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까꿍!!!
나야~~
오늘 늦잠을 자서 그런지 정말 아직 잠이 안와.
그냥 오빠한테 편지나 쓰려구~
오빠, 나 처음 네이트톡을 알고 참 재밌었어.
그런데 여기는 익명의 인터넷이라서 그런지 보고 나서
기분이 안좋아지는 그런 내용이 더 많은 것 같아.
괜히 읽고나면 오빠와 연관시켜서 부정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랬던 적도 있구...
음...미안해.
오빠, 우리는 정말 천생연분이야.그치?
둘 다 혼기를 지나도 잔뜩 지난 나이인데...-.-
지금까지 살면서 이 사람이다...하는 이성을 만나지 못했고,,
나같은 경우는 결혼자체에 관심이 안 생기길래,,,내가 독신으로
살아야하나보다..그렇게 생각했었거든.
근데, 우리 둘이 만나서 멀리 떨어져 살아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오빠가 인연인 것 같다는 말에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
처음에 난 오빠한테 적응하는데 꽤 힘들었었어.
왜냐면 오빠는 내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어떤 사람보다도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말이야, 사실 오빠가 못된건 절대 아니야.
오히려 오빠의 합리적인 성격과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잘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바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 오빠가 시원하게 해결해줄거잖아.
오빠, 네이트톡에 보면 결혼한 여자들이 시댁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돼.
나도 사실 그런 글을 보면 조금 걱정도 되더라.
그치만, 남자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오빠는 그 역할
무지 잘할 것 같아.
물론, 나도 이기적으로 내 입장만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 많이 할거야.
우리 무엇보다 서로의 부모님을 공경하는걸 최우선으로 하자.
오빠도 알다시피 내가 무지 무뚝뚝한 딸이잖아.
우리 부모님께 애교도 못부리는 재미없는 딸이라서
가끔 죄송스러울 때가 있어.
근데 결혼하면 사랑하는 오빠를 위해서도 난 지금 우리 부모님을
대하는 것과는 달리 오빠 부모님께 해야되잖아.
그래서 난 결혼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우리 부모님께도
보여줄 용기를 가지는 딸이 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어.ㅎㅎ
세상 어떤 연인도 싸우면서 살거야.
우리도 참 많이 싸웠지?
오빠가 그런 면에서는 힘들어했잖아.
그러나,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이었고
그 당시에는 짜증이 나도 지나고나면 상대방의 말도
다 맞는 말이고 무엇보다 우리는 언제나 대화로 잘 해결했잖아.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믿음도 더 커졌고..
처음에는 오빠가 날 더 좋아했고...그 다음에는 내가 오빠를 더 좋아했고
또 지금은 오빠가 또 날 더 좋아해주고..ㅋㅋ
우리는 참 남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나이인데(-.-)
둘 다 유치하게 닭살스러운 모습도 잘 보이고..후후..재밌지?
작년 내 나이 34살에도 난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오빠도 36살의 나이가 될때까지 사귀는 여자가 은근히 결혼을 바라는 모습에
딱 이 여자다..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결국 헤어졌었구..
오빠와 내 성격에 우리가 나이가 많아서 결혼을 생각하는건 아닐거야.그치?
우린 딱 천생연분이야.
유후~~인연을 못만나면 뭐 혼자 살지~~라고 생각했던 내게
이 나이에도 20대 초반에 느꼈던 그런 설레임을 항상 간직하는
사랑을 하게 된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오빠,,,,사랑해.
남녀가 결혼식장에 들어가야지 진짜 결혼하는거라는 말이 있어.
그래..그 말도 맞을거야.
그치만,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사랑하는데..
결혼 못한다고 해서 서로를 원망하면서 안좋게 헤어질 일도 없지?
오빠도 날 믿고 나도 오빠를 믿어.
아직도 내게는 결혼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지만
오빠를 믿고,,,또 오빠가 날 믿도록 노력하면서
우리 언제까지나 사랑이 가득한 그런 삶을 살자.
오빠가 함께 테니스를 치는 노부부를 보고 부러워했듯
난 노인이 나란히 빨간 체크 남방을 입고 항상 손을 잡고 지내는
그런 상상을 예전에 했었어.
서로의 늙어가는 모습,,,가끔은 부끄러울거야.
그치만,,서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우리 함께 곱게 늙어가는거야.오케이?
오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