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남들은 사랑,초콜렛 ,데이트등 감미로운 단어만
연상하지만...나에겐 처참하고 참혹한^^; 기억뿐인 날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취사병시절 겪은 발렌타인데이의 그 악몽같은 기억은
되돌릴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왔는데.............그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행정병: 필승 식당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나: 오우 행정반 막내 니가 왠일이냐?
행정병: 오늘 밖에 나갔다 왔는데..발렌타인데이가 내일이라서 그런지
소포가 많이와서 챙겨왔습니다. 그래서....
나: 그래? 나한테 뭐 온거 없냐?
행정병: 평소와 다름없이...없습니다.^^;
나: 그럼 오늘도 역시 저놈[국문과 취사병] 한테 온거냐?
국문과 취사병: 하하...이놈의 인기는 어째 군대와도 사그러들지가 않는지 하하 -_-
행정병: 그게 아니고 한일병님 [막내] 한테 소포가 하나 와있는데요...
막내: 어? 나한테?
나: 우와.......우리 막내도 여자한테 초콜렛을 다받고.....
막내 이자식...숨겨놓은 여자친구라도 있는거 아냐?
막내: 아닙니다...외모의 한계때문에 여자들이 항상 빗겨갔는데 ^^;
나: 빨랑 풀러봐라....초콜렛좀 먹어보자....
누가 보낸 소포인지 이름도 확인 안한채 ...초콜렛에 눈이 먼 나는
소포를 뜯기 시작했고.......
나: 허걱.....이건....
국문과 취사병: 왜 그러십니까?
나: 초콜렛이 아니라............
국문과 취사병: 과자입니까 아님 사탕?
나: 미안하다....무좀약이다. ^^;
막내: 군대 의무실에서 받은 무좀약이 약빨이 안들어서
부모님께 붙여달라고 했는데 그게 온것 같습니다.....
나: 막내야...내 슬리퍼 절대로 신지 말아라 ^^;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당일날이던 토요일......
그날따라....애인을 군대로 보낸 고무신 여자친구들의
면회가 줄을 이었고.....자칭 식당의 킹카인 국문과 취사병 녀석도
면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국문과 취사병: 일병 아무개 면회 다녀오겠습니다.
나: 긴말 하지 않겠다.....단 한가지....
국문과 취사병: 일찍 들어오란 말씀이십니까?
나: 아니....초콜렛좀 왕창 챙겨와라 ^^;
이렇게 국문과 취사병을 보낸지....언 3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나와 막내는 저녁식사 준비를 끝마치고 휴식을 하고 있었는데.......
시설반 김이병: 필승! 이병 김아무개 식당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나: 어...왠일이냐?
시설반 김이병: [아주 이쁘게 포장된 상자를 하나 내밀며] 이거 식당에
가져다 놓으라고 하셔서...갖고 왔습니다.
나: 하하 그래? 알았어 가봐........
짜식....면회나 끝나고 나서 갖고오지...고참이 한마디 했다고 쫄았나?
막내: 그게 뭡니까?
나: 응...국문과 취사병 그놈이 보낸 초콜렛 같은데.....한번 뜯어봐라.........
막내: 우와.......초콜렛이 종류별로 선물셋트처럼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나: 오늘...초콜렛 먹고 죽어보자...앗싸 ^^;
막내: 초코파이도 들어있는데 초콜렛만 먹어야합니까? -_-
나: -_-
이가 검게 물들도록 나와 막내는 초콜렛을 죽어라 먹어댔고....
드디어 30분만에 그 많던 초콜렛들은 흔적없이 사라졌는데...........
바로 그때......국문과 취사병이 면회를 마치고 돌아왔고..........
국문과 취사병: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짜잔...초콜렛 여기있습니다.
나: 야....뭐야? 질리도록 먹었는데....또먹으라고?
국문과 취사병: 질리도록 드시다녀? 그새를 못참으시고 사드셨단 말씀입니까?
나:야 임마 뭔소리야? 니가 시설반 신병 시켜서 초콜렛
가져다 줬잖아....그거 다먹고...지금 양치질 하러가던 참인데....
국문과 취사병: 정말 쌩뚱맞게 왜그러십니까? ^^;
저는 초콜렛 보낸적이 없는데...지금 가져온게 전붑니다.
나: 그럼 우리가 먹은건 뭐야?
야 막내야...내무반가서 시설반 막내녀석한테 그초콜렛 정체가
뭔지 물어보고 와!
막내: 예....
5분뒤....막내는 절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내앞에 나타났고........
막내: 크...큰일났습니다.
나: 왜 먼데?
막내: 그 초콜렛 말입니다. 그게........
나: 그게 뭐?:
막내: 식당 선임하사이신 김중사님 꺼랍니다.^^;
나: 허거걱 뭐야 이런 쓰블 !
그랬다....시설반과 식당을 관리하고 있던 김중사는.......
자신이 여자친구에게 받은 초콜렛을 식당에 맡겨두라고.......
시설반 신병에게 심부름을 시켰고....나는 주책없이 그 초콜렛을
남김없이 먹어버린것이다..........
국문과 취사병: 그나저나...초콜렛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김중사님이 알면......
