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이동건 조승우, 설극장가 3파전
설 극장가에 설경구(37) 이동건(25) 조승우(24) 3파전이 뜨겁다.
이들이 각각 주연을 맡은 '공공의 적 2'(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 'B형 남자친구'(시네마제니스 제작) '말아톤'(정윤철 감독, 시네라인-투 제작) 등이 치열한 흥행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일단 기선은 '공공의 적 2'가 제압했다. 지난달 27일 개봉돼 100만, 200만 관객 동원기록을 가장 먼저 올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날 개봉된 '말아톤'의 뒷심이 무섭다. '공공의 적 2'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꾸준히 늘더니 급기야 예매율에서 '공공의 적 2'를 물리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발주자 'B형 남자친구'가 가장 큰 복병이다. 앞의 두 영화가 시네마서비스와 쇼박스라는 거대 배급사의 힘까지 동원돼 스크린수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이 영화는 롯데시네마라는 후발 배급사라는 핸디캡을 안고서도 관객몰이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일 140개 스크린이라는, 경쟁영화의 절반도 안되는 스크린으로 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11만 관객이 들더니 차차 스크린수가 늘어나면서 주말의 경우 하루에 30만명 이상씩 관객이 들며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흥행경쟁의 첨병은 설경구와 정준호, 이동건과 한지혜, 그리고 조승우라는 각 영화의 주연배우의 힘에 있다.
대표적인 연기파 설경구와 석고상같은 외모로 성인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준호가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는 '공공의 적 2'는 전작의 유명세까지 등에 업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설경구의 독보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첫 악역을 맡은 정준호의 카리스마 등에 많은 관객이 몰려들고 있다.
'말아톤'은 조승우의 인기도와 더불어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조승우 혼자서 이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은 여성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B형 남자친구'는 지난해 가장 크게 성장한 두 배우 이동건과 한지혜의 이름값만으로도 이미 젊은층에서는 흥행 1위다. 여기에 요즘 혈액형 B형의 남자가 화제에 오르고 있어 그 시너지효과를 받아 흥행순풍이다.
관객층도 각각 다르다. '공공의 적 2'가 비교적 고른 연령층의 관객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다수는 중년층이고 지방이 강세다.
'말아톤'은 단연 20~30대 여성 관객이 압도적이다.
이에 비교해 'B형 남자친구'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층 관객이 단연 많은데 주로 커플 단위 관람객이 많다.
이 세 작품 모두 300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어떤 작품이 400만, 혹은 500만 고지에 오르냐'. 지난해초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각각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몰린 후부터 한국영화 관람객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 500만 관객동원의 의미는 작년 1000만에 버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