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다들 잘 보냈나요?
결혼3년차 새댁이라고 하지요..^^ 아직 애기가 없어서리...
이번 설때 참 역시 시댁은 시댁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전부터 주위 사람들로 부터 시댁은 시댁이야 왜 여자들이
시집가면 시금치를 안먹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해서 저도 조금씩 느끼고 있었죠..
이번에 지난번 보다 더 많이 느낀 설명절이었습니다..
저희 시엄마 참 좋은신분이죠..다른 시엄마처럼 잔소리 안하고 돈달라 안하고
저희들 가면 바리바리 음식 이것저것 싸주시고...
항상 며느리들 똑같이 대해주시고..그렇게..
이번에 명절날 울부부는 전날 갔어요..
랑이가 월욜까지 일했거든요..해서 담날 아침일찍갔지요..새벽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오전9시쯤.
저희 형님은 일욜날 왔다고 하더군요.. 해서 월욜날 몇가지 음식을
시엄마랑 같이 준비했더라구요..
제가 도착했을때는 아직 형님이 자고 있었습니다..
하나도 이상할게 없었죠..왜냐구요?
울형님은 시집온 그날부터 계속 10-11시까지 잔다고 했거든요..참고로 울형님 결혼 5년차입니다.
어머니도 저한테 그랬고요..그러니 깨우지 말고 더 자게 나두라고 하셨어요.
첨에 시집왔을때 그게 이해가 안되서 적응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저도 나중에는 적응이 되더라구요..
누구하나 아주버님 울랑이 시아빠 역시 형님이 그시간까지
자는것에 대해서 태클을 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자라고 울보고 조용히 하라고 했죠..
다들 이렇게 나오니 그거에다 태클을 걸면 제가 더 이상한 사람되겠죠..
이번에도 역시나 형님은 그전날까지 음식해서 피곤했는지 자고 늦게까지 자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시엄마가 제 옆에서 혼잣말인지 아님 저보고 들으라고 하신말인지
'얘는 왜이리 늦게까지 자냐...그만 일어나야할것 아냐. 난 시집와서 저렇게 자본적이
없는데.얘는 어떻게된게 맨날 저리 늦잠을 자는지.." 이러시잖아요...
순간..전 놀랐죠....평소 그런말씀 전혀 안하셨거든요..
그냥 형님 깨우면 되는데...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형님이 드디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도 울 시엄마 화도내지않고 별말씀 안하시더군요..
울형님은 자기가 늦게까지 자는것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니
별 신경안쓰더라구요.. 만약 울 시엄마가 딱 한번이라도 화를 냈으면
형님이 그러지 않았을텐데 이제까지 5년동안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형님도 시집와서 첨부터 그렇게 늦잠을 잤을까?형님도 첨부터 그렇진 않았겠죠..
저도 형님이 늦잠자는것에 대해서 이상할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늦잠 잘수도 있지..이렇게 말이죠...
저희 작은어머니 작년에 며느리 봤죠..
그 동서 도련님이랑 9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작은어머니가 얼마나 이뻐하는지 이름부르고 하죠..
동서도 작은어머니한테 엄마엄마 하고 시누들한테는 언니언니 하죠..
고등학교때부터 봤으니까요..
그런 작은어머니가 이번설에 절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설아침 동서가 속이 안좋은지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더라구요..
작은어머니가 동서보고 집에 가서 쉬어라..너 얼굴색이 넘 안좋다.
동서가 괜찮다고 했는데 굳이 작은어머니가 보냈어요..집에 가라고...
그런데 동서가 문을 나서자 마자 작은어머니 왈
"완전히 화초야 화초..빌빌거려서,,뭐 하나 제대로 시킬수가 있어야지.
조금만 시키면 저렇게 빌빌거리니..어휴..열통 터져."
이러는거 아니겠어요...순간....머리가 번쩍...
그렇게 며느리 이쁘다고 자랑하고 다니면서 그렇게 이쁘다고 '0 0 야 0 0 야' 하면서
저랑 형님한테 그런말을 하니...
참.....씁씁했습니다...
전 친정이 멀어서 항상 명절 당일날 친정에 갑니다..
상견례할때 시엄마가 친정부모님한테 약속했거든요..
친정이 넘 머니 명절때는 무조건 당일날 보내주겠다고
해서 해마다 명절이 되면 아침에 차례지내고 오전 조금 늦게 친정으로
내려갑니다...
언젠가 아니 막내동서가 생기면 제가 명절당일날 친정가는것에
대해서 뭐라 말하겠죠...아니면 평소에 맘에 안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뭐라말하겠죠... 형님을 흉을 저한테 본것처럼.. 형님은 모르게..
아마 저도 저 모르게 미래동서한테 흉을 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