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 12년차 가정주부입니다.
지금 시부모님과 남편, 아이둘, 시동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한것 같습니다.
20살에 세상 물정 모를때 남편을 만났고 덜컥 애가 생겨 결혼했습니다.
지금 제 나이 32살이고 남편은 39살, 딸 12살, 아들은 9살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글쎄요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
첨엔 그런대루 살았습니다. 남편이 시부모님은 꼭 모셔야 된다구해서 저두 그건 당연하다 생각했었구.... 임시공무원으로 있던 남편은 아는 분과 단란주점을 시작하면서 공무원일을 그만 두었고.....
생활은 밤낮이 바뀌었습니다. 그런건 그당시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전 남편밖에 없었고 지금 살고 있는 시댁 쪽엔 연고가 없어 다들 출근하면 아이와 하루종일 집에서 보내며 살았습니다.
그 때 시누넨 아이가 둘 있었는데..... 제가 집에 쉬는걸 알고 이참에 직장에 다시 나간다면서 조카들을 맡기고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조카를 보면서 하루 하루 살았는데......
1997년 IMF땐 시누남편이 부도가나 시누네가 저희 집으로 들어오면서 힘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저희 식구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울식구 4, 시누, 조카 2, 시동생 이렇게 10명이었습니다.
시누 남편이 2년 살다 나오면서 1999년엔 식구가 11명이 되었습니다.
집은 20평도 안되고..... 식군 많고 방은 2칸이었는데.....
아버님방에서 시누네식구가 우리방엔 울식구4명 거실에선 시동생이.... ㅠ.ㅠ 정말 힘듦니다.
그 많은 식구 밥상차리는 거며 빨랜 하루가 멀다하고 세탁길 돌려야하구....
그렇다고 시누가 도와주긴 커녕 오히려 퇴근하고 오면 오자마자 물달라 뭐가 먹고 싶다 등....
스트레슬 더해 줍니다. 울시누 나이가 저보다 11살 많습니다.
아침이면 전쟁입니다. 화장실은 한 개구 씻구 나갈 사람들은 줄줄이구....
시아버님두 시누도 시누남편도 신랑도 아이들도 다 가고 나면 저와 아들만 남씁니다.
저 그때 정말 허탈합니다. 내가 왜 이러구 사나~ 하면서....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직장에 나가기루 결심을 했습니다.
정말이지 직장에 나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3살짜리 아들을 유아원에 맡기고 나오는게 좀 힘들었지만....
전 정말 행복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제 자신만의 시간은 직장에 있었거든요.
전 시누네가 금방 나갈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으로 들어오고 시누남편이 나온 뒤로도 모두 4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전 안면마비(=구안와사)가 왔었고 그일로 친정에 한달간 가 있었습니다.
사실 친정에 있으면서도 아이들과 집안 식구들 때문에 맘 편할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선 제가 직장에 다녀서 힘들어서 병이 생겼다고 말씀하시지만.....
아닙니다. 전 직장에 다녀서 그나마 이정도라 생각이 듭니다.
원인은 집에 아니 집안 식구들한테 있는 것도 모르고.....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나마 제가 구안와사가 온 뒤로 시누네도 나갈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따로 나가 살지만.... 여전히 저희 집 근처에서 살면서 반찬도 달라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구요.
제일 중요한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저희 신랑이 사업을 하면서 제 이름으로 되어있던 친정집(재건축진행중이던)담보대출 3,300만원과
제 명의의 카드와 금융권 그리고 사채 보증까지 모두 2억정도(제 명의의 빚)의 빚을 졌습니다.
그렇게 시댁과 친정집과 제 신용을 모두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구치소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전 정말 살기가 막막해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구 워크아웃, 배드뱅크, 개인파산까지 알아볼껀 다 알아봤지만 아이둘을 데리구 여자혼자 빚을 갚으며 살아가긴 너무 힘들다더군요.
오히려 제 상담을 하시던 분들은 아이들이나 잘키우고 살라면서 포기하시더라구요.
전 친정부모님한텐 말도 못하고 끙끙 혼자 앓았습니다.
