피커조정도 없고 실은 제가 그런거 굉장히 유심히 보는 편이 아닌데, 극장 한두번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모가 좀 허전하다 싶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화 시작후 약 40~50분이 경과 되었을 무렵 스크린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음악CD가 튀는 듯이 영상이 튀었고 집에서 비디오테잎이 씹혔을 때도 그런 광경은 구경을 못했습니다.
상영관내 분위기는 당연히 소란스러워지고, 극장내 비상등이 모두 켜졌습니다. 뒤늦게 영사실에서 무슨 조치를 취하시려는지 스크린과 사운드를 꺼버린 채 한 5분정도의 시간이 경과하고 시험play를 하는지 조작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 정말 헉!소리 나오지요.
기다리는 동안 매우 어이없는 기분에 지금이라도 나가서 티켓을 환불받을까 생각도 했지만,
첫째 영화내용이 이미 흥미로워졌기때문에 참았고,
둘째는 제가 매우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
셋째 이유는 일단 나가서 매표소에서 사유를 말한다해도 영화상영후 티켓 환불이 월활하게 이루어 질까? 하는 점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튼 영사실에서 영사기 고장수리후 아수라장이었던 관내가 잠잠해지는데 수 분이 소요되었구요.
영사기 사고 시점 stop되었던 부분부터 play를 해주셨어야함이 당연하데, 영사실에서 상황파악이 안되었는지 엉뚱한 부분부터 play해주셨던 관계로 중간 내용이 약간 붕~떳씁니다.
또 한번 관내는 소란스러워지고 다음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보지못한 이전 상황들을 상상유추하며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스피커가 너무 약합니다. 분명 스피커도 고장이었던 겁니다.
제가 출입구로부터 맨 안쪽 스피커 밑 좌석이었는데, 제 머리맡에 있는 스피커는 왜 안나오는 겁니까?
ㅠ.ㅠ
스크린쪽에서만 사운드가 들려와서 도통 알아듣지도 못하고 넘겨버린 배우들의 대사가 한두마디가 아닙니다. 참고로 저 사오정도 아니구요, 제 앞뒤 옆 좌석에서도 배우들의 대사가 안들린다는 짜증섞인 대화들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극장 시설 정말 최악입니다.
공기청정시설 없나요? 극장한두번 가보는거 아니지만,
2관 들어서는 순간 냄새가 심했고, 영화보다가 숨막힐뻔 했습니다. 환기 시설해주셔야 합니다.
환기 안해주셔도 영화보려고 몰려드는 관객 많아서 매회 매진행렬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정낮고, 상영관작아 스크린 작은 건 그나마 괜찮습니다.
모든 극장이 대규모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사람들로 가득한 밀폐된 공간이니 만큼 쾌적할 수는 없어도 환풍시설로 환기는 해주셔야 합니다.
영화가 짧은 영화가 아니어서 2시간 반 넘도록 땀 뻘뻘 흘리며 영화봐준것에 대해 극장측은 관객에게 감사해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고가 있었던 토요일. 영사기 수리하시는 5분여간의 시간에 상황설명도 적절히 하시고 상영을 지연시킨데에 대한 사과의 멘트라도 날려주셔야 했습니다.
저같이 부지런한 관객이 그 자리에 또 계셔서 고객의 소리를 작성하셨을 분이 몇분이나 있었을런지 궁금했었는데, 고객게시판 자체가 없음이 유감입니다.
어의없게 씨네씨마 홈페이지에 가서 1:1 고객상담에 메일 보내고 와서 더 억울합니다.
이런식으로 허술하게 극장영업 할거면 차라리 다른 극장들처럼 주말에 1.000원 더 받던지-
암튼, 힘들게 만든 한국영화. 그런식으로 상영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