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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했지만 친정은 이해 못하겠다.

마리맘 |2005.02.25 11:43
조회 1,837 |추천 0

거의 글은 안쓰고 답글만 달다가 요즘 친정 이야기도 많이 올라오길래 저도 그냥

끄적끄적 거려봅니다. 넋두리가 글이 좀 기네요...

 

이제까지 친정에서 받은건 키워주신거. 그리고 친정에 갚는다는 조건으로 빌린 결혼자금.

 

여기도 그런분들 많겠지만.

대학 등록금이니 뭐니 다 알아서 해결하고. 대신에 손 안벌리고요.

직장을 고3부터 다녔습니다. 인문계인데도 불구하고 대학 학비 벌려구...

학비는 안대주신다는 분들이 대학은 안가면 사람도 아니라고 사람취급 안하는 욕을

매일 하시고....

초중고 통틀어서 제발 학원 보내달라고 사정해서 4달인가 다니다가

돈없다고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뒀지요.

제 동생 남동생인데 그때 남동생은 머리가 안좋다면서 과외에 학습지 시키시더라구요.

자라면서 맨날 듣는 얘기는 누구네집 자식은 이번에 과외해서 엄마 해외여행 시켜줬다더라.

누구네집은 돈 많이 모아서 알아서 결혼했다더라.

항상 집에 돈은 없으니 너는 니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하시던 엄마.

그러면서 왜 동생 과외니 뭐니 메이커는 그리 사셨는지...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 하면 아무리 없어도 회식이라던가 야근이라던가. 그런것 하지요.

회식. 야근. 한번 하면 집에서 전화통에 난리가 납니다.

어디냐고 쫓아오신다고 집에 12시 이전에 안들어오면 집 문 다 잠그고 불다 끄고 자버리고.

집 열쇠도 없이 동생한테 문열어달라고 30분 넘게 전화한 기억 허다하고.

담날에 출근하기전에 얼굴 보면 당장 그런 회사 관두라고....

엄마 주위의 딸자식들은 그런 회사 안다니는데 어디서 그런 그지같은 회사만 골라 다니냐고.

할말이 없었지요.

그런 엄마랑 저랑 할얘기는 없어보이고.

점점 엄마랑 대화는 단절.... 얘기만 했다하면 너는 왜그렇게 불쌍하게 사냐는둥.

머리 꼬라지가 부터 시작해서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맘에 안든다고

쥐잡듯 잡고....

 

결론적으로 나와 사는게 속편하겠다 싶어서

짐싸들고 나와서 고시원에 처음에 들어갔다가

그래도 그동안 번돈이 있으니 작은 월세를 얻었습니다.

어디냐고 당장 찾아간다고 노발대발 어쩌고.

 

아참... 집에서 나오게 된 동기중 하나엔 종교도 껴있군요.

집안이 흔히 이단이라는 증인 집안이랍니다.

교리는 괜찮지요. 사랑으로 모든게 해결되는 끈끈한 집단.

사실 그 종교분이 보시면 어쩔수 없지만 저는 사랑으로 충만한 위선적인 집단.

제가 모태 신앙이라 집나오기 전까지 어쩔수 없이 끌려다니면서 느낀건 그랬습니다.

왜 다른 증인집안 자식들은 그렇게들 시집장가 잘가서 친정에 그렇게 잘하고 산답니까

우리 엄마 비교하게.

 

엄마는 전화하면 맨날 불쌍하게 산다는둥..

처음에 시작은 뭐 엄마가 다 용서할께 이해할께로 시작해서 나중에 좀 화나고 그러면

너는 애가... 어쩌고.... 또 욕먹고 끊을때는 다시 전화안한다고 확 끊으면서

또 전화해서 같은소리.... 정말 지겨웠습니다.

2년정도. 집에 발 끊고 저 혼자 편히 제 생활 하면서 사니까 오히려 맘 편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지금 신랑 만났지요.

여튼 결혼 승낙은 받아야겠고. 시댁에서는 제가 따로나와서 사는거 모르시기에

어렵게 만났습니다.

헐.... 증인집안 자식 아니라서 마음에 안든답니다.

내가 그종교 싫어서 집 나온것도 있는데 내가 신랑도 거기서 찾아야 되나요.

그래도 우리 시부모님이 워낙 바른 생각 가지고 계시고 설득을 해서 상견례도 안한다는거

그냥 설득해서 만났는데 첫마디부터가 제 험담으로 시작해서 험담으로....

그래도 우리 엄마 주의가 남 있을때 흠잡히는거 안한다 주의라서 예의에 어긋나게는 안하시더군요.

무슨 말 한마디라도 잘못 할까봐 정말 조마조마 벌벌 떨었습니다.

 

결혼할때. 프리랜서라 1년에 4~5달정도는 일을 안할때가 있어서 그랬는지 의외로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몇날몇일 싸워서 친정에서 800 빌렷습니다.

결혼하고 나니까 이자쳐서 친정에서 110 당장 보내라고 가지고 가시더군요.

그리고 처음맞는 명절이 구정.

ㅇ ㅏ . 결혼하면 집에 자주와야 한다고 뻔질나게 전화날리시다가 제가 신랑 핑계 시댁 핑계

대고 안갔지요. 집에 가면 어찌나 사람 불편하게 하시는지.

뭐 그릇 하나 주시면서도 생색을 어찌나 내시는지. 신랑보기 미안스럽더군요.

시댁에서는 며느리 하나밖에 없다고 얼마전 생일때 외식하러가자 하시고 잘 못챙겨줘서 미안타

하시면서 저 상품권+현금 해서 40만원 봉투에 주시던데 친정에선 전화한통 없었습니다.

구정때 시댁 어른들 왔다 가시고 인사 드리러 다니느라고 친정에 못간다고 했더니 시댁만 집이냐고

3일 내내 전화해서 다다다다 쏘시고 주말에 간다고 했더니 오지마라고 전화 끊으시고

그리고 이모들이 내내 전화해서 너 그러는거 아니다 어쩌고..... 어쩌라는겐지....

 

사실 시친결에서 친정이랑 보듬으면서 사시는 이야기들 들으면 부러운 마음이 적지않게 듭니다.

저도 그런 친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래도 다행히 시댁은 잘 만난 탓인지 시엄니랑 친정처럼

통화하면서 지내지요.

근데 친정에선 구정때 안왔다고 삐져서 지금은 아주 냉랭 하네요.

간다고 몇번 전화했을때 집에 없다고 오지마라하던 분이 이모들 시켜 전화돌리고선 ... 쩝...

친정이 힘드신 다른 며느님 분들도..... 기운 내시고 친정때문에 속 안썩는 그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이만.... 엄청 긴 넋두리...... (__) 였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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