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새댁 한 알, 칼로 물베기~

새댁 한 알 |2005.02.23 16:43
조회 3,502 |추천 0

안녕하세요?

대보름이군요...

어머님께 오곡밥을 해 달라고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새댁 한 알입니다

(네..저는요..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어머니를 부려 먹는 간 큰 새댁입니다)

 

 

 

 

 

어떤 분이 쪽지를 보내서 하시는 말씀이........

글이 쭉 올라오다가 몇 일 안 올라오면

한 알 부부 또 싸웠나..하는 생각이 드신답니다

호호호호

맞냐구요? 글쎄요~

 

 

 

 

 

한 알은 다른 사람이 잘 못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면 쉽게 용서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한 알도 잘못하며 사는 인생인건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똑같은 일로 두 번 용서를 구하면 정말 불같이 화를 냅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동물도 아니고 어째서 똑같은 일로 용서를 또 구하나요?

 

그렇습니다........ 영감탱이가 같은 잘 못을 또 했답니다

그래서...... 한 알은 정말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자신이 잘 못 한것을 아는 영감탱이는 찍 소리 못 하고 한 알의 화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했지요

그렇게 어제 저녁을 보낸 후

아침에 한 알을 지하철까지 데려다 주고 가는 영감탱이의 모습이 풀에 죽어 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차비를 달라는 둥, 자기가 기사냐는 둥 말도 많을터인데

오늘은 조용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죽어가는 소리로 "잘 다녀와..." 합니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하는데 집중이 안 됩니다

자꾸 풀 죽은 영감탱이 모습이 생각납니다

회사를 다니시는 분은 알겠지만 집안이 시끄러우면 회사일도 안 되는 법입니다

아~~~ 고민했습니다

같은 잘못을 두 번 하다니.........

그것도 마눌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일을...........

이번에 어영부영 넘어가면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을 할텐데.......

마음을 독하게 먹자 하여도,

자꾸만 풀 죽어 있던 영감탱이의 모습만 떠오릅니다


그래~!! 내 맘이 편하게 그냥 영감탱이랑 풀어버리자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고 미워하는 그것이 나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시키는구나

이렇게 괴로울 바에는 그냥 풀어버리고 말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점심시간 5분 전, 수화기를 듭니다


영감탱이 - 여보세요

한 알 - 바뻐? ( 목소리 경직.)

영감탱이 - 아니............ ( 여전히 풀이 죽어 있습니다)

한 알 - 야~!! XXX ~!! 

           (연애할 때도 감히 부르지 않았던 신랑 이름 석자를 반 말로 그냥 막 부릅니다)

영감탱이 -  네?  (왠... 존대말?? ㅋㅋㅋ )

한 알 - 내 더위 사가라~~~~~

영감탱이 - ??????????..............!!!!!!!!!!!!!!!!!!!!!!

                자기야~!!!!!!!    

한 알 - 나 바쁘다.. 이만 끊자... (험험... 왠지 쑥스러운..)

영감탱이 - 응~!! 열심히 하고~!! 자기야 내가 땅콩 퀵으로 보낼테니까 꼭 먹어~!!

한 알 - 회사 식당에서 다 나온다..

           괜히 허튼데 돈 쓰지 말구 당신 점심이나 좋은 거 사 드셔..

           그럼 이만.. (허겁지겁 끊습니다 )

 

 

 


그렇게 대보름 더위팔기를 핑계로 우리는 화해를 했답니다

아...증말.... 이렇게 맘 약한 한 알이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큰 일이네요

가뜩이나 더위 많이 타는 영감탱이...

제 더위까지 사 갔으니 이번 여름에 얼마나 고생할까요......

회사 직원들한테 제 더위까지 잘 팔고 와야할텐데 말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