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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백수 탈출기 ^^*

연짱 |2005.02.18 23:07
조회 1,825 |추천 0

작년 11월 초에 다니던 IT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근3개월 간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했었습니다.

 

처음엔 그만두고 나서, 며칠 안되어 꽤 인지도 있는 사무용품 유통회사에 마케팅 담당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근데, 제가 미쳤었는지 괜찮은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직일이 답답하다고 느껴져서

며칠 안되어 사장에게 얘기를 하고 퇴사를 했었죠.. (이때부터 자만심의 시작)

 

그 전 회사에서 영업기획 및 고객 컨설팅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으로 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체질은 영업쪽인가부다 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후 예전부터 연락이 오던

외국계 모 보험회사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다지 녹록치 않더군요.. 물론 제 의지가 그만큼 강하지 못했었다는

반성도 합니다.

처음 보험회사에 입사해서 설계사 시험을 준비한 후,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약1주일간의 일정으로

교육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바로 필드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에 내가 영업을 좀 할 줄 안다고 깐죽대던 것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처음 보는 고객한테 상품에 대한 설명좀 할라치면, 아예 들어줄 생각도 않는 것이 태반이고

무시 당하는 것은 예사고.. 아직까지 우리 나리의 보험 문화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정말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그 분야에서 자리잡으신 분들 솔직히 존경합니다.

 

결국은 1달만 채우고 자진 퇴사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 고난의 연속이더군요..

사실 제 조건이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거든요..

올 해 31살이구, 미혼이구, 사회 경력은 5년 정도이구 지방의 2년제 졸업했습니다.

 

다만, 여러 분야의 업무를 경험해왔기 때문에 이력서를 넣을 만한 회사의 폭은 꽤  넓더군요

몇 군데 이력서를 넣으면 그 중에서 면접 제의가 오구 거의 이틀에 1번꼴로 면접을 보러

다닌것 같습니다.. 약 1달 동안..

 

그러다 보면 좋은 조건의 회사도 있었지만 보통 그런 회사는 바로 통보가 안오더군여..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어찌어찌해서 다른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할라치면

업무 내용이나 조건등이 처음 얘기할 때와 터무니없이 틀린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럼, 또 퇴사하고 다시 이력서 넣고 면접 보러 다니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초조해지고 부모님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친구나 애인한테는 회사 다니고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거짓말도 해야 하고.. 그런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집에서 늦게 일어나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애인한테 전화가

온겁니다. 그래서 "어 여기 회사야.. 밥 먹고 있어... "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집의 초인종이 울리더군여... 핸드폰 바로 덮어버리고 조금 있다가 전화를 했죠..

"미안.. 통화 중에 갑자기 부장님이 오셔갖구... "  ^^: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계속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맘에 드는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면접 보러 가기 전 그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았습니다.

면접 시 조건은 주5일 근무. 9시출근~6시퇴근. 담당 업무는 타 회사와의 제휴 마케팅.

초봉 책정 시 180~200 정도 예상하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교통편도 좋아서 내심 기대를 하고 갔었죠.

1차면접 이후 열흘 뒤에 2차 대표이사 면접까지 봤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학벌과 쟁쟁한 경력자들도 많이 있었기에, 합격되리란 생각은 사실 많이

못했는데, 그저께 연락이 오더군요..

월요일부터 출근할 수 있겠냐고.. 정말 기뻤습니다

부족한 학벌과 경력은 당당함과 패기로 극복했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이번 회사에서 정말

자리잡고 열심히 하려구요...

 

저는 솔직히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구직자 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아무리 취업난이 심하다 해도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면접 시 기본이 안되어 있는 회사는 되도록 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가리지 않고, 일단 출근부터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몇 군데 일을 해보았지만

한결같이 처음 면접 시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가졌던 회사는 입사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치 지들이 나를 구제해주는 것 마냥, 면접 시 거드름이나 피워대는 그런 회사는

사양 하십시오.

 

 

P.S

면접 보러 가실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대충 뭐하는 회사 정도인지만

파악하지 마시구요..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에서 어떻게 업무를 해서 회사의 수익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인지 몇 가지만 외워서 가보세요..

꼭 영업 파트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거든요...

관리나 경리 업무의 경우 회사의 비용 절감을 위해 어떻게 해보고 싶다라는 등의...

회사 오너의 입장에서 수익을 내거나 비용 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실행하겠다는 직원을 마다할리가 없겠지요.. 설사 그것이 조금은 틀린 방법일지라도..

 

암튼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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