나: 발광모드로 들어가겠지 ...우린 얼음처럼 차가운 연병장 바닥을
개처럼 헉헉대며 기어다니겠고 ^^;
국문과 취사병: 헉....그럼 어쩝니까?
나:어쩌긴 어째........초콜렛을 오리지널상태로 복원시켜야지 ^^;
막내야 지금 당장 쓰레기통 뒤져서 우리가 먹은 초콜렛 껍데기들
다 수거해와 -_-
막내: 헉 그더러운걸.....
나: 막내야...맞고 가져올래 그냥 가져올래 ^^;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한....초콜렛 포장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우리는 이른바 김중사 발렌타인 초콜렛 원상회복작전을 -_-
실행하는데........
나: 이 껍데기는.,
국문과 취사병: abc 초콜렛 같은데요-_-
나: 저건....
막내: 그건 제가 좋아하는 핫 브레이크 입니다. ^^;
나: 좋아 그럼 당장 b.x [군대매점]으로 가서 초콜렛을
사오도록 한다........실시...
막내: 돈은? ^^;
나: 이짜식 일단 니돈써 나중에 내가 줄테니까
막내: 그러시고 안주신돈이 벌써 삼개월치 월급은 됩니다. -_-
나: ^^;
잠시후....군대매점으로 초콜렛을 사러간 막내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오고..........
막내: 큰일났습니다...
나: 또 왜?
막내:매점에는 abc초콜렛과 핫 브레이크가 없답니다. -_-
나: 헉...사실이야 진짜야?
이런 쓰블 ^^; 야...핫브레이크 없으면...자유시간 있지?
그거라도 사와...
국문과 취사병: 그럼 abc초콜렛은 어쩝니까?
나: 쨔식...지금 내무반에 가면 병사녀석들이 받은 초콜렛이
한트럭은 될꺼다...거기 뒤져보면 최소한 abc 초콜렛 10개는 나올꺼야 ^^;
국문과 취사병: 존경합니다. 진짜 -_-
결국 나의 예측은 맞아떨어졌고.......내무반에서 걷어온
abc초콜렛과 자유시간 그리고 초코파이등으로 다시 포장을해서
겨우겨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에게 들키지 않고 초콜렛을
전달할수 있게 되었는데.............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야 내가 어제 맡겨둔거 어딨냐?
나:[당당하게 초콜렛 박스를 내밀며] 하하 손하나 안대고 고히 모셔놨습니다. -_-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이거 초콜렛인데...너희들도 먹을래?
나:[그걸 또먹으라고? 이제 초콜렛만 봐도 역겹다^^;] 아닙니다 우리 선임하사님이
받으신 사랑의 결정체인데 그걸 어찌 감히 ^^;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하하 그래? 그럼 나 간다이...........
모든 사건이 해결됐다라고 안심하고 있던 그 순간....
우리에게 결정적 위기는 닥쳐왔는데...........
국문과 취사병: 어? 이게 뭡니까?
나: 그게 뭐야? 카드 아니야?
국문과 취사병: 자기....이 초콜렛 먹고...나만 사랑해주는거 알지....
우리 초콜렛 처럼 영원히 달콤한 사랑 하자....허걱...........
나: 이런 쓰벌...그럼 이건......김중사 여자친구가 쓴 카드? ^^;
막내: 아 맞다....초콜렛 포장 뜯었을때 이 카드가 나왔는데........
나: 야 이자식아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해 ...이 카드 김중사 모르게
초콜렛 박스에 넣지 못하면 우린 죽음이다 죽음이야 ^^;
안돼겠다...그 카드 이리줘.........
국문과 취사병: 뭐 좋은 수라도 있으십니까?
나: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다...일단 한번 부딪쳐봐야지........
나는 지름길로 열나게 뛰어 ^^; 김중사를 앞질러 갔고....
언덕위에서 카드를 들고 김중사를 기다리고 있다가.......
김중사가 적당한 위치에 오자 언덕아래로 마구 달려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야...야 너 뭐해...........너 미쳤냐 ^^:
나: [김중사와 일부로 충돌하며] 으아아아아악 !!!!!
나와 강력하게 충돌한 김중사는 넘어지면서 초콜렛상자를 놓쳤고......
바로 그순간 나는 그 상자를 집어들고 포장된 상자의 틈사이로
카드를 쑤셔 넣었는데 -_- 그 시간은 불과 2.5초정도의 시간이었다....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야 이자식아 너 미쳤어?
나: 헉헉...죄송합니다. 급하게 가져올 물건이 있어 창고에 갔는데
열쇠를 안가져와서...다시 가지러 가다가 이렇게........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짜식아..그러니깐 물건은 미리미리 챙겨놔야지...
앞으로 조심해 ...
나: [초콜렛 상자를 집어주며] 저 이거 가져가십시오......
김중사는 먼곳으로 사라졌고........
잠시후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던 취사병들이 나에게 뛰어왔는데......
국문과 취사병: 어디 안다치셨습니까?
나: 괜찮다........
국문과 취사병: 정말 대단하십니다.......도대체 어디서 그런 잔머리가 아니 아이디어가 ^^;
막내: 앞으로....짱님을 맥가이버....아니 취가이버라 불르겠습니다. -_-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