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대보름이군요...
어머님께 오곡밥을 해 달라고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새댁 한 알입니다
(네..저는요..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어머니를 부려 먹는 간 큰 새댁입니다)
어떤 분이 쪽지를 보내서 하시는 말씀이........
글이 쭉 올라오다가 몇 일 안 올라오면
한 알 부부 또 싸웠나..하는 생각이 드신답니다
호호호호 ![]()
맞냐구요? 글쎄요~
한 알은 다른 사람이 잘 못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면 쉽게 용서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한 알도 잘못하며 사는 인생인건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똑같은 일로 두 번 용서를 구하면 정말 불같이 화를 냅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동물도 아니고 어째서 똑같은 일로 용서를 또 구하나요?
그렇습니다........ 영감탱이가 같은 잘 못을 또 했답니다
그래서...... 한 알은 정말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자신이 잘 못 한것을 아는 영감탱이는 찍 소리 못 하고 한 알의 화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했지요
그렇게 어제 저녁을 보낸 후
아침에 한 알을 지하철까지 데려다 주고 가는 영감탱이의 모습이 풀에 죽어 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차비를 달라는 둥, 자기가 기사냐는 둥 말도 많을터인데
오늘은 조용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죽어가는 소리로 "잘 다녀와..." 합니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하는데 집중이 안 됩니다
자꾸 풀 죽은 영감탱이 모습이 생각납니다
회사를 다니시는 분은 알겠지만 집안이 시끄러우면 회사일도 안 되는 법입니다
아~~~ 고민했습니다
같은 잘못을 두 번 하다니.........
그것도 마눌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일을...........
이번에 어영부영 넘어가면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을 할텐데.......
마음을 독하게 먹자 하여도,
자꾸만 풀 죽어 있던 영감탱이의 모습만 떠오릅니다
그래~!! 내 맘이 편하게 그냥 영감탱이랑 풀어버리자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고 미워하는 그것이 나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시키는구나
이렇게 괴로울 바에는 그냥 풀어버리고 말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점심시간 5분 전, 수화기를 듭니다
영감탱이 - 여보세요
한 알 - 바뻐? (
목소리 경직.)
영감탱이 - 아니............ (
여전히 풀이 죽어 있습니다)
한 알 - 야~!! XXX ~!!
(연애할 때도 감히 부르지 않았던 신랑 이름 석자를 반 말로 그냥 막 부릅니다)
영감탱이 -
네? (왠... 존대말?? ㅋㅋㅋ )
한 알 - 내 더위 사가라~~~~~ ![]()
영감탱이 - ??????????..............!!!!!!!!!!!!!!!!!!!!!!
자기야~!!!!!!!
![]()
한 알 - 나 바쁘다.. 이만 끊자... (험험... 왠지 쑥스러운..)
영감탱이 - 응~!! 열심히 하고~!! 자기야 내가 땅콩 퀵으로 보낼테니까 꼭 먹어~!!
한 알 - 회사 식당에서 다 나온다..
괜히 허튼데 돈 쓰지 말구 당신 점심이나 좋은 거 사 드셔..
그럼 이만.. (허겁지겁 끊습니다
)
그렇게 대보름 더위팔기를 핑계로 우리는 화해를 했답니다
아...증말.... 이렇게 맘 약한 한 알이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큰 일이네요
가뜩이나 더위 많이 타는 영감탱이...
제 더위까지 사 갔으니 이번 여름에 얼마나 고생할까요......
회사 직원들한테 제 더위까지 잘 팔고 와야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