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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수다 - 2편

이끼 |2005.02.02 21:43
조회 4,174 |추천 0

[ 그래서? 걔랑 비디오방에 가기로 한 약속은 어떻게 된거야? ]





가혜가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 갔지. ]





[ 가서는? 비디오만 봤을 리는 없구~ 이미 키스까지 했으니 말이지~ ]





가혜가 담배 연기와 함께 끈적끈적한 눈빛을 던졌다.





[ 뭘 글케 궁금해하는거야? ]





[ 좀 이따가 내 얘기도 들을꺼잖아. 빨리 얘기해봐. ]





가혜의 재촉에 난 입을 열었다.





[ 그 다음날 만나서 비디오방에 갔어. ]





[ 뭘 골랐어? 빨간띠 비디오~~ ]





[ 난 알지~ 아마 멋 모르고 터보레이터를 뽑았다지~]





가혜의 질문에 과친구 미연이가 끼어들었다.





같은 과였던 미연이는 이 이야기 전반에 대한 내용들을 대부분 나에게서 예전에 들었던 것이니까...





[ 오홋!! 그 준 포르노급 무비를 처음에 봤단 말이야? ]





가혜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난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 말도 마... 그 때 생각하면... ]





[ 왜? 그래서 비디오방에서 그거 보다가 사고친거야? ]





[ 사고?? 사고가 나기야 났지~ ]























얼마나 속으로 욕을 해댔는지도 모르겠다.





-_-;; 터보레이터라길래... 터미네이터랑 굉장한 착각을 해버렸다.





그니까... 그래도 이 놈의 영화가 다행스럽게도 줄거리가 있는 관계로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핵 폭발이후 폐사가 된 지구의 미래 그곳에는 성의 노예로 만들려는 악의 무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미래의 전사 터보레이터는 미래를 자신들의 의욕대로 바꾸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여자들을 섹스로 점령을 한다는...





머... -_-a





대략 많이 ... 무진장 황당한... 스토리의





완전 에로물 비디오였던 것이었다.





[ 아... 아...악....아... 오 마이 갓.... 오... 하.... ]





대체 저 화면의 뇬이 몇번째 자빠진 뇬인지도 모르겠다.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 것 같았다.





홀랑 벗은 남녀의 나신이 뒤엉키는 화면이 계속되고 있었다.





옆에서 대현이는 미친듯이 웃어댔지만... 난 시종일관 진지... 긴장... 그리고 충격... 이었다.





그 때 대현이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 헉!! ]





난 고압전류에라도 감전된 듯 기겁을 했다.





[ 긴장했어? ]





대현이가 또 그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입에 잔뜩 머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약발이 통할리가 없었다.





[ 아... 아니... 그냥... 좀... ]





[ 그냥 받아들여... 난 중학교때 진짜 포르노를 보고 정말 충격이었었어. ]





[ ... 그건... 이거보다 더해? ]





[ 포르노?? ]





[ 응... ]





[ 비교가 안되지... 포르노는 진짜 다 나와. 정말 거기만 집중적으로 클로즈업을 해서... ]





대현이가 말을 하다가 멈추고 내 눈치를 보았다.





[ 클로즈업을 하면?? ]





아... 저주받을 호기심...





그래, 그러고 보니 지금 저 터보레이터도 야하기는 참... 진땀 나게 야하지만...





정확히 남자랑 여자랑 무슨 동작을 하는지 보여준 적은 없었다.





[ 너... 남자꺼... 안 궁금해? ]





띵~~~~





어디서 돌망치로 뒷통수를 한대 친 것 같았다.





쿵... 쿵.... 쿵쿵....쿵...





심장이 단단히 고장이라도 난듯 지 멋대로 뛰기 시작했다.





궁금... 하기는 한데.... 궁금하면....? 그 다음은???





얘가 지금... 보여준다는 건가...? 아니면.... ??





안 궁금하다고 하면.... 그냥 계속 이 영화를 보게되는건가...?





아... 진짜... 뭐라고 그래야되는거지?





대체 내 얼굴 표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나조차도 기억 할 수 가 없다.





무지 이상했었겠지...





대현이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재미있다는 듯이 씨익 웃고는 내 오른손을 잡았다.





그리고 서서히... 내 손의 위치를 옮기기 시작했다.