집엔 하루가 멀다하고 채권자들이 들이 닥치고 제가 다니던 회사에까지 월급압류가 들어와 회사도
다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겐 도저히 살수가 없기에 다시 직장을 구하던 중 시어머님 소개로 아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부터 시어머님은 친구분댁에 기거하신다면서 집엔 안오셨었는데....
전 시누네식구가 들어와 살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회사일을 하면서 남편 면회하고 채권자들한테 사정사정해서 합의서도 받고 남편 1년선고 받고 나올날이 얼마 안남았을때 시어머님께서 절 부르시더니-그전부터 시아버님과 따로 사시는게 좀 이상하긴 했지만 누구하나 꼬집어 말하는 사람도 없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습니다.
고백할게 있다면서 부르신 곳이 지금 살고 계신 곳이더라구요.
딱 집에 들어가니.... 거실에 시어머님 그리고 제가 있는 사무실의 윗분과 저희 시동생 사진이 떡하니 걸려있더라구요. 그 순간 뇌리를 먼가 싸~악 스치면서 생각이 번쩍 났습니다.
아~ 어머님께서 무슨말을 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께선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저한테 한참을 설명하셨습니다. 참 복잡하게 힘들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그 분께서 쓰러지셔서 일이 더 복잡하게 됐습니다.
저더러 아버님이라 부르라고 하시질 않나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시아버님 몰래 죽을 끓여다 날르라 하시고 툭하면 부르셔서 며느리 왔다 하시면서 제가 너무 많은 걸 강요하십니다.
저에겐 분명히 시어버님이 계십니다. 지금 저랑 살고 계신 분요.
저만 알고 있으라고 하시길래 한참을 혼자서 시어머님한테 다니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시누한테 말했습니다. 그런데 시누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더라구요. 시눈 어머님 이해한다 하면서 아버님이라 아니 아빠라고 부르더라구요. 지금은 시누가 더 오바하구 나서서 병원에도 가구 잘하고 있어서 전 짐을 좀 덜긴 했습니다.
근데 전 회사에선 아무것도 모르고 중간에서 입장이 많이 난처합니다.
사실 시아버님 뵙기가 민망할 정도구요. 저희 시아버님은 시어머님 편찮으셔서 보러간다면
시어머님 약값이라고 10만원도 쥐어주시고 그런답니다.
아~ 넘 복잡하고 복잡한 집안일이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젠 남편이 나왔으니 알아서 잘 해결할꺼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시어머님은 이번엔 남편한테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강욜 하십니다. 남편은 정말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그냥 부르셔서 가면 어머님 뵙고 오면 되겠구만 시어머님께선 욕심이 넘 과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집속에서 살림하고 직장다니고 살려니 미칠지경입니다.
남편은 나와서 일할 생각은 안하고 빈둥거리고 아버님께서도 일을 하고 계셔 남편이 구치소에 있는 동안에도 생활비 걱정을 안했다고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전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며 월급 90%이상을 은행과 카드사에 빚을 갚고 있는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며칠전엔 저더러 회식이 잦다고 소리 지르며 난릴 치더라구요.
일찍 들어간다고 해도 옆사람 바꾸라고 하면서 회사사람한테까지 뭐라하고.....
남편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전 정말 같이 있는 동료직원들한테 미안해 혼났습니다. 전 지금도 일찍 들어가면 아버님 저녁해드리고 집안일 하고 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듭니다.
주말이면 반찬하고 대청소하고 쉴수도 없습니다.
집안 식구들은 제가 주말에 친구만나는 것도 곱게 보질 않네요.
제가 그동안 네네~하면서 해온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절 슈퍼&원더우먼으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연약하고 맘약한 여잔데.... 저도 힘든데... 제 생각은 안합니다.
제가 못하는것만 꼬집어서 말하고 잘하는 건 보이지도 않는 듯 합니다.
이렇게 사는게 정말 잘 사는건가 많이 생각도 해보고 그전에도 수십번 헤어져야지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리고 제 앞으로 되어있는 채무 때문에 그냥 하루하루 지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아지는건 없고 더 힘들어지기만 합니다.
이대로 남편을 지켜봐야 하는건지....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