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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뒷통수

어떻게 |2005.02.17 06:19
조회 96,862 |추천 0

특별한 내용도 없는 것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신 것 감사합니다..
[오늘의 Talk]이 될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ㅡㅡ^
Talk을 삭제 할까 했는데 그냥 놔두고 나중에 합격하게 된다면

"이런 때도 있었지..." 라고 생각하면서 입가에 살며시 웃음을 지어 보렵니다.


많은 분들 의견이
· 꼭 합격해라.

· 그녀에 대한 가장 잔인한 복수 방법은 합격이다...
· 몹쓸 여자와 헤어진 것이 천만 다행이다.
· 공무원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준 그 여자에게 감사해라..
· 번호표 주고 기다리게 해라..
· 합격 소식 듣고 찾아오면 뻥 차버려라..
그 외 여러 의견과 더러 쓴소리로 질책해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격려와 좋은 뜻으로 말씀 해 주신 것으로 알고 분발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리플 감사드리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대형할인마트에서 정식직원으로 일을 하던 중 캐셔 알바를 하던 여친을 만났습니다..

보통 대학생들 등록금 벌려고 마트 같은 곳에 캐셔로 많이들 알바 하잖아요..

여친도 그 쪽 부류입니다.

 

정식직원이 되면 야간에 근무를 서야하기 때문에 알바생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사주고, 많은 얘기를 하다가 제가 여친에게 사귀자고 했는데

생각 좀 해 보자고 하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적극적인 프로포즈 공새를 하면서 그녀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헤어지다가 다시 만나기도 했지만 근 1년동안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날 헤어지자고 문자가 왔습니다. 뜬금없이..

그래서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죠..

"또, 왜 그래?"

"....." 말이 없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자~"

"싫어~"

만나기 싫다고 하는 여친을 설득해서 결국엔 만나게 됐습니다.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가 뭐야?"

"..........."

정말 답답하게 말도 안 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오빠 XX마트에서 계속 일 할 거야?"

정식 직원이다 보니 보너스, 상여금 등.. 괞찮은 보수를 받았기에 몇 년 정도는 일하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갑자기 물어 보니 말 문이 막히더군요...

"글쎄.. 그래도 한 몇 년 정도는 더 일할까 하는데..."

이 말이 제 입에서 나오자 여친이 바로 말을 하더군요..

"난 오빠의 모든게 좋아.. 내 이상형이야.. 근데 딱~ 한 가지가 빠졌어.."

"뭔데?"

"직업... 오빠가 힘들게 일하면서 손님들한테 무시당하는 것도 싫고 X과장한테 욕 얻어 먹어 가면서 일하는 것도 싫어..."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XX마트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해~ 오빠가 안정적인 직업에 사무실같은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어.. 우리 엄마도 '네 신랑감이 공무원이면 딱 좋겠다'라고 말하거든.. 오빠가 공무원 준비한다고 하면 내가 헤어지자고 한 말 취소할게..."

 

순간 딜레마에 빠지더군요...

차를 할부로 구입해서 할부 값도 갚아야 하는데 마트 그만 두면 차값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무원에 대해서 별 아는 것도 없는데 난데없이 공무원 준비하라니.. ㅡㅡ^

무엇 보다 더 여친 놓치기 싫어서 공무원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지방에 사는 저는 친형이(공무원) "서울에서 공부해야지 제대로 된다"고 해서

서울 올라가서 고시원 잡고 학원 등록하면서 바쁜 1주일을 보냈습니다.

 

서울 올라가기 1달 전쯤 여친과 다시 말다툼으로 헤어 졌습니다...

이미 마트에는 사직서 냈고, 고시원하고 학원 등록을 다 해놨기 때문에 공무원 준비를

취소 할수 없게 됐습니다...

술 마시고 저녁 늦게 헤어진 여친에게 문자로 "오빠가 공무원 준비하는 2년 동안 기다려 줄 수 있지?" 라고 보냈는데 그녀도 헤어진 후 많이 힘들었는가 봅니다. 기다린 답니다...

 

그래서 그런 그녀의 말에 철썩 같이 믿고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싸이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공무원 준비에 걸림 돌이 될 것 같아서 [일시정지] 신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2달정도 싸이를 안 하다가 주변사람들이 싸이 안하니깐 소식도 알 수 없고 답답하답니다.

(핸드폰을 억지로 안 가지고 왔거든요...)

저도 답답하고 해서 다시 [일시정지해지신청]을 하고 일시정지를 풀었는데 그녀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해서 그녀의 싸이를 들어 가 봤는데 대문의 사진을 바꿨더군요..

여친 친오빠가 군인이라서 휴가 나왔는데 휴가 나오면 같이 이미지 사진 찍는다고 해서 그건 갑다 했는데 여친의 친오빠가 아니였습니다.. ㅡㅡ^ 못 보던 얼굴입니다...

 

미니미 커플로 되어 있글래.. "뭔가 이상하다..." 남자 미니미를 클릭해서 싸이에 들어 가보니..

그녀가 그의 방명록에 하루 5번 정도 글을 쓰는 겁니다...

연인들 사이에서 주고 받는 깨 쏟아지는 방명록들...

[자기 사랑해~, 보고싶어..., 방금 봤는데 또 보고 싶네..]

순간 현기증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울면서 공무원 준비하는 동안 오빠 기다린다던 그녀의 말에 뒷통수를 제대로 맞아 버렸죠..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두 사람 간의 그런 사랑이 저랑 헤어진 후 얼마 안 있다 생긴 일입니다.

사귄지가 한 4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4월 24일 행자부 시험을 시작으로 많은 시험들이 뒤에 있어서

기본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중요한 때인데 뒷통수 충격에 공부도 안되고, 그렇다고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네요..

고시생활 힘들 때 그녀 사진 꺼내보면서 실없는 놈 같이 웃으면서 합격을 다짐했던 나였는데..

그렇게 믿었던 그녀인데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울면서 기다린다던 그녀가...

너무 착잡하네요...

마음 속에서 악마와 같은 성격이 나올려고 하네요... 그녀에게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 붓고 싶네요..

서울이라서 고향까지 갈 수도 없고...

 

 

허무하고, 어이 없고, 충격에 싸여서 횡설수설 해 봅니다.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악플은 절대 사양합니다.

 

 

 

 

 

   조건? 서울 4년제 대학, 평범한 남자 

추천수0
반대수0
베플히레사케|2005.02.17 11:13
꼭 합격하세요 이왕이면 고위직으로!!!!!!멋진여자 만나십쇼...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그여자분과 함께 그녀를 우연을 가장하고 만나세요 그여자분..후회할 겁니다 반드시...저도 여자지만..정말 이해가 안되는 분입니다..
베플닉네임|2005.02.18 10:04
그여자... 분명 님이 공무원시험 붙으면 지금 사귀는 남자 차고 다시 온다고 그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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