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고 출근하는 사람들.
질병 옮기고 생산성 떨어뜨려.
기업 한 해 손실 1800억 달러 미국 기업들이 '아파도 참고 출근(프레전티이즘.presenteeism)'하는 직원들 때문에 되레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법률자문회사인 CCH의 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아픈 걸 참고 출근하는 직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해가 매년 18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28일 보도했다. CCH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56%가 "아픈 몸으로 출근하는 직원들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39%만 그런 문제점을 호소했다. 그 새 17%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레전티이즘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아프다고 결근(앱센티이즘.absenteeism)'하는 직원들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보는 손실(1180억 달러.약 110조원)을 훨씬 웃돌았다. 힘들게 나와 일하느니 차라리 쉬면서 병을 치료하는 게 회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꼽는 프레전티이즘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아픈 직원 때문에 사무실 전체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고 ▶무리해서 일하다 보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아픈 직원이 직장 내에 병을 확산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의 셰릴 쿠프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기침을 콜록거리는 동료가 사무실에 출근해 당신과 대화하고 컴퓨터 등 집기와 문 손잡이를 함께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물론 아픈 직원들이 괜히 출근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아파도 출근한 직원의 3분의 2는 "맡은 일이 너무 많아 쉴 여유가 없어 불가피하게 출근했다"고 답했다. 또 ▶결근한 사람을 대신해서 일을 맡아줄 동료가 마땅히 없거나 ▶자칫 감원 대상에 오를까봐 아파도 참고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문화상 회사에서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는 바람에 아파도 출근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측면도 있다.
CCH는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프레전티이즘이 바람직한 점도 있다"며, 아프다고 아예 회사에 나오지 않는 것보다 고통을 참고 출근하는 것이 성실과 책임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병을 무릅쓰고 출근하는 것이 회사에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진 않더라도 '일과 회사에 대한 충성'을 고무하는 측면에선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도 미국 민간 기업의 47%는 직원이 병으로 결근하면 월급에서 쉰 날짜만큼의 일당을 공제하고 있다"며 이것이 프레전티이즘을 유도하는 요인의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 때문에 무리하며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15인 이상 직장의 경우 직원들에게 연간 적어도 1주일간의 유급 병가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오.
우리 나라도 아프면 회사 안나와도 된다는
공식적인 명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