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노트///////////////////////////////////////////////////////////////// 임의 고운결
안지명
노을진 하늘아래
임 오시는 길 동백나무 한 그루
이 저녁
임의 발걸음마다 노을향 피어나
동백꽃 봉오리 잠 깨우네요.
저 산이 쫓아와
임 발걸음 그리 서두르시나요
임 마중하는
거기 내가 있어 그리 재촉하시나요.
오시는 길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임의 향기 하늘로 날리네요.
그 바람결에 눈감으면
코끝 찡해 가슴 뛰는 격정에
눈물이라도 날까 눈뜨면
꿈결인가 고운 모습
동백나무 가지에 활짝 피어선
임 뒤로 동박새가 날아오르네요.
임은
저 하늘과 저 산
그리고 바람과 같이 오셔서
긴 겨울밤
가을수확 붉은열매 따뜻한 찻잔에
도란도란 옛이야기 담아내시며
동백꽃 피고 지고
산수유 노란 봄꽃 피는 날
그 아래로 가벼이 걷자 하시네요.
속눈썹에 얹는 가벼움처럼
사는 게 가벼워야 한다시는
임의 미소에 고운 숨결이 묻어나네요.
임의 눈결 숨결 맘결
곱다곱다 비단이 곱다한들
임의 고운결만 할까요.
고운 임
내 고운 임이시여,,,,,
@인연으로,,,
95년도였다. 목사인 친구의 부름에 어느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반갑게 아는
체 해주는 자모원 원장님. 그 원장님과의 처음 만남은 그 이전 10년전이었는데, 그때 친구
를 따라 갔던 곳이 그 원장님이 운영하는 20여명의 4~5세 정도의 부모없는 아이들이 있는
자모원에서였다.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원장님의 헌신을 보며, 천사를 보았
다는 감동에 무언가 도와야겠다는 나의 생각은, 호주로의 생활로 잊혀져 버린지 오래였다.
그런 인연으로 10년전 다시 이어진 인연으로 이따금 그 자모원을 찿아다녔지만, 하는 일
핑계로 별 도움이되지 못하다, 자모원 마당에 세워진 중형버스를 보고 "저거다" 했다. 어쩌
다 한꺼번에 이동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느 독지가가 버스를 희사했는데 운전기사가 오래
있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큰 이유는 무료함 때문일 거라 했다. 그래서 버스를 운전 할
수 있는 대형면허를 따자고 작정을 했지만, 내 일때문에 차일피일 2년이 넘어서야 하던 일
정리하고 작년에 첫 응시를 했는데, 서울에서 버스로 연습할 학원도 없고해서 그냥 가서는
당연히 떨어졌고 그 응시원서를 넣고 다니길 10개월. 새해가 되서야 굳은 결심을하고 얼
마전 아산에 소재한 학원에서 연습하고 시험보고 합격될때까지 520,000원이라해서 그곳
에 입학해서 서울에서 왔다갔다 하길 2주. 나흘만 숙식하면서 시험을 치르라하는데, 내 성
격에 그렇게는 못하고 미련하게 거길 오르락내리락하다 피시방 갔다가 핸드폰 분실하고
밥사먹고 연료값에,,,좋아하는 술도 거르고 피곤함에, 몇번을 그만 둬 하다가도 점점 나태
해져가는 나를 시험한다는 각오로 치른 첫시험에 낙방. 버스가 도로에 꽉찬 느낌도 두려웠
지만 높은 운전석에 앉으니 눈앞으로 땅이 일어서는 것 같은 느낌으로 얼떨결에 치른 두번
째 시험에 합격.
누굴 돕겠다는 내 자랑을 늘어 놓은 것 같아 쑥스러운 생각이지만, 쑥스럽지 않은 게 그 자
모원의 궂은일 잦은일 마다하지 않고 버스를 운전하시는 헌신적인 분이 오셨기 때문에 내
가 그 버스를 운전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같은 생각으로 봉사를 하겠다 했으니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