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참 많이 다투면서 자란 저의 동생입니다.
저보다 두살 아래지만 '오빠'라는 소릴 몇번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항상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저희는 항상 다투면서 때로는 웃으면서 다른 오누이와 다를바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이 실패를 하셨습니다.
제가 고3에 막 올라갔을때 저희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뒤 저와 아버지가 하루하루 끼니만 때울 정도로 힘겹게 살아갈때
저의 동생은 고모집에 맡겨 졌습니다.
전 그무렵 학교를 자퇴하고 중국집배달,단란주점 웨이터,주유소알바..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제동생은 똑똑했습니다. 전교에서 1,2등을 할정도로.. 저는 공부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기때문에..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허튼짓도 많이했습니다.. 실제로 금전적으로 큰도움을 가족들에게 주지는 못했습니다.
가끔은 가뜩이나 어려운집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 정말 못난 오빠이자 장남입니다.
그렇게 가족이 흩어지고 3년이 다되어 갈때즈음에 채5평도 안되는 작은 단칸방에
저의 아버지와 동생, 저는 다시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이 못난 오빠는 동생의 사춘기도 이해하지못하고 사소한 것도 챙겨주지 못하는 그런 몹쓸 오빠였습니다.
그좁은 단칸방에서.. 몸한번 뒤척이기 힘든 곳에서 동생은 힘든 고3시절을 보냈습니다.
주위의 모두가 서울대는 문제없다고 했지만 서울대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제잘못이었지만 저는 동생을 나무랐습니다.... 저는 정말 못난 오빠입니다.
그래도 정시모집에 부산교대에 합격했습니다..
동생은 의대에 가고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이못난 오빠는 등록금에 공부시킬학비 걱정에 교대를 독촉했습니다...
동생은 교대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뒤 이런저런 일을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다 지금은 방위산업체에 특례병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교대에 입학했던 제 동생이 내일 졸업을 합니다..
별로 해준것도 없는데.. 뭐 쪼금 해주면 생색내기 바빴던 저인데..
어느덧 훌쩍 4년이 흘러 졸업을 합니다..
너무 기뻐야 하는데 너무 미안합니다.
이 못난 오빠는 자기 할거 다하면서 항상 가족에게는 모든걸 희생하는 척 합니다.
저는 그런 나쁜 오빠입니다.
제동생의 불평이나 불만을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화만내는 나쁜오빠입니다..
지금 이순간 자꾸 눈물만 납니다.
제동생이 졸업을 합니다..
항상 꼬맹이 일줄만 알았던 그녀석이
항상 내옆에 있어줄줄만 알았던 그녀석이
내일 졸업을해 저의 곁을 떠납니다.
가끔 화가날때 얼른 졸업해서 멀리 가버려라고 했던말이 지금 무척 후회됩니다..
제 동생이 좋습니다..
너무나 못난 오빠지만 가끔 웃어주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더잘해주고 싶은 마음만 가슴속에 가득합니다...
소리내 울고싶지만 그럴수 없습니다.
지금 옆방에 동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동생이 발령받은 곳으로 떠나고 집에 아무도 없게 되면
그때 소리내어 울겠습니다....
저는 정말 나쁜 오빠입니다.
결코 제가 동생을위해 뭔가를 했단건 아닙니다.
그리고 누구에게 수고했다느니 하는 말을 듣고 싶은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동생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여지껏 단한번도 하지못했던말입니다.
지영아 오빠는 널 정말 사랑한다..
항상 건강해라
지금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꾸 눈물만 납니다..
제동생의 졸업을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