수전증이라도 걸린듯이 손이 달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하느님... 부처님...





갑자기 이게 뭔 일이래요.... 나 이래도 되는건가요....





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차마... 내 손의 위치조차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 싫으면... 관 둘까? ]





대현이가 손을 멈추고 나에게 물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있던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떴다.





대현이가 히죽이며 웃고 있었다. 이 놈은.... 날 가지고 놀고 있는게 분명했다.





쓰벌...





[ 아니... 나 궁금해. ]





어메~ 어디서 이런 단호한 대답이...





난 순간적으로 말을 내뱉은 내 입을 저주했다.





망할 입같으니라고... 거기서... 왜 그 소리를...





대현이의 웃음과 동시에 순식간에 내 손을 낯선 곳에 도달했다.





허거거거거거........................걱





돌이 된 듯한 기분이 바로 이런 거였을까...





난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내 손 아래에 있는 물건처럼 말이지.... 나까지도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불룩하고... 단단하고... 기묘한 것이... 바지 속에 있었다.





너무도 감사하게도 그 때까지는 그것이 바지 속에 있었단 말이지...





[ 어때? ]





[ 으...응???]





[ 남자꺼 느낌이 어떠냐구. ]





[ 그... 그게... 좀.... 불룩하네. ]





대현이가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내가 그 웃음에 당황스러워하면서 손을 치우려고 할 때, 대현이가 내 손을 다시 잡았다.





[ 그 속은... 안 궁금해? ]





[ ...........! ]





머리가 어지러웠다.





바지 속??? 지금 이 이상한 물건의 정체???





그걸.... 나보고 만져보라고....?





더이상은 안된다는 외침이 머리에서 강하게 울려퍼졌다.





두통이 엄습해왔다. 에구.. 머리야... 골치야...





대현이는 내 대답이 없자 바지의 허리띠를 풀러대고 있었다.





헉!!





[ 저기... 잠깐...!! ]





[ 왜? ]





[ 나... 나... 더이상 안 할래... 싫어...]





[ 아직 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 ]





대현이의 장난기 어린 웃음이 얼굴에 가득했다.





[ 하... 하여간 나 싫어.]





[ 그러면서 왜 니 손은 계속 거기 있는건데? ]





대현이의 말에 난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손을 거두었다.





힉... 손이 무진장 찝찝했다. 손 닦고 시포... ㅜ.ㅠ





[ 그럼, 구경만 해~ 보여만 줄께. ]





[ 시... 싫다니까.... 너 변태야? ]





[ 응. ]





이 또한 눈깜짝할 사이였다.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이 기억의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 장면은 내 뺨을 치면서 정신차리라고 외치는 대현이의 얼굴이었다.



















[ 까르르르... 아... 나 미치겠다... 나 좀 살려줘...]





[ 푸하하... 그거 처음 보고 기절했다.... 그거지? 푸하하!! ]





[ 그만 좀 웃어라~ ]





[ 천하의 우해미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을 줄이야... 캬캬캬!! ]





가혜랑 미연이가 바닥을 굴러대면서 웃고 있었다.





망할 기집애들 지네들도 처음엔 다 그랬으면서...





[ 해미야, 너의 그 이야기를 그 지하철에서 너 성추행했던 놈이 들었어야해~ 캬캬캬~! ]





[ 가혜 말이 맞다. 왜 그 때 니 엉덩이에 그거 대고 비비다가 너한테 잡혀서 터질뻔한 놈...



그 놈이 이 얘기 들었으면 뒤집어질꺼다. 푸하하~ ]





가혜에 이어서 미연이까지 세트로 엮어서 난리 부르스였다.





[ 그만 웃어라. 나 그 때 잘못 기절해서 운 나빴으면 뇌진탕으로 그냥 갈뻔 했다. ]





[ 푸하하하!!! ]





[ 그냥 갔음 뉴스에 뭐라고 나왔을까? ]





[ 그러게? 변태 동기 친구의 성기보고 기절, 뇌진탕으로 사망해? ]





[ 푸하하하!!! ]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때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친구들의 웃음 만큼이나 그래도 그 때까지는 대현이와의 추억은 재미있고 설레는 사건들이었다.





대현이와 비디오방 사건 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가 날 기다리고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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