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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잠을 잘수가 없어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누구.. |2005.02.10 02:29
조회 1,072 |추천 0

예전에 경험했던 숨막힐듯한 기분...

잠자려고 누워있으면 어둠이 저를 짓누르는 그런 기분...

 

얼마전.. 아니 정확히 이틀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이유는..

 명절이었지요...

제 남자친구가 '너희 집에 인사갈께" 내지는 "우리집에 인사가자" 라는 말 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말이 없더군요

이해할 수가 없는게.. 저한테 너무나 잘 해주었습니다

물론 첨엔 제 타입 아니어서 별로 사귈 마음 없었지만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난 남자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도 다들 이해해주고 오히려 매달리고

그랬는데 이 사람은.. 뭐가 그리 당당한지 저한테 화나면 그대로 화내고 불만있음 다 얘기하고..

그럼에도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내심 저희 남자친구가 명절에 인사오길 기다리고 계신것 같은 눈치인데...

전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절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자기 인생걸고 만나는 거라면서... 왜 도대체 결혼에 관해선

입을 그렇게 다물고 있는건지..

 

몇주 전쯤.. 이 일로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전 결혼이 급한데.. 저희 부모님 볼 면목이 하루하루 없어지는데..

남자친구는 저를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결혼에 관해선 아무 얘기 안합니다

그래서.. 헤어지자 했더니 회사에서 저희집까지 미친듯이 달려왔습니다

그러고나서 전.. 그냥 언젠간 보여주겠지.. 하며 기다렸어요

 

그 이후로도 저한테 너무나 잘 해주었습니다

명절 연휴가 하루하루 가까와와도.. 그런 비슷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명절 하루 전날.. 하루종일 집을 지키던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사람..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 없는가봐...'

시큰둥하게 전화를 받다 오후에 온 전화에 전 그만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자기네 집에 형부부가 왔다고.. 형수님이 절 너무나 궁금해 한다고.. 한번 만나자고...

제가 말했지요 '내가 왜? 싫은데!'

그 사람 다시 물어봅니다 우리 가족이랑 언제 식사 한번 같이 하자고..

저는 '결혼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왜?? 부담스러워!'

어리둥절한 그 사람.. 이런 얘기까지 합니다 너희 집에 세배가도 되냐고...

갑자기! 열이 확~ 오르더군요 그렇게 기다리던 말인데.. 내가 거의 포기할 때쯤에서야..

제가 말했지요 '나도 안갈껀데 올 필요 없어!'

서로... 아무말 없이 시간이 흘러갔지요

제가 말했어요 '전화 끊을까?'

예전에는 끊지마! 하면서 계속 얘기했는데 이번엔 이말 하자마자 뚝~~~

 

솔직히 헤어질려고 일부러 싸가지없이 대답한거에요

그런데...

저녁에 잠이 안오는거에요 미칠거 같았어요

하지만 아침에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벌써 눈치채시고 (쟤가 또 헤어졌구나..) 신경질만 하루종일 내시더군요

저.. 너무 답답해서 오랜만에 메신져 들어갔습니다

중학교때 너무 친했던 친구가 말을 걸더군요

잘됐다 싶어 이것저것 말하다보니.. 걔네 집안 상황이 말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다니던 언니가 이혼하고 사창가에 있다는둥.. 그친구가 너무나 이뻐했던 남동생은 소식 끊어진지 오래라는둥.. 자기 고등학교때 윤간당한거며 기타등등..)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자꾸 제 맨얼굴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겁니다

자기 화장품사업한다고.. 보내준다고..

전 필요없다고 그냥 너만 보면 된다했는데 자꾸 보내라해서... 소중한 친구가 자꾸 보채서 정말 부시시하고 초췌한 모습 찍어보냈습니다

알고봤더니.. 어떤 나쁜 기집애가 못된 의도로 저한테 장난친거였더군요

 

너무너무.. 기분나쁘고 속상하고... 당황해서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이 없었어요

혹시 술마시고 정신없는거 아닐까 해서 전화를 했더니.. 한참만에 받더군요

제 문자 못봤냐고 하니깐 시큰둥하게 받더니... 무슨 일이냐고.. 왠일이냐고.. 마치 남처럼 받았어요

그렇게 저한테 잘하던 사람인데... 물론 제 실수였지만..

아닌가보다 싶어 '그냥 끊을께.. 별거 아냐' 했더니 버럭 화를 내며 '넌 매사가 그래!' 하는거에요

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울면서 잘못했다.. 미안하다 했어요

그 사람.. 아직 화가 덜 풀린건지.. 나름대로 결단을 내린건지..

당분간 만나지 말자네요... 자기가 전화한다고..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가요??

사랑한다면서.. 자기 인생 걸었다면서..

왜 그런 소중한 여자를 이렇게 불안하고 믿지 못하게 만드는 거에요??

여자가 먼저 결혼하자고.. 부모님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 건가요??

네.. 어떤 분들은 저보고 사고방식이 고루하다 하겠지만.. 솔직히 제 주변에 여자가 먼저 이것저것 나서서 결혼한 커플 절대! 없습니다

 

저.. 그리 못난 사람 아닌데... 왜 저는 이리 결혼운이 없는 걸까요??

그리고... 그 사람.. 솔직히 잊을려고.. 헤어질려고 일부러 그렇게 전화통화했던건데..

저 너무 힘듭니다

전부터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해와서 언제 헤어져도 상처받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숨이 막힐것 같고... 잠자려고 누우면 더욱 말똥말똥해지고... 낮에도 미칠것 같고...

그 사람... 그 사람이 저한테 너무나 소중한건지.. 아님 제가 너무 나약한건지...

저한테 너무나 잘했던 사람이기에 이런 차가운 모습이 더욱 저를 힘들게 합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데.. 그 사람 지금 저한테 너무나 절실한데..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너무나 냉정해진 그 사람.. 우리는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건가요??

솔직히.. 죽고도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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