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눈 내리는 날에는**
예당/ 현 연 옥
그대여 지금
하얀눈이 펑펑 내리고 있읍니다
바람은 하늘에 잠겨있고
비껴가는 햇살에
세상이 은빛으로 변한듯 싶습니다
묵은 장독대위에
아무 잡념없이
소복히 쌓이는 눈은
침묵의 무게 만큼이나 두껍게쌓이고
오가는 발걸음도 끊긴 벌판에는
차거운 입김만 서려있읍니다
그대여
길게 뻗은 실개천위로
앙상히 뻗은 가지마다
눈꽃이 찬란히 피어
겨울 축제라도 여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얀세상에
현실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가슴에 눈밭을 만들어
마음을 비춰 보아야 합니다
세월의 강을 건너
먼 곳을 바라볼때는
이미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읍니다
그대여
눈 내리는 날에는
빈 의자의 주인이 되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