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저는 고3 수능을 마치고
첫사랑으로 만났었습니다.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대학마저도 같은곳으로 갔고.
너무 사랑했기에 차로 1시간정도 걸리는 그의 집.매일 왕복하며
길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더할수 없이 사랑했고 사랑받았고
내 심장의 반쪽은 이사람이다라고 서로 믿어 의심치 않을만큼.
모두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그런 예쁜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900일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나던 우리가.
그사람의 친구네 집 일손이 부족하다 하여 하루건너 하루. 이틀건너 하루. 보게되었고.
나는 나대로 900일만에 찾아온 혼자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너무 어렸기때문에. 그리고 처음이었기때문에
매일보던 습관에서 덩그러니 혼자남아지니 할일이 없고. 만날 친구가 없었습니다.
외로움에 다른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1000일을 채우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그는 계속 나를 기다렸습니다. 내가 누구를 만나든 그자리에서 기다려주었는데..
저는 2년여를 저만 기다리는 그를 보기에 가슴아파 독한맘으로 밀어내야 겠다고..생각하고..
나 결혼했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술에취해 찾아온 그에게 울며 말해버렸습니다..
그.. 비틀거리며 집에 간 후 쭉 그를 다독여주던 여자와 서둘러 다음달에 약혼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고 나역시 잘된일이라고 이제 끝난거라고.
각자길을 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후 1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명히 생각납니다.
1주일에 서너번 그를 찾아헤매는 꿈을 꾸게 되고 아직 그대로인
그의 전화번호가 눌러지게되었습니다. 통화버튼은 누르지도 못한채로..
그리고. 그때서야.. 아직도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잡아야 한다고. 뒤늦게서야 깨닫고. 내가 잡으면 그는 당연히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상처를 줘서 그 여자에게 간거니까 내가 손내밀면 나에게 올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잡아도 애원해도.
결혼이란건 거짓말이었다고..이제서야 사랑을 깨달았다고.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었다고. 울며 말해도 계속 외면합니다.
아무리 울어도 오지 않습니다..
그러기를 3년. 혹시나 돌아올까 하는 믿음하나로 3년동안을 바보같이 기다리고있는데..
몇일전 전화가 오더군요..
곧 결혼한다고.. 날짜 잡았다고..
술먹고 내가 너무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저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축하한다고 말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보다 착한여자 만나서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내가준 상처 다 잊고 앞으로 정말 행복해지라고..
그런데..
그가 웁니다... 나도 눈물을 참고 있는데.
눈물이 흘러도 목소리는 웃으며 말하고 있는데.. 그가 웁니다.
그리고 하는말..
사랑했었어... 그리고 사랑해..
아직도 너만 사랑해....
가슴이 내려앉는 슬픔에.. 바보. 그렇게 사랑하면 왜 돌아오지 않았어.
왜 그여자랑 결혼하는건데.. 울먹였지만.
그는.
너... 나 버렸잖아... 내가 가면 나 또 버릴거잖아..
그리고..
나하나만 바라보고 사는여자야..
내가 너땜에 무너질때 옆에서 다독여준 여자야..
내가 하도 하소연해서 너에대해 나보다 더 잘아는 여자야...
내가 처음이었고 나밖에 모르는여자.. 버릴수가 없었어. 내가받은 상처.. 줄수없어..
미안해.. 내가 책임져야 해..
울면서 저에게 말을 합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
그말한마디가 너무 행복해서. 앞으로 너없이도 나또한 꿋꿋이 살아갈거라고.그러니 걱정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다음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자고.. 죽을만큼 사랑하자고 서로 약속하고...
우리 행복할때 즐겨듣던 노래 몇곡을 나즈막히 같이 불러보다가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되서 끊겼습니다..
그게 그와의 마지막 통화였고. 앞으로도 다시없을 마지막통화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바보같이 내가 차놓고.
아직까지 이렇게 괴로워하고 가슴 애이고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거고.. 잊지 않을것입니다.
그누구와도 . 그 시절. 그만큼 순수했던 사랑 할수 없습니다.
내 심장이 하나이니 내 사랑도 하나인거겠죠..
다만 통곡하고 싶은건.
어째서 그 사랑을 내가 보냈는지.. 그렇게 매달리던 그를 매정하게 차버렸는지..
어째서 내가 그때그렇게 어렸는지..
다음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
신에게 날마다 빕니다..
아름다운 추억인거 . 아름다운 사랑이었던거 맞죠.
잊지 않아도 되는거죠.. 잊어야하나요.. 친구들은 잊으라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잊혀지는게 두려워서 날마다 맘에서 꺼내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하려면.
기존의 사랑을 비워야 한다는데..
새로운 사랑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 눈감고 뜨면.. 다음세상이 와서. 빨리 그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남은 생같은거 필요없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이런생각만 듭니다..
아직도. 처음 만났던 순간의 수줍던 미소가.. 기억납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그만큼 좋은사람.. 상처주고 보내버린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앞으로 사랑이라는거 할수도 없을것 같습니다.
그럴자격이 없는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