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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기억속의 응어리..

아기 |2005.02.22 20:44
조회 282 |추천 0

응어리가 있다.. 가슴속에 맺혀있는..

 

그 응어리는 어떻게 하면 사라질까..

 

기억조차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들때마다.. 서러울때마다.. 왜 자꾸만 그 응어리가 가슴속에서 나오는지..모르겠다..

 

조금만 슬프면.. 눈물이 떨어지고.. 이내 곧 눈물이 가슴속의 응어리를 꺼낸다..

 

항상 아빠랑 엄마는 싸우는 일이 잦았다.. 왜 그렇게 싸웠는지는..지금도 물어보고 싶다..

 

뭐가 그렇게 싫고 밉고..싸우고 싶었는지..

 

아빠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엔 항상 엄만 동생을 업고 날 옷을 입고 마당에서 왔다 갔다 하셨다.. 아빠를 기다리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내 아빠가 오면 곧 싸움이 시작 된다..

 

그 쪼꾸만게.. 뭘 안다고,, 아빠엄마가 싸우는거 같으면..

혼자서 몰래 대문을 나섰을까.. 그때가 3살이였던가..4살이였던가..

이젠 잊어야지 하면서..안잊혀진다..

자꾸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억이 선명해지는건 뭘까..

그 기억도 나는구나.. 

동네 하수구 구멍,,,

그날도 아빠가 술을 마셨었지..

엄마는 진희를 업고 난 손에 쥐었지..

아마 그날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도 있었던거 같다..

아빠의 애인이라고 하면 맞을까..

엄만 그 여자가 있는데다가 밥상을 차렸다..

아빠껄 차린건지.. 그 여자껄 차린건지..아님 둘의 밥상을 갖다 준건지..

아빠는 곧 밥상을 엎었고 엄마 머리채를 잡았다..

그 젊은 여자가 있는 앞에서 말이다..

아마 그때 그여자의 나이가 딱 내나이정도 였을것이다..

아니, 지금의 나보다 어렸다고 들은거 같다..

그리곤 엄마를 끌고 동네로 나갔다..

어린 나는 엄마손을 놓지 않으려 질질 끌려 갔다..

생생하다..그 때의 그 기억..

내가 걸려 있는걸 보자.. 아빤..철망으로 된 그 무거운 하수구 막아논 걸.. 들어.. 날 쳐 넣고.. 구두를 신은 발로 내 이마를 짓밟아 버렸다..

내 이마는 까졌고..피가 났지만.. 아빤 내가 자기 새끼로 안보이는지..

그저 큰소리로 소리만 고레고레 지르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보며 울었다.. 쪼꾸만게 엄마를 보며 그랬다..

"엄마..나 괜찮아..엄마 울지마..응?"

그랬다.. 사실.. 내가 저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벌서 20년이나 흘러 버렸는걸...잊는게 당연하지..

저 말을 했단걸 안건.. 들었기 때문에...

듣고 보니 그랬던거 같기도 하다..

나는 안아픈지.. 아니면 그 공포속에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엄마가 날 보고 가슴 아파할까바 안아픈척 한건지..

지금의 나로서는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내가 너무 많이 커버려서...

자꾸만 잊어야지..잊어야지..하면서 못잊는다..

누구한테 내 가슴속의 응어리가 있다고..

이렇게 크고 아픈.. 응어리가 있다고 말 못한다..

그래서 항상 내 가슴속에 묻혀 있나보다..

 

그렇게 내 어린기억속엔 아빠의 술먹고 횡포 부린 기억만 남아있다.. 

커서도 종종 이런일이 있었지만..그때부터 싸움을 말리면 나까지도 맞았으니..

 

정말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그렇게 싸인게 지금의 아빠를 미워하나 보다..


이젠 잊을때도 됐는데.. 왜 이렇게 못잊는지 모르겠다..

잊어야지...